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니체의 말 초역 시리즈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박재현 옮김 / 삼호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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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작가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편번역을 맡아서 프리드리히 니체의 글들을 엮어 놓았다. 작가는 철학과 종교에 관한 해설서의 명쾌함으로 정평이 나 있다. <권력에의 의지>, <아침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등 니체의 책과 유고집에서 글 들을 모아 새롭게 엮어 놓았다.

니체의 말들을 엮어 놓은 거라서 짧은 문장들이 목차 1번부터 10번까지 대주제로 분류되었다.
그리고 그 밑에 작은 제목들이 1번부터 232번까지 나누어져 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1844년~1900년) 꾸준히 집필한 책들이 100년 이상이 되었지만 21세기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1번부터 232번까지 단 하나도 놓치기 아까운 문장들이다. 매일 1~2장 정도 필사하면서 내 생각을 적어보고 되새긴다면 책을 덮을 때는 나의 내면이 한층 단단해져 있을 것 같다.

​필사를 하다 보면 내 마음에 드는 문장들이 겹치는 책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초역 니체의 말>을 다 읽고 난 후 따로 니체의 책을 구매해 보면 통찰력과 지혜는 당연히 더 업그레이드된다.​

​p.49

하루를 시작하며 생각해야 할 것

오늘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고 싶다면, 잠에서 깨었을 때 오늘 하루 동안 적어도 한 사람에게, 적어도 하나의 기쁨을 선사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하라.

그 기쁨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 바람이 실현되도록 노력하며
하루를 보내라.

많은 사람들이 이 습관을 가지게 되면 자신만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소망보다 훨씬 빨리
세상을 바꿔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생각》
오늘 하루도 나는, 적어도 한 사람만이라도 나의 서평을 읽고 책 한 권 구매해 보시길 기대한다. 당장 구매까지는 아니더라도 장바구니에 퐁당 담아 두기를 기대해 본다.​

​블로그 댓글을 통해 서평을 잘 읽어보았다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이렇게 해보아야겠다고 공감을 해 주신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습관을 가지게 되면 내가 변하고 네가 변하고 세상이 훨씬 더 빨리 바뀔 수 있다.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 내가 아주 작은 점 하나 찍을 수 있게 된다. 결국 그 점은 연결되어 각자 우리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세계를 볼 수도 있다.

​오늘 하루 한 문장이라도 좋으니 읽고 동기부여가 되시길 바란다. 내가 어떤 문제와 걱정을 안고 있든, 책을 펼치면 정답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길을 잃지 마시고 책 속에서 올바른 길을 찾아가시길 바란다.

​이렇게 번호 하나씩 필사를 하고 내 생각을 한 문장씩이라도 적어보면 그날 하루만큼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공책도 필요 없다. 나는 책 여백도 많이 활용한다.

​이미 책을 읽고 계시는 분들께도, 이제 책을 읽기 시작하시는 분들께도 추천할 만한다.​

게다가! 니체의 글들이다!

망설일 필요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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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 인간의 소비심리를 지배하는 뇌과학의 비밀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지음, 강영옥 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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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 된 동기: <역행자>를 읽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추천한 책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저자에 대한 소개가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독일의 유명 경제학자로 뇌과학, 마케팅, 경제학을 접목한 신경 마케팅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다. 치밀하고 과학적인 뇌 연구와 그 성과를 바탕으로 저자가 개발한 Limbic 모델은 기업과 개인이 매출을 늘리고 합리적인 마케팅 및 브랜드 전략을 짤 수 있도록 돕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무의식은 인간의 경제 활동을 어떻게 조종할까?

책은 저자의 이와 같은 의문에서 시작되어 다음과 같은 질문에 정답을 제시해 준다.​

ㆍ 고객과 소비자를 실제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ㆍ 고객과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ㆍ 고객과 소비자는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하는가?

ㆍ 고객과 소비자가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자유의지에 따라 의식적으로 신중하게 구매를 한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뇌과학에 따르면 구매는 우리의 뇌 속에 있는 3가지 감정 시스템에 의해 좌우된다. 의식이 아닌, 감정이다.

