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 한 줄 써봅시다 -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아주 쉽고 단순한 하루 3분 습관
김민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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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이다. 책을 뒤적여보니 4년전에도 끝까지 책을 다 읽었는데 전혀 기억이 없다. 그때는 글쓰기에 대한 절실함이 없었나보다. 책 중간중간에 나도 글을 쓰고 싶다,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구구절절 적어놓았는데도 불구하고 4년이 지난 지금.. 나는 변함없이 책만 읽는 바보였다. 그런 나를 본격적으로 글쓰기로 인도해 준 참 고마운 책이다. 50대가 되어서도 막연히 나도 글을 쓰고 싶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핑계만 댈 것인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나는 재독을 하면서 책에다가 생각나는대로 마구 글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도 글을 쓸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왜 글을 써야만하는지에 대한 작가의 진심이 제대로 나한테 전달되었나보다. 뜻하는 바를 이루셨다. 나도 오늘부터 매일매일 글을 쓰면서 언젠가 나의 글을 읽어줄 나의 독자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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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이스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4
베르길리우스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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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기대 없이 그냥 한번 구매해서 얼마나 잘 축약이 되었나 확인이나 해보자싶은 생각으로 가볍게 구매했다. 이미 아이네이스를 원전 번역본으로 읽은터라 그 긴 이야기를 어떻게 축약을 한단 말인지 의심하면서 들췄는데 ~ 대박이다. 난 읽기만 하는 수동적인 인간인지라 글쓰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문학작품들은 내 나름대로 요약을 하면서 다시한번 더 줄거리를 상기시켜보려고 애쓰는데.. 어떻게 이렇게 잘 축약을 하셨는지.. 원전을 읽고 진형준 교수의 축약본을 읽으니 완벽한 요약이 된다. 트로이가 전쟁에서 폐하는 장면들은 과감히 생략을 하셨고 로마의 시초가 되는 라티움에서 투르누스와의 생생한 장면묘사가 필요한 전투부분은 잘 살려놨다.

베르길리우스가 직접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부분도 생략없이 살려놨다.
' 행복하여라, 두 젊은이여! 내 시에 힘이 있다면 그대들은 후세 사람들의 기억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으리라! 로마인의 영광이 온 세계에 빛나고 그들이 계속 세계를 지배하는 그날낀지 그대들은 영원히 기억되리라!'

아이네이아스가 지하 세계로 아버지 안키세스를 만나러 가는 장면에서는 13세기 이탈리아의 위대한 시인 단테가 영감을 받아서 <신곡 >을 집필했다고 하니, 신곡에서 지하로 안내하는 안내자 역할로베르길리우스를 직접 등장시킨 건 당연한 일인가.
단테의 <신곡 >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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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4
윌리엄 포크너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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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올드벤이라는 곰을 사냥하기 시작하는 한 소년의 10세부터
시작되는 성장일기이다. 그걸 알 수있는 부분이 소년이 처음 숲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묘사가 된다. 마치 아기가 엄마의 자궁속에서 나오고 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P.15 마차는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마차를 둘러싸고 있는 몽롱하고 소리도 없고 빛도 거의 없는 공간, 그러나 온전히 그들을 감싼 유동적인 공간을 소진시키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 열살 소년은 마치 자기 자신의 탄생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전혀 생소하지도 않았다.

올드벤이라는 숲에 사는 곰을 죽이기 위해 매년 한번 씩 샘과 매캐슬 린 형과 드 스페인 소령, 콤슨 장군이 나서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올드벤이 영리해서이기도 하고, 과연 진심으로 올드벤을 죽이고 싶어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소년은 모든 것을 비우고 숲을 완전히 파악하게 되고 곰과 마주하게 된다. 아니, 올드벤이 소년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표현이 맞는것 같다. 그런 소년을 바라보기만 하고 곰은 숲속으로 사라진다.
샘 파더스는 올드벤을 잡을 수 있는 개를 발견하고 개를 훈련시킨다.그 안목은 샘만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 개가 바로 라이언이고 샘은 자신이 그 개를 보살피지 않고 분 호갠벡에게 라이언을 맡긴다.
분은 자신의 분신처럼 라이언과 함께 생활하고 함께 잔다. 올드벤을 죽이는 데 일등 공신이었던 라이언을 끝까지 책임진다. 올드벤이 라이언과 분의 공격으로 죽는 순간 샘도 갑자기 땅에 엎어져 죽게 되는데 함께 있던 그 누구도 이유를 모른다. 그 상황에서도 분은 라이언만을 챙긴다. 소년은 분과 함께 숲에 남아서 라이언과 샘의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킨다. 샘은 알고 있었던거다. 라이언이 올드벤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개이며, 올드벤이 죽는 날 자신도 함께 죽을 것이라는 걸.
올드벤의 죽음과 함께 소년과 다른 모든 사냥꾼들의 목표도 사라지자, 숲은 의미가 없어지고 개발되기 시작한다. 매년 사냥을 하던 드 스페인 소령도 다시는 야영지로 돌아가지 않는다. 자연을 상징하던 올드벤을 다들 뒤늦게 깨달은 것은 아닐까. 하지만 죽은 생명을 돌이킬 수 없듯이 한 번 파괴되기 시작하는 자연 역시 돌이킬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침묵해야만 하는 그들이 아닐까.
샘 파더스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했던것과 비슷한 말을 소년에게 해준다.
" 무서워하는 건 괜찮아. 그건 어쩔 수 없어. 하지만 두려워하면 안 돼. 숲속 동물이 너 해치는 경우는 네가 그놈을 몰아붙일 때, 그리고 그놈이 네 두려움을 냄새 맡을 때 말고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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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이탈리아 - 내 방에서 즐기는 이탈리아 미술 여행 Collect 13
김덕선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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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고 우선 그림들을 죽 훑어본다.
그 그림들로 책값은 이미 다 했다. 이탈리아 여행 동안 잠시나마 감상했던 조각들, 그림들에 다시 가슴이 뭉클하다.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를 보고 다시 눈에 눈물이 맺힌다.
위대한 작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눈물이 흘러 내린다는 헛된
소문(?)을 내가 직접 경험할 줄이야.. 숨이 턱 막혀 심호흡을 해야 했던 그 짜릿한 순간.

