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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식 비판 - 지식 경제 시대의 부와 분배
가 알페로비츠 & 루 데일리 지음, 원용찬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당신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는가? 지금 당신이 가진 모든 것들이 순수한 당신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들인가? 너무도 당연시 인식되었던 사유재산에 대한 의미를 곱씹어 본다면 조금은 다르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소유에 대한 의문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면 당신은 공짜로 사회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미치는 영향력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우린 대가에 대한 지불수단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거의 간과하지 않고 있다.

대가란 다름 아닌 ‘지식’이다. 지식은 누구나 사용가능한 자원이지만 누구에게나 보편적이지는 않다. 미국과 아프리카를 비교한다면 이러한 상황은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인들에게 지식은 공짜점심이나 마찬가지다. 그들은 지식기반경제을 근간으로 세계최고의 삶의 질을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아프리카인들이 지식경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왜 한편에선 공짜로 지식을 사용하는데 한편은 지식의 유무조차 알 수 없는 것일까? 문제는 편중된 지식이 빠르게 부의 편차를 늘리고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불로소득을 누려왔던 미국도 점차 지식을 사용하는 빈도의 수에 따라 심각한 부의 편중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자유시장이 추구하는 이상으로만 바라보기에 뭔가 풀리지 않는 문제점들이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 왜 세상은 불로소득에 관용을 베푸는 것일까? 이에 대한 소위 상위1%의 해답은 거의 묵묵부답이다. 지배력이 우선권임을 자부하지 않기에 누구도 먼저 불로소득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않는다. 오히려 시장지상주의를 설파하며 불로소득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는데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 그들은 과거와 다름없이 왕정이 추구해왔던 ‘지식의 독식’을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워린버핏과 빌 게이츠가 추구하는 공익재단은 그 내용이 어떻든 상위 1%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면죄부란 생각이 든다.

본 책 ‘독식 비판’은 너무도 당연시 되었던 사회현상에 이의를 제기한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도 결국 공적인 사업을 통해 이루어진 결과물로 사업의 성공이나 부의 팽창을 이루었지 어느 것 하나 스스로의 힘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란 이야기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지식경제의 힘’ 이다. 그는 경제성장의 원천을 지식으로 보았으며 이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짜음식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부의 분배 또한 공정한 보상이 이루어져야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가 바라보는 세상에 공정한 계산이란 들어있지 않았다.

1인시대가 산업화 시대로 넘어오면서 초기발명가들로부터 탈출한 문화적 혁명은 곧 지식경제의 기반이 되었다. 하지만 지식은 일부인 들의 전유물이 되고 말았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그리고 최근의 금융자본주의까지, 지식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수단에서 이젠 자체적으로 재산권을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지식의 편중이 가져다주는 극한 사회불안이다. 부의 편중에 관한 논의가 해묵은 논쟁일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불안한 사회구조는 심각한 혼란을 잉태한다. 부의 편중이 주는 역사적 교훈을 지식의 독식하는 자들은 더욱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아프리카에 태어났다면 운명을 받아들여야 할까? 다소 엉뚱한 질문이지만 진보니 복지니 하는 문제의 근원을 기회와 균등으로 확장한다면 얼마든지 부에 관한 상대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난해한 지식경제를 풀어나갈수 있는 해법으로 저자는 ‘철학적 고찰’을 논의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것도 정당성을 확보하진 못한다. 만약 지식에 대한 근원적인 고찰이 보편화 되는 시대가 도래한다면 저자가 말하는 공정한 보상이 이루어질까? 이에 대한 의문도 역시 미지수다. 하지만 독식비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거인들의 어깨위에 서있었기 때문이다.’ 라는 지식경제를 이룬 현대인들에 주는 뉴턴의 명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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