Limbic 맵은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하는데 중요하다. 우리 머릿속의 모든 감정 시스템과 동기 시스템을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자극 시스템과 균형 시스템 사이에 여성의 성욕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이로써 왜 여성들이 비싼 아이라이너를 구매하는지 설명이 가능하다.

-아이라이너가 연필보다 비싼 이유

​배란기 직전의 여성은 눈가의 피부색이 약간 어둡게 변한다. 이는 임신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남성에게 무의식적으로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신호이다. 이런 변화를 통해 여성의 매력은 상승한다. 남성 피험자들에게 컴퓨터로 작업한 똑같은 여성의 얼굴 사진 여러 장을 보여주었다. 이때 눈 주변이 어두워져 '임신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는' 여성을 가장 매력적인 여성으로 선택했다.
물론 남성들은 자신이 그런 선택을 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여성 소비자들도 왜 그렇게 비싼 돈을 주고 아이라이너를 구매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다 같은 자동차가 아니다
남성은 소형차보다는 스포츠카를 선호한다. 이는 뇌가 자극 시스템과 지배 시스템 사이에서 반응하기 때문이다. fMRI를 활용해서 뇌를 촬영한 사진을 보면 확실히 차이점을 알 수 있다. 소형차를 봤을 때는 비활성화하던 뇌가 스포츠카를 봤을 때는 쾌락중추를 자극해서 활성화된다.

람보르기니나 포르쉐가 지나갈 때 남성들이 감탄하며 시선이 돌아가는 이유가 뇌의 반응 때문이다. 속물적이라고 탓하지 말자. 이미지 만으로도 남성들의 뇌에서는 이미 자극 시스템과 지배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수백만 원의 비싼 시계를 구매하려 한다고 해보자. 구매를 부추기는 지배, 자극 시스템과 이를 말리는 균형 시스템 사이에서 난리가 난다.

결국에는 변연계가 최종 결정을 내리고 '자아'는 구매 결정을 기다리는 관객이 될 뿐이다. 행동 조절은 변연계에서 일어나는데 이 변연계도 감정이 관련되어 있다. 의식과 나의 자유의지가 아닌 거다.​

그렇기 때문에 구매를 하고 난 후에도 내가 고가의 시계를 산 이유를 계속 찾아 헤매고 정당화시킨다.

충동구매도 충분히 설명이 된다. 당신의 의지가 약해서 그렇다는 자책은 하지 말자. 대개 균형 시스템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극 시스템만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뇌는 의식을 배제하고 자동화하려 한다
점원이 다가와 관대한 제스처를 취하며 모든 좌석이 비어 있으니 아무 자리나 선택해도 좋다고 알려준다. 당신은 지체할 필요 없이 통로를 걸어가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런데 당신이 선택한 것은 구석 자리!

진화의 과정에서 우리의 뇌는 특별하게 검증된 경험을 저장했다.

먼 옛날 인간의 주변에는 목숨을 노리는 야생 동물이나 악당처럼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따라서 뒤나 측면에서 공격할 수 없는 장소가 가장 안전한 장소였다. 이런 경험은 무의식적으로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지만 그것을 아주 대략적으로만 표현할 수 있을 뿐이다. 발생학적으로 봤을 때 인간 언어의 나이는 고작 20만 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변연계의 기본 형태가 생겨난 것은 200억 년 이상이나 되었다. 그토록 오래된 변연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최근 탄생한 언어로 다 표현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인간은 이미지를 좋아한다. 브랜드마다 인간의 뇌에 각인될 수 있는 이미지를 고착시키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게다가 의식적인 사고로 에너지를 소모하기를 꺼리는 인간의 뇌는 브랜드 이미지로 그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압도적이다.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도 다양한 커피를 떠올리기보다는 스타벅스로 향하는 이유다.