욕심많고 변덕이 심한 교황 율리우스 2세는 1506년 미켈란젤로에게 세상에서 가장 웅장한 자신의 영묘를 조각하라고 주문했습니다.하지만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돌연 마음을 바꿔 시스티나 대성당의 천장을 재단장하기로 합니다.
조각가였던 미켈란젤로는 하지 않겠다고 당당히 말했으나 단칼에 거절당하고 결국 그는 처음으로 생석회 반죽이 마르기 전에 스케치와 색을 칠하는 프레스코화 작업을 하게 됩니다.
4년 동안 그는 1분 1초를 아껴 장면과 인물 하나하나 특색을 살려 그렸습니다. 하루 평균 15시간을 천장에 붙어 있다시피 했죠. 천장화 작업은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이 작업때문에 허리와 목이 뒤로 꺽여버렸고 관절염으로 고통스러웠으며, 얼굴과 눈으로 석회 반죽과 안료가 쏟아져 피부병을 얻었고 한쪽 눈은 잘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직접 행동하며 결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500년 전의 미켈란젤로가 이런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고 이루어 낸 작품은 앞으로도 500년, 5000년은 거뜬히 견디고 이겨낼 것은 자명하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천장화만해도 어마어마한데 그에 깃든 미켈란젤로의 정신과 영혼을 감히 우리 눈이 따라갈 수 없을 것이기에. 미켈란젤로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라파엘로도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보고 감동해서 미켈란젤로를 존경하게 되었다니 미운감정을 가진 사람조차도 존경심으로 바꿀 수 있는 그의 실력과 높은 정신력에 부끄럽고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천장화를 바라보노라면 목이 아파서도 고개를 숙이게 되지만 미켈란젤로의 고통이 느껴져서라도 그림을 오래 바라볼 수가 없으리라.
500년 전, 그의 높고도 고귀한 정신력이 현재의 우리를 꾸짖고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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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0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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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 나 '는 제이크 반스로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여 부상을 입고 성불구자가 된다. 그래서 진정 사랑했던 여자인 브렛을 가지지 못하고 글의 끝까지 그 마음만을 지니고 산다.
그에 반해 브렛은 이 남자, 저 남자 그녀가 좋아하는 남자와는 누구나 사랑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 모든 상황을 제이크는 마음아파 하면서도 이해하는 척 바라보기만 한다. 가질 수 없는 그녀이기에. 그녀도 힘들 때마다 제이크를 찾고 항상 편하게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 함께 있어준다.
제이크는 빌 고턴, 마이크 캠벨, 로버트 콘과 함께 다닌다.
콘은 첫번째 여자와 이혼을 하고 콘을 잡은 여자는 프랜시스였는데 결국에는 미국을 한번 다녀오고 시야가 넓어진 콘에게 차이고 만다.
콘은 끈질기게 브렛에게 집착을 하고 눈치없이 자꾸 브렛 주위를 맴돌게 되니, 브렛의 약혼자인 마이크가 핀잔을 주고 비아냥거린다.
다 같이 스페인에서 열리는 투우 축제를 즐기고 브렛은 그만 투우사 페드로 로메로와 사랑에 빠져 둘이 도망을 가버린다.
브렛과 투우사 사이에 사랑을 나누게 된 걸 제이크가 알고도 알려주지 않자 화가 난 콘은 몸싸움까지 하게 되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면서 떠난다.
제이크는 빌 고턴, 마이크 캠벨과 같이 다니며 투우 축제를 즐기고 축제가 끝난 날 다들 각자의 나라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곧 제이크는 브렛의 다급하다는 전보를 받고 브렛이 머물고 있는 마드리드 호텔로 가게 되는데 투우사 페드로 로메로는 떠나고 브렛 혼자다. 더 이상 화냥년이 되지 않기로 했다면서 브렛이 얘기하자 제이크는 끊임없이 술을 마신다. 기분이 좋아서 마시는 걸로 느껴지나 한편으로는 자신이 아닌 한 남자에게 정착한다는게 과연 마이크에게행복일까싶다.. 서글픈 감정도 느껴지고 ..
둘은 기분좋게 시간을 보낸다.
이 작품은 길 잃은 세대를 다룬 작품이다.
한마디로 길 잃은 세대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방향감각을 상실한 젊은 세대를 일컫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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