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밤의 미술관 : 이탈리아 - 내 방에서 즐기는 이탈리아 미술 여행 Collect 13
김덕선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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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고 우선 그림들을 죽 훑어본다.
그 그림들로 책값은 이미 다 했다. 이탈리아 여행 동안 잠시나마 감상했던 조각들, 그림들에 다시 가슴이 뭉클하다.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를 보고 다시 눈에 눈물이 맺힌다.
위대한 작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눈물이 흘러 내린다는 헛된
소문(?)을 내가 직접 경험할 줄이야.. 숨이 턱 막혀 심호흡을 해야 했던 그 짜릿한 순간.

욕심많고 변덕이 심한 교황 율리우스 2세는 1506년 미켈란젤로에게 세상에서 가장 웅장한 자신의 영묘를 조각하라고 주문했습니다.하지만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돌연 마음을 바꿔 시스티나 대성당의 천장을 재단장하기로 합니다.
조각가였던 미켈란젤로는 하지 않겠다고 당당히 말했으나 단칼에 거절당하고 결국 그는 처음으로 생석회 반죽이 마르기 전에 스케치와 색을 칠하는 프레스코화 작업을 하게 됩니다.
4년 동안 그는 1분 1초를 아껴 장면과 인물 하나하나 특색을 살려 그렸습니다. 하루 평균 15시간을 천장에 붙어 있다시피 했죠. 천장화 작업은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이 작업때문에 허리와 목이 뒤로 꺽여버렸고 관절염으로 고통스러웠으며, 얼굴과 눈으로 석회 반죽과 안료가 쏟아져 피부병을 얻었고 한쪽 눈은 잘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직접 행동하며 결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500년 전의 미켈란젤로가 이런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고 이루어 낸 작품은 앞으로도 500년, 5000년은 거뜬히 견디고 이겨낼 것은 자명하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천장화만해도 어마어마한데 그에 깃든 미켈란젤로의 정신과 영혼을 감히 우리 눈이 따라갈 수 없을 것이기에. 미켈란젤로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라파엘로도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보고 감동해서 미켈란젤로를 존경하게 되었다니 미운감정을 가진 사람조차도 존경심으로 바꿀 수 있는 그의 실력과 높은 정신력에 부끄럽고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천장화를 바라보노라면 목이 아파서도 고개를 숙이게 되지만 미켈란젤로의 고통이 느껴져서라도 그림을 오래 바라볼 수가 없으리라.
500년 전, 그의 높고도 고귀한 정신력이 현재의 우리를 꾸짖고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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