책의 내용을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유익한 정보가 풍부하다. 성별에 따라서, 연령에 따라서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마트에서 우리가 정해진 방향으로 소비를 하는 것까지 다양한 정보들이 차고 넘친다.

사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모든 천기누설이 다 담겨있다고 보면 되고 과소비로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는 뇌와 타협을 할 수 있는 열쇠도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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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가 된 독자 -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양병찬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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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째 주부터 <은유가 된 독자>의 위대한 독서가이자 작가 알베르토 망구엘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다. 자신의 직업을 '독서가'라고 할 정도로 다독가로 유명하다. 작가에 대한 소개는 책의 첫 페이지에 상세하게 나와 있다.

서양 문학과 고전들을 통해서, 독서를 하는 독자, 독자와 세상과의 관계, 책과 독자의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다. 책이 얇기도 하지만 숨 막히는 통찰력과 인용에 반해 단숨에 다 읽어내려갔다.

다만,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최초의 신화<길가메시 서사시>, 단테의 <신곡>, 괴테의 <파우스트>, <성서>, 셰익스피어 <햄릿>,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귀스타브 플로뵈르 <마담 보바리> 정도의 독서는 되어있어야 그나마 이해가 될 것 같긴 하다.​

완독을 못한 책도 많지만 그나마 책을 뒤적이며 읽는 시늉이라도 해서 제법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1부는 독자를 여행자로 보고 독서라는 행위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룬다. <길가메시 서사시>를 펼치는 순간, 우리는 이미 길가메시와 함께 필자가 이미 걸었던 길을 함께 처음부터 여행하게 된다. 길가메시는 자신의 형제와도 같았던 친구 엔키두의 죽음을 보면서 깊은 절망감에 빠져 영원한 삶을 찾아 나선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살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미 수천 년 전부터 불로장생을 꿈꾸었나 보다. 그렇게 험난한 과정을 독자와 함께, 필자가 이미 만들어 놓은 여행 지도 위를 걸어가는 것이다.

단테의 <신곡>에서도 단테가 어두운 숲속에서 길을 잃은 순간, 독자는 단테와 함께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를 받아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단테가 천국까지 여행을 다 하고 와서 독자를 끌어들여 다시 여행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곳곳에서 발견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천국으로 안내하는 베아트리체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단테는 독자가 책을 읽는 동안 자신을 돌아보며 깨닫고 반성하도록 무서울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한다. 심지어는 <신곡>에는 삽화도 많다. 끔찍한 모습들이 많이 나온다.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들이 반복되어 나오기 때문에 단테와 여행을 끝낸 후에는 <신곡>을 평생 곁에 두게 된다. 죄짓지 않고 반성하면서 살기 위해.​

p.67
​우리는 혼자 읽기를 불편하게 여기게 되었고, 독서가 상호 연결되기를 원해 인터넷으로 서평을 공유한다. 또한 '남들이 읽는 책'을 알려 주는 베스트셀러 목록의 조종을 받고, 출판사들이 오리지널 텍스트에 덧붙인 책 소개 글에 솔깃하여 질문도 한다. 우리는 단톡방에서 수다를 떨고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를 얻는다. 텅 빈 방에 앉아 벽에 비친 단 하나의 그림자를 바라보기 두려워하는 것이다

책과 함께 여행을 하는 반면, 2부에서는 오히려 책에 매몰되어 상아탑 속에 갇힌 경우다.

철학. 법학. 의학 서적을 읽은 후 나는 조금도 현명해지지 않았고, 도리어 신앙의 교리를 받아들일 수 없게 되었다. 상아탑의 벽이 내 영혼을 가로막고 있다. 내가 가진 실험 기구와 문헌들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쓰레기에 불과하고, 내가 쓴 논문들은 내가 만들어 낸 허상이다. 나는 어떤 것에서도 쾌락을 느낄 수 없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다."
<파우스트> p.86

이렇게 갇혀서 책만 읽던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어리석은 계약을 하고 그 대가로 영혼을 빼앗기고 만다. 또 한 가지 예로 <햄릿>은 말만 앞세우고 행동을 주저하며 상아탑에 머문다.

