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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효과 - 《80/20 법칙》리처드 코치의 새로운 시대 통찰
리처드 코치 & 그렉 록우드 지음, 박세연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한국 최고의 기업 삼성전자의 최근 위상을 보고 있노라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삼성전자가 세계최고의 기업 애플을 상대로 이처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리라곤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다. 최근 삼성전자의 비상은 과거 일본을 들끓게 했던 소니를 연상케 한다. 그런데 최근 소니의 파산소식이 들려온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일본 최대의 글로벌 기업에 무슨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이는 과거와 달리 어떤 분야에서든 2등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새로운 학설을 뒷받침한다. 그런데 이러한 쏠림현상이 기업에만 적용되고 있는 것일까?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애플, 세상을 뒤흔드는 글로벌 기업들이다. 이들은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수십 년에 걸쳐 이루었던 시장지배력을 순식간에 점령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순수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라기보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IT기업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독창적인 자생력을 갖춘 기업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무대는 전 세계다. 국적이나 언어를 떠나 사실상 이들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국가가 없을 정도다. 그런데 이들이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후발기업들과의 격차다. 애플이 그토록 삼성전자를 따돌리려 한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을까? 한번 잡히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권력의 쏠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는 아닐까

 

외딴 시골 마을, 세상 그 어느 곳보다 지리적으로 밀착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의 삶은 단순하며 생존 지향적이고 대부분 삶의 방향이 일률적이다. 인간의 내면은 생각보다 훨씬 좁은 세상으로 연결되어있다. 가족과 자신,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몇 가닥의 연결, 우린 이를 강한 연결이라 부를 수 있으며 수천 년 동안 인간을 지배해온 특별한 관계로 기억한다. 문제는 강한 연결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특별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마치 외부와의 교류를 차단한 채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메아리와 다를 바 없다.

 

상위20%의 사람이 80%의 부를 차지한다. 부의 쏠림현상에 관한 리처드 코치의 80/20법칙은 99/1의 법칙으로 자리를 양보해야 할 듯싶다. 극소수의 개인이나 기업으로의 쏠림, 단순히 사회적 현상으로만 치부해야할까? 그렇기에 세상에 대한 반감이 너무 크다. 그렇다고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지 않다. 코치는 이러한 현상을 낯선 사람 효과라 주장하며 세상의 룰이 바뀌었다고 강조한다. 코치의 이론은 최근 문제시되는 많은 사회적 의문점을 해결해준다. 특히 극소수 개인이나 기업으로의 부의 쏠림 현상이 일시적인 사회현상이 아니라 IT를 근간으로 하는 네트워크 효과의 일부임을 증명하고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노력에 비해 엄청난 이익을 얻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세상을 변화시킬만한 사회적 변화가 없는 한 네트워크 효과는 상당기간 지속될 이며 이제 최소한의 자기방어를 위해서라도 약한 연결을 주목해야한다고 말한다.

 

낯선 사람 효과는 과거와 같이 자신의 재능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가설을 증명한다. 특히 완벽한 창조는 존재하지 않으며 공간이동이나 변화를 통한 모방이 뜻하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개인들이 주목해야할 부분은 강한 연결을 통한 지배력강화가 아니라 약한 연결을 통한 서브구축과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존재감이 중요한 시대임을 강조한다. 그는 이러한 조직을 활성화하는 것이 서브의 역할이며 어떤 서브에서 활동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바뀔 수 있고 또한 이러한 서브를 전적으로 컨트롤하는 슈퍼커넥터와의 관계를 주목한다. 슈퍼커넥터는 약한 연결을 유지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로 자신과 조직의 성공을 책임질 수 있는 특별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간혹 얼굴도 알지 못하는 이에게서 자신의 소식을 들은 적이 있는가? 혹 뜻하지 않은 사업구상을 전달받은 적이 있는가? 낯선 사람 효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부터 자신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과정이다. 특히 실시간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 시대에 약한 연결이 주는 효과는 그 어떤 강한 연결보다 탁월하다. 하지만 약한 연결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항상 자신의 존재를 네트워크상에 오픈시켜 놓아야 한다. 또한 상대에게 어필할만한 자신의 존재감이 필요하다. 결국 스스로의 노력이 없이는 약한 연결을 통한 낯선 사람 효과도 그리 큰 효용성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낯선 사람 효과는 빠르게 변화해가는 인구변화와 사회구조의 근간을 가장 쉽게 설명해 준다. 인맥의 중요성을 새삼 언질 할 필요가 있을까? 이젠 스쳐지나가는 이들도 인맥이 되는 세상이다. 외부와의 약한 연결을 통해 본 낯선 사람 효과, 당신의 주변엔 어떤 이들이 포진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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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1 09: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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