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배우 되지 마>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나 같은 배우 되지 마 - 조연처럼 부딪치고 주연처럼 빛나라
류승수 지음 / 라이프맵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세상에 힘들지 않는 일 없다고 한다. 아무리 쉽게 보이는 일 일지라도 그만한 고민과 애로사항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입장과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더욱 그러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급격하게 늘어가는 실업자 수에 비례해 어려운 일자리에 대한 기피현상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들의 일상이 통제 받는 상황을 벋어나지 못한다는 것과 지루한 습관처럼 모든 시간들이 조금씩 하지만 단단하게 굳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뒤를 돌아 볼 여유조차 같기 힘든 세상, 우린 지금 어디를 바라보고 가고 있는 것일까?

‘나 같은 배우 되지마.’ 영화배우 류승수님의 걸작이다. 배우로서의 매력도 좋지만 이번엔 무척 멋진 작가로 데뷔를 했다. 그는 화면을 꽉 채우기 보단 여백 뒤에 존재감을 느끼는 배우로 인식되고 있다. 달마야 놀자, 놈놈놈등은 그를 알리는 계기가 된 동시에 연기력을 인정받게 되는 소중한 작품으로 기억된다. 그는 저마다의 작품 속에서 감칠맛 나는 조연으로 독특한 이미지를 강인하게 기억시키고 있다. 이미 스타로서 발돋움을 한 그는 어려웠던 시절에 대한 회상을 통해 배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가슴어린 충고를 남기고자 한다. 때론 처절하고 때론 가슴을 울리는 그의 이야기 속엔 배우를 넘어 인생의 선배로서 그가 추구하고자하는 삶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읽는 내내 한눈을 팔수가 없었다. 어디서 이런 멋진 글귀들이 나오는 것일까? 오랜 무명생활과 배우로서의 꿈을 잃지 않는 류승수님의 글엔 강인함과 여유가 한껏 묻어난다. 어쩔 땐 어리석은 자신을 책망하지만 한편으론 그러한 세상 속에 갇힌 자신을 바로 보며 꿈과 용기를 되새김질한다. 그는 무척 솔직하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고 스스로에게 수많은 자문을 한다. 그는 영화배우로서의 삶을 그리고 영화배우가 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살아왔다. 노력은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자만이 성공을 맛볼 수 있다. 배우로서의 성공은 선망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것 이상으로 배우는 무척 어려운 직업임을 알고 있다.

우린 ‘다음에’란 말을 무척 즐긴다. 자신이 없을 수도 있고 확신이 들지 않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귀찮아서 ‘다음으로’ 행동을 뒤로 미룬다. 우리의 만남 또한 마찬가지다. ‘다음에’란 말은 다시 올 수 없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지금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내 자신의 시간이다. ‘다음에’란 시간은 어떻게 존재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다음에’를 외친 자신의 모습이 현재의 우리들 모습이다. 후회하지 않을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진정 우리들이 바라는 삶이 아닐까? 류승수님은 자신에게 희망을 준 친구를 잃고서 현실을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

꿈이 없는 사람과는 이야기도 하지 말라고 한다. 꿈은 우리의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수많은 청소년들이 배우로서의 꿈을 꾼다. 하지만 극히 소수의 사람만이 얼굴을 알릴뿐이고 대다수는 언저리도 가보지 못하고 사라지고 만다. 꿈은 포기할 수 없을 때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노력 없이는 배우로서의 성공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물며 세상일이야 말할게 있을까? 그가 선택한 배우로서의 꿈은 우연과 인연 그리고 행운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달마야 놀자는 그를 지상의 스타로 발돋움하게 만든 영화다. 다른 인생을 살아가야하는 배우로서의 이미지는 영화의 배역에 의해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다. 주연보다 조연이 뜨는 경우가 있고 순식간에 지명도가 높은 스타가 되기도 한다. 그는 1년이 멀다하고 사라져가는 반짝스타들을 보면서 자신이 가야할 길을 알게 된다. 비록 조연이지만 관객의 눈에서 떠나지 않는 배우, 더 나가서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인식시킬 수 있는 배우, 그가 진정으로 바라는 배우는 뛰어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기억 속에 남고 싶은 배우일 것이다. 어쩌면 가장 어려운 선택이 스스로의 모습을 그대로 남기는 일인 것 같다. 배우로서 이젠 작가로서 한 계단씩 성장해 나가는 그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예술인으로서 류승수님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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