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시드》의 로드리그는 자식으로서의 의무와 사랑 사이에 갈등하다가 결국 의무를 따른다. 
마찬가지로 《오라스》의주인공은 가문의 명예 · 애국심과 사랑중에서 단호히 애국심을 택한다. 
여러분이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바칼로레아
생각하고 고민해 볼 문제.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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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독서 - 김형석 교수를 만든
김형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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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랍시고 쓰면서 깨달았다. 백 년이란 긴 시간의 독서 경험을 감히 내가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오만방자함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도 도대체 이 책을 어떻게 서평을 써야 하나 하는 고민이 결국은 쓰면서, 쓰는 내내 날 깨우쳐주었다. 나의 인생 책이 한 권 더 추가되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 교수님이시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이런 책을 남겨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part1은 작가의 독서 경험에 대한 스토리로 시작해서 part2는 내가 이 책의 핵심 부분으로 생각하는데 철학 이론서를 에피소드와 함께 전혀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하면서 설명해 준다. 그러니 한 번 읽고 끝내서는 안되며 곁에 두고 계속 참고해야 할 철학 참고서다.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내가 이해할 정도니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고 그 방향까지도 안내해 준다.
part3은 철학뿐만 아니라 역사, 문학 등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part4는 부끄러운 우리의 독서 민낯에 대한 우려와 조언들이 있다.

100년의 독서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건강을 잘 유지하시고 끊임없는 지적 갈증으로 독하고도 귀한 경험이다. 나도 부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죽어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은 독서이력을 어떻게든 꾸역꾸역 따라가보겠다. 감히 작가 같은 통찰력은 갖추지 못하더라도 확실히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는 있을 것 같다. 공감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큰 아들이 철학을 전공하고, 작은 아들도 교수이기 때문에 책을 물려 줄 수 있어서 친구들이 부러워 한다는데 나도 부럽다. 자식에게 남길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 아닌가.

책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 책들은 나도 반드시 구매해서 읽어보도록 하겠다. 예를 들어,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읽은 후에는 한 번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청소년기에는 자서전이나 전기를 꼭 읽어보라는 충고도 하고 있다.

철학과 교수님이라 철학 쪽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인생을 살아가는데 철학이 제일 기본이며 기본이 제일 중요하고 힘들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깨닫게 된다. 베스트셀러를 찾아 읽다가 어느덧 스테디셀러 혹은 고전으로 돌아오는 날 보면서 인생을 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p.98

정신적 지도자로서의 종교인, 역사가, 학자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슬픈 현실이다. 더욱이 그런 임무를 맡아야 할 지성인들이 국회의원이나 장관으로 전락하는 것을 보면 지성의 타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읽는 개인이 지도자가 되며, 독서하는 민족이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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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02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서평까지는 아니어도 독후감(?)을 쓰면서 내가 이렇게 써도 되나? 라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 😅

책읽기.com글쓰기 2022-06-02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감사해요 ^^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군요!!!
 

˝위대한 천재의 말년은 해가 지는 석양과 같이 적막했다.˝






아버지가 죽은 뒤, 쇼펜하우어는 어려서부터 꿈꿔 왔던 학문의길을 택했고, 어머니는 평소의 소원이었던 여류작가로서의 길을평탄하게 이어 나갔다.  괴테와의 만남도 같은 문학인이라는 지위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작가로서의 어머니와 철학자로서의 아들 사이의 라이벌 의식은 심지어 적대 감정으로까지 번져 모자가 결별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
사람들은 쇼펜하우어가 결혼을 하지 않은 것과 저서 속에서 여성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은 원인이 어머니에 대한증오심과 적대감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물론 쇼펜하우어의 병적인 성격이작용했음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 P111

학문과 독서도 배가 고프지 않고 잠자리가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 P164

책을 읽는 개인이 지도자가 되며, 독서하는 민족이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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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별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자신의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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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쁨 - 책 읽고 싶어지는 책
김겨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 김겨울은 유튜브 '겨울 서점'의 북튜버이다. 유튜버가 책을 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말만 듣다가 처음으로 내가 직접 읽어보게 되었다. 그것도 책을 읽고 나서 알았다. TV,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영상물은 왠지 책에 대한 배신인 것 같아서 나는 안 본다. 그런데 오늘은 책을 덮고 나서 유튜브 '겨울 서점'을 방문해 봐야겠다. 제목이 많이(?)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작가의 마음이 순수하게 반영된 것 같다. 단 1퍼센트의 불순물도 첨가하지 않고 화려한 수식도 없이 그냥 독서가 기쁜 거다. 책을 읽는 행위는 당연한 것이고 작가는 우리가 만질 수 있는 물질적인 '책'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책을 보면 제일 먼저 표지를 보게 되는데 작가는 첫 목차로 표지를 선택했다. 상당히 신선하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독서 관련 책을 읽어오면서 표지와 내지에 이토록 진심인 작가는 못 본 것 같다. 막상 책을 구매할 때 표지가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도 말이다. 자신의 책 표지 디자인과 독자가 처음 책을 만졌을 때 질감까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하시는데, 성공하셨다!

개인적으로 나는 마음에 든다. 책을 읽다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죽죽 줄을 긋다가 접었다가 혼자서 웃었다가 생쇼(?)를 다 했다. 옆에서 누가 보면 미친 x인 줄​ 알았으리라.

P.41

내가 책을 사서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는 가름끈이 접힌 페이지를 찾아 가름끈을 꺼내는 것이다.

p.43

특히 띠지를 두른 책은 바로 옆 책을 책장에서 꺼냈다가 다시 꽂을 때, 띠지에 걸려서 띠지가 찢어지거나 책이 잘 들어가지 않는 일은 꽤 흔하다.

p.96

처음 읽은 남미 소설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었는데,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데 눈이 튀어나올 만큼 맛있는, 그런 음식을 먹었을 때의 기분이었다.

p.97

조지 오웰 소설은 좋아하지만 코맥 매카시의 소설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p.128

새로 나온 굿즈의 유혹을 다섯 번 정도 참으면 한 번 걸려드는데, 그럴 때는 심혈을 기울여 구매액을 5만 원에 맞춘다. 굿즈를 주는 기준이 5만 원일 때가 많아서다.

5만 원보다 크게 초과할 때는 책을 한 권 빼고, 가격이 더 낮은 책을 넣는 식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쪼잔함을 발휘한다.

집을 나설 때에는 꼭 1~2권의 책을 챙겨서 나가야 하는데 그 무게와 부피 때문에 핸드백은 포기하고 마흔이 넘은 나이에 백팩을 메야 한다. 자연스레 패션은 포기다. 백팩 한짐을 메고 하이힐에 치마를 입는 볼썽사나운 짓은.. 피해줘야지..

책도 편식을 하게 되는데 다양한 분야를 읽어보라는 작가의 권유에 감히 추천해 준 과학도서를 장바구니에 넣어본다. 계속 추가된다.. 작가님, 영업 성공하셨습니다^^ 구매 동작에서 읽는 행위로 무사히 넘어가길 바라봅니다.​

책을 사는 것과 읽는 것은 별개라는 말에 격한 공감을 느낀다. 소장하고 싶어서 사게 되는 책이 있는 거다. 다 읽고 나서 너무 좋은 나머지 접고, 밑줄 긋고, 여백에 끄적인 책 외에 새 책 한 두 권 고이 모셔두고 싶은 거다. 바라만 봐도 배가 부르고 기분이 날아가는 황홀경을 느낀다. 누가 보면 미친 줄..

나는 영원히 책덕후로 남을 거다.

책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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