제3부는 책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책벌레에 관한 것이다.
책 바보는 특히 잡식성 독자로, 책 사재기를 지식의 축적으로 오해하며,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세상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확신한다.
p.136

독자는 책 바보와 책벌레라는 이중의 굴레에 갇혀 있다고 볼 수 있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는 책 바보가 되고 '걸신들린 독자'는 책벌레가 되는데, 둘의 공통점은 '책에 사로잡힌 독자'에 대한 은유라는 것이다.
p.147

돈키호테가 책 바보였다. 유명한 풍차 장면에서처럼 기사도 소설에 매몰되어 현실과 소설 속 허구를 구별하지 못한다. 실존하지도 않는 둘시네아 공주를 위해 기꺼이 기사 역할은 하는 것이다.
혹시 모른다. 우리 주위에도 이런 인물들이 있을지.

순식간에 다 읽어내려간 최고의 책이다. 그동안 독서를 하면서 헛된 시간을 보낸 건 아니라는데 위안을 받았다. 책 바보와 책벌레가 되는 건 운명으로 받아들이되, 상아탑에 매몰되지는 않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문을 당당히 열어젖힐 수 있는 독자가 되겠다.

마지막으로 책의 뒤표지를 장강명 작가가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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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 : 인간은 외모에 집착한다 (5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정재승 기획, 정재은.이고은 글, 김현민 그림 / 아울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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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도대체 뇌과학이 뭔지 궁금해서 무턱대고 뇌과학 관련 책을 10권이나 구매했는데 덜컥 겁이 났다. 과학도 모르는데 뇌과학 책이라니.. 처음 접하는 분야라서 당연히 이해를 못 할 수도 있다는 걱정에 급히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정재승 교수님이 기획하셨으니 고민 없이 픽!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셋을 위해서 무려 10년 전부터 준비를 하셨다니!

[책의 구성과 특징]
책의 내부는 이처럼 초등학생들이 재미있게 읽도록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만화 형식으로 되어있다. 글 밥도 적당하고 설명이 꼭 필요한 부분은 챕터 끝부분마다 알기 쉽도록 다시 설명을 덧붙여 놓았다.

인간은 왜 얼굴의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가?
인간은 타인의 얼굴 표정을 해석해서 나에게 적대감이 있는지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생존에 꼭 필요했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그 부위가 동양인과 서양인에게서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정재승 교수의 <12발자국>에서도 흥미롭게 읽은 부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귀여운 캐릭터로 각광받고 있는 키티가 서양에서는 전혀 관심 밖의 캐릭터로 시큰둥하다. 그 이유가 감정을 읽는데, 동양인들은 눈을 보고, 서양인들은 입을 보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입이 없는 키티가 서양인들에게는 얼마나 무섭고(?) 낯설까.

그래서인지 유독 우리나라에서 쌍꺼풀 수술이 흔한 것 아닌가 싶다. 상대의 감정을 읽기 위해 눈을 많이 보는데, 내 신체 부위에서 사람들이 가장 주목해서 많이 보는 곳이 눈이라면 당연히 눈이 크고 예쁘면 좋을 것이다. 반면에, 서양인들은 입을 많이 본다고 하니, 유독 입술 피어싱이 많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입술 피어싱이 보기 힘들다.

우리는 왜 이렇게 외모에 집착하나?
종족 보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건강하고 잘생긴, 예쁜 자식을 낳고 싶은 것이 본능이다. 그러니 예쁜 여자만 찾는 남자를 누가 탓하랴. 이토록 올바른 방향으로 잘 진화를 했는데.

아프리카 사바나의 우리 조상들도 종족 보존이 1순위였을 것이다. 그 결과로 우리가 지금 존재하고 있는 거다. 다만, 21세기는 종족 보존을 위한 선택권이 하나 더 늘었다. 외모보다는 능력을 중시하는 여성들도 많아졌으니 말이다. 계속 이런 방향으로 뇌가 진화를 할지, 수 세기 후에는 뇌도 다른 노선으로 방향을 바꾸게 될지 궁금하다.

