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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언제나 괜찮다 - 흔들리는 시간을 넘어 단단히 나를 세우는 법
이현수 지음 / 북파머스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당신은 언제나 괜찮다>는 마흔 이후의 삶을 지나는 이들에게 ‘마음의 사용법’을 다시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말한다. “예전처럼 버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회복하고 돌보는 법을 새로 배워야 한다”고. 이 말이 아주 뻔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요즘 서점가에 넘쳐나는 힐링 에세이 속 문장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하지만 이 책의 무게감은 ‘누가’ ‘어떤 시선으로’ 말하고 있느냐에서 달라진다.
저자인 이현수 박사는 임사 심리학자로서 실제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마음을 다루는 일을 해 왔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단순한 위로나 예쁜 말들의 나열이 아니라, 회복의 과정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따라갈 수 있게 도와준다. 우울과 무기력, 자기 비하, 반복되는 후회나 자책, 관계에서 오는 상처 등 누구나 겪는 감정에 대해 ‘왜 그런지’ 설명하고, ‘어떻게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는지’를 안내한다.
책은 거창한 결론을 내리려 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가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허락하고,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함께 해본다. 마음을 돌보는 일이 ‘결과’가 아니라 ‘태도’임을 잊지 않게 해 준다.
이현수 박사는 임사 심리학자로, 주로 호스피스 환자들과 가족, 중환자실의 보호자, 생의 말기에 다다른 이들의 심리 상담을 맡아왔다. 단순한 임상 상담을 넘어서, 인간의 삶 전체를 조망하며 '어떻게 잘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는 전문가다. 이전 저서에서도 죽음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삶의 진실을 꺼내 보여주었고, 이번 책에서는 보다 일상적인 영역, 특히 ‘마흔 이후의 자아 돌봄’에 집중하고 있다.
저자의 특징은 추상적인 조언보다 경험에 기반한 설명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공감 가능한 이야기들을 이끌어내고, 독자 스스로 자기 상태를 점검하게 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어디선가 본 이야기’ 같으면서도, ‘이건 지금 내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 동시에 든다.
심리학 박사가 말하는 마흔살의 마음챙김, 나를 챙김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다.
"마흔 이후, 우리에겐 '다른 방식의 삶'이 필요합니다. 이전처럼 버티는 것이 아니라, 회복하고 돌보는 법을 새로 배워야 합니다."
어찌 보면 여느 자기계발서나 힐링 에세이에 나오는 뻔한 말인데, 상황이 상황이라 그런지 요즘 너무나 지쳐있는, 40대를 지나고 있는 나에게 너무 와 닿는 말이라서 이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 임사 심리학자인 저자의 직업특성을 살려서 여러 환자들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가며 나를 챙기는 방법을 알려준다. 모든 이야기가 공감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두가지만 건져도? 일단 올해를 잘 보낼 수 있을 거 같다는 안도감으로 책을 덮었다.
큰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기보단, ‘지금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해주는 책이다. 누구에게 위로를 기대하기보다는, 스스로를 안아주는 방법을 다시 배워야 하는 이 시점에 나에게 꼭 맞는 책이었다. 다 읽고 나서야 제목이 제대로 와닿는다. ‘당신은 언제나 괜찮다’는 말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다정한 약속처럼 느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