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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식탁 - 나를 위해 푸릇하고 뿌듯한
홍성란 지음, 안혜란 그림 / 샘터사 / 2022년 9월
평점 :
채소, 채식
나랑은 정말 머나 먼 단어이다.
자타공인 환경충으로 살고 있는 나지만
아직도 고기를 못 끊는, 정확히는 치킨을 못 끊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 채식이라는 말에는 항상 죄책감과 의무감을 함께 느낀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며
꼭 채소만 먹고 살지 않아도 된다고
그저 나의 식탁에서 초록색 채소를 좀 늘려보라고
어떻게 늘리는지
늘리려면 어떤 방법으로 맛있게 만들 수 있을지를 자신의 일상의 이야기들과 함께 엮어서 잘 알려준다.
채소를 안 먹지는 않지만
채식이라는 단어는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분명이 있을것이다.
뭔가를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내가 그것을 좋아하든 별로 즐기지 않든
분명 어려운 일이라는 걸
식단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식단에 있어서만큼은
지구와 나를 좀 더 가볍게 하는 방법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게 시작하라고 사브작이 이끌어준다.
강권하지 않는 것
그 태도가 책 전체적으로 깔려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러다보니
책의 내용이 그렇게 깊지는 않다.
인터넷에서 가볍게 검색하면 다 알 수 있는 방법들을 엮어낸 느낌이다.
물론 그렇게 검색하고 거르는 시간을 들이기 싫어서 그냥 먹는대로, 사는대로 살고 있는 나와 같은 게으르고 바쁜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내용이지만, 이미 채식이나 건강식단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좀 싱거운 내용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뭐 나는 건강식단에 내공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
책의 한챕터 한챕터가 실질적 도움이 되었다.
혼자 살거나 식단까지 챙길 시간적 마음적 여유가 없는 현대인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챕터 하나씩 따라가 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초록초록한 식단으로 가보자~!
소개
채소 소믈리에가 차린 스물일곱 번의 식탁,
그 위에 놓인 채소의 맛과 아름다움
“초록색으로 가득한 식탁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까지 푸릇하게 가득 찬다.”
채소의 정보와 가치를 전달하고 활용법을 연구하는 채소 소믈리에 홍성란이 자신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채소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 에세이다. 채식주의자, 요리사가 아니라 채소 전문가가 보여주는 채소를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 그리고 고민은 색다른 재미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복잡하거나 근사해 보이는 방식이 아닌, 힘들이지 않고 쉬운 방식으로 채소를 알차게 사용하고자 하는 저자의 철학이 담긴 간단하지만 똑똑한 활용법까지 글에 녹아 있어 한 권의 에세이로 요리책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쑥갓, 미나리, 양배추, 셀러리 등 푸릇한 채소들로 차려 뿌듯한 마음이 들게 하는 초록 식탁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 식탁에 앉아 있는 잠깐의 시간은 하루를 가볍고 활력 있게 만들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