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사회적 기업 만들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을 계산해 본다면, 글쎄, 거의 하루 종일이 아닌가 싶다. 기지개를 켜기 무섭게 눈은 반사적으로 자극적인 기사를 좇아가고 손가락은 키보드를 두드린다. 대화의 주제도 포탈의 법주를 벗어나지 않고 소통 역시 인터넷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GUI 환경은 분명 우리의 일상을 완벽하게 바꾸어 놓았다. 문제는 우리들의 몸에 익었던 습관마저 변형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에 접속하는 순간 모든 것은 초단위로 이루어진다. 보다 빠르게, 세계최고 기업 구글이 선도하는 새로운 시대의 구호다.

구글은 어딜 가든 화제의 대상이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구글에 대한 강한 비판 기사를 접한다. 생명력이 짧은 IT기업의 속성상 강자에게는 언제나 질투와 시기가 상존하는 법이다. 하지만 이번 기사는 분명 구글에 대한 반감이상이다. 구글은 빌게이츠가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유일한 대항마로 떠오르는 시가총액 1000억 달러의 기업이다. 래리와 세르게이가 이끄는 구글제국의 정점은 ‘인공지능’이다. 둘은 인간의 사고와 생각을 컴퓨터의 알고리즘으로 평가한다. 일찍이 산업혁명 당시 인간의 노동력을 효용성으로만 평가한 테일러가 재탄생한 느낌이다. 실제로 그들은 여러 학회나 기관의 연설에서 자신들이 추구하고자하는 구글의 혁명적 이상을 설명한바 있다. 2007년 미국 고등과학 협회에서 래리가 한 연설은 그가 인간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정확히 보여준다. 그는 인간의 DNA를 프로그래밍한 운영체제로 인식하고 자신들이 추구하고자하는 알고리즘에 비해 그리 복잡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바 있다.

그들이 이런 생각에 집착하는 이유는 인간에 대한 진지한 고찰보다는 합리성과 편리성 그리고 실용성을 추구하는 현 시대의 가치관과 연결되어있다. 인터넷의 발달과 소셜미디어의 진화는 생각을 멈추게 만들었다. 우린 더 이상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기회를 창출하기보다는 주어진 툴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에 만족한다. 이미 보이지 않는 규칙이 우리의 모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지금 우리의 모습에서 우리들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과거에 비해 얼마나 줄어들고 있는지 생각해 본적 있는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인터넷이 어떻게 우리의 뇌를 바꾸어 가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 니콜라스 카는 검색엔진이 우리의 문화를 즉흥적이고 주관적이며 깊이가 없는 단기적문화로 만들어간다고 경고한다. 마치 큰 흐름에서 이탈하여 누구도 보지 못한 물줄기를 보는 것 같다. 사실적으로 인간성에 대한 경고는 IT뿐만이 아니라 과학이 발전할수록 첨예하게 대두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어느 것도 인간이상의 범주를 뛰어넘을 수 없었듯이 구글을 중심으로 한 IT기업들의 행로 역시 그리 밝지마는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대세를 거스르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다.

무척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과학적 발견이 반대를 무릅쓰고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구글은 분명 문명적 이기와 편리성을 제공해줄 것이다. 그들이 추진하고 있는 ‘북서치’는 효율적인 정보와 비효율적인 사색이란 주제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준다. 이미 북스캔은 그 효용성에 비해 미래의 상업성을 염려한 단체들에 의해 상당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과연 저작물에 대한 짜깁기가 창의성을 대체할 수 있을까? 불행하게도 세상은 새로운 현상에 흥분하고 미래의 일에 관심이 없다. 아니 오히려 대체수단에 대한 강한 반발이 튀어나올지도 모르겠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T업계를 실시간으로 이해하려는 행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매시간 인터넷을 통해 삶의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잠깐 본 TV에 공동주택이란 문구가 눈에 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공유공간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주택의 설계부터 마감까지 살아가야할 이웃들과 같이 작업을 한다. 삶이란 효용성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이 아니다. 공유한다는 것, 자신의 인생을 누군가와 이야기 한다는 것, 조금은 부족함이 있더라도 인간은 본연의 모습에 더욱 행복함을 느낀다. 우린 기억과 생각을 아웃소싱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하지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뇌는 인터넷의 포로가 될 것이다. 뇌에 관한 진지한 고찰과 사고와 행동방식의 변화 그리고 인터넷이 주는 영향에 대한 다각적인 지식이 가득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꼭 일독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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