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힘껏 산다 - 식물로부터 배운 유연하고도 단단한 삶에 대하여
정재경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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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책은 정말 항상 반갑다

내가 정말 좋아하지만

나에게 올 때 마다 죽거나 아님 많이 아프게 되거나(이 경우 엄마가 다시 살려내시고, 그럼 나는 다시 또 아프게 만드는, 어찌 보면 죽이는 것보다 못 한 상황이 반복된다ㅠ) 식물들. 그럼에도 그들의 초록을 포기할 수 없어서, 항상 데리고 오고 싶어하고, 가까이 하고 싶어하는 식물들을 잘 키우는 사람의 글을 엮어 낸 책이다.

거기다 정말 부러운 점

이 책의 작가는 전문적인, 그러니까 식물학 관련 학위가 있거나 식물을 판매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

그린썸(Green Thumb)이라는 단어가 있다.

어떤 식물이든 웬만하면 살려내고, 그들의 초록을 더 푸르게 만들어 내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비결을 물어보면

내가 들었던 답은 짜증이 날 정도로 한결같다.

시간과 마음을 많이 많이 쓰기만 한다는 것.

그래 맞다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들이 항상 이야기하는

모든 생명과 마찬가지로,

식물을 키우는 것,

그건 보통 일이 아니다.

그들의 초록을 계속 초록으로 지키는 일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한다.

하지만,

분명히 열심히, 시간과 노력을 들여 그걸 잘 해내더라고 가끔 나의 노력과 마음을 아프게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일을 너무 많이 겪은 내가 마냥 부러워할 사람이,

식물과 함께하는 하루, 이틀,

일주일을 넘어 사계절을 엮어냈다.

글을 읽으면서 또다시, 화분을 사러 가고 싶은 나를 말리는 중이다.

초록초록한 여름을 맞으면서 읽기 딱 좋은 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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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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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집으로 새롭게 만나는 법정 스님의 말씀들


사람 자체가 , 그 사람의 이름이 그냥 단어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법정

이 이름도 그에 속하지 않을까 한다.

가끔 미디어에 의해, 자의든 타의든 영웅화되거나 무결점의 존재로 유명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상술과 인물의 상징화에 항상 거부감을 느끼는 나지만

나에게는 법정 스님이 그러한, 단어가 되어 버린 사람이다.

자신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

법정 스님의 신간이 나왔다 그래서 또 무슨 상술인가 싶었다.

그래도, 또 상술이라도 그의 글은 갖고 싶다는 생각으로 들여다봤는데

강연 집이다

내가 못 들었던 강연들을 엮어냈다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있나.

1980년부터 2003년까지

시간을 다르고 장소가 다르고

대중이 다르다.

그리고 그에 따라 내용의 결은 다르지만,

중심을 꿰뚫는 기본은 거의 같다.

사실 법정 스님의 말씀을 일상생활에서 모두 실천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다 보면 나의 마음과 삶이

조금은 가벼워진 듯한

나를 다 아는 누군가에게 약간의 꾸짖음과 위로를 함께 받은 듯한

오랜만에 다시, 목소리를 글로 옮긴 것이라 글과는 또 다른 느낌이지만

그래도 너무나 반가웠고 즐거웠던 독서 시간을 보냈다.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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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새벽이 샘터어린이문고 78
허혜란 지음, 안혜란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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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읽기에 딱 좋은 이야기이다.

어릴 때 내가 읽던 청소년 명랑 소설의 느낌도 있고,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쓰여 말이 쉽고 주어진 상황에 대한 해석은 단순한, 술술 읽히는 소설이다.

책 자체 내용은 단순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주제는 어른이 된 나도 아직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나를 사랑하자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아직도 온몸으로 느끼면서 살고 있는데

이 책은 이 어려운 일을 13살 새벽이가 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영역으로 제한하는 기술 아닌 기술을 써서 알려주는 듯하다.

어른이 되어 내가 잊고 있던 그 시절 나름의 생각과 고민이 떠올라서 그 간결한 문체들을 읽어가는 중에도 공감되고 왈칵하다는 부분이 생겨서 좀 신기하다. 사실 이 부분은 이 책의 특징이라기보다는 읽는 사람, 나의 현재 상황, 감정상태에서 일어난게 아닌가 싶다.

마냥 사랑만 받다가 처음 느끼게 되는 절망감, 열등감 등의 감정을 학생들의 문법으로 잘 풀어내는 부분이 탁월하다. 어린 아이들에게 한번쯤은 꼭 읽혀보고 싶은 책이다. 단, 중학생부터 고등학생은 또 마냥 유치하다 여길 수도 있을 듯 하다. 오히려 어른이 되면 그렇게 마냥 쉽게 쉽게 풀어내는 문장들 속에 자신의 경험과 삶의 기억이 떠올라 더 공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학생과 함께 읽어가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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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질은 부드러워
아구스티나 바스테리카 지음, 남명성 옮김 / 해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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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는 사회

그것도 인간고기

고기용 인간을 사육한다는 정말 헉 소리 나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말 그대로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린 소설이다.

내용이 충격적인 만큼 해외에서 출시되었을 당시에 워낙 화재가 되어 소개와 추천을 많이 받았던 책이다.

스페인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던 때 알게 된 책이라 읽어보려고 시도를 했다가 너무 어려워서 결국 영어 번역본을 읽고 그 뒤로 잊어버리고 있다가 이번에 번역본이 출간되어 반갑게 읽었다.

읽으면서 번역가 여러분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던 책이다.

책의 내용이나 사건 전개는 사실 책소개를 보고 걱정한 사람이라면 의외로 그렇게 마음이 힘들지 않게 읽어갈 수 있다. 전제로 하는 사회적 상황이나 발전된 미래사회의 모습은 충격적임에 비해 그 안의 정서는 그것을 잘 따라가는 상황이라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환경문제, 동물권 문제를 이야기 할 때 마다 빠지지 않는 부분이 육식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을 텐데,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이런 사회도 가능하다는,

작가 나름의 경고를 특유의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느낌이다.

한번 읽어보고, 사람들과 이야기 해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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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의 구조 -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겐마 아키히코 지음, 이승현.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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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모두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재미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ㅎㅎ

해부학 책을 진짜 좋아라 해서 새로운 책을 볼 때 마다 사거나, 빌리거나 해서 꼭 다 보는 편이다.

이 책은 서평단을 신청해서 받은 책이다.

의대생 이나 간호사처럼 전문직에 종사하는, 전공자들을 위한 게 아닌, 일반인을 위한 교양 해부학 분야의 책이 사실 엄청나게 많다.

그 중에 내용이 괜찮고 그림도 엄청나게 정확한, 전공서에 준하는 품질을 가지는 책들은 정말 많다.

문제는, 이 책들의 가독성이 사실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이다.

너무 깊게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생소한 용어를 너무나 자세하게, 그러면서 모두 다 안 다는 것이 술술 내놓는 문장들이 가독성을 엄청나게 떨어뜨리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잘 읽히고, 설명이 자세하면서도 친절하고,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아서 전반적인 인체 지식을 습득하기에 좋은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일단, 학원에 학생들한테 보라고 좀 들이밀어야 할 책.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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