인간은 왜 사사건건 간섭을 하는가?
흔히 오지랖이 넓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낄 때 안 낄 때 다 끼어들어서 간섭하는 사람들. 참 꼴사납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오히려 이분들이 정상적이라는 거.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서 사람들이 주위에서 어떤 역할이라도 해야 안도감을 느낀다니 가장 잘 진화한 유형이라 하겠다.

다이어트는 가능한가?
다이어트는 뇌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의 몸과 뇌가 석기 시대 그대로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석기 시대에는 먹을 게 있으면 잔뜩 먹어두어야 했다. 동물을 사냥해서 보관할 때도 없고 언제 다시 사냥에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니 에너지가 높은 기름진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먹어두는 것이 생존을 위해서 현명한 선택이다. 뇌는 이렇게 진화해 온 것이다.

우리의 의지가 약한 게 아니다. 나의 잘못이 아니니 음식을 먹는 것도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것도 죄책감을 가지지 말자.

10대들은 왜 유행을 따르는가?
인간의 뇌는 10대 후반까지 계속해서 발달하는데, 가장 마지막에 발달하는 영역이 바로 뇌의 맨 앞쪽 영역인 '전전두엽'이다. 전전두엽은 결정하고 계획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데 10대는 아직 이 부위의 발달이 완성되지 않았다. 즉,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다른 사람의 선호와 자신의 선호가 다르다고 인지하는 순간,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식들이 친구들과 같은 옷을 사달라고 조를 때에는 그냥 후하게 사주자. 그들의 뇌가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야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겠는가. 뇌가 아직 덜 발달되어서 그러니 아이를 나무랄 수는 없겠다.

평소에 좀체 이해하지 못했던 행동들이 너무나 쉽게 이해가 돼서 속이 후련하다. 뇌과학에 대한 지식이 쌓여갈수록 남을 탓할 수도 없고 오히려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니 세상살이가 훨씬 더 수월해지겠다. 아이들의 이해 안 되는 행동도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이 되었다. 혹시나 해서 한 권만 주문을 했는데 시리즈를 다 읽고 나면 훨씬 더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인간의 뇌를 알게 되면 모든 인간들이 다 이해가 돼서 화를 낼 일이 없어진다는 말을 들었는데 진짜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초등학생들이 읽기에도 전혀 어렵지 않도록 세 딸을 염두에 두고 기획하신 아버지의 마음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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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 - 삶의 의미를 더하는 작가의 말 지노 지혜의 말 시리즈
케빈 니퍼트 엮음, 금정연 옮김 / 지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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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나도 글을 쓰기 시작했다. 써야만 했고 쓰고 싶었다. 그렇게 책 제목 <글을 쓴다는 것>에 이끌려 신청하게 되었다.

시중에는 글쓰기와 관련된 많은 책들이 이미 나와있다.

이 책은 케빈 리퍼트가 글쓰기 명언을 발견하고, 검증해서 체계적으로 분류해 놓았다.

즉,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서술 형식의 글쓰기 기술에 관한 책은 아니다.

 

 

케빈 리퍼트는 작가이자 편집자이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역사학(과학 기술사)으로 학사학위를,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쓰고 엮은 책으로 <워 플랜 레드>, <발명가의 말>등이 있다. (책날개 인용)

목차가 없는 책의 첫 페이지를 보자.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다.

벌써부터 소장 욕구가 생기지 않는가?

왼쪽은 영어로, 오른쪽은 그 명언을 번역해 엮어 놓았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왼쪽을 보면서 책을 휘리릭 넘겨보면 정말 다양한 글씨체가 우리 눈을 정화시켜준다. 그 글씨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시각적 효과가 있다.

몇 가지만 다양한 글씨체를 소개해 본다.

글쓰기는 용기 있는 행동이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격려의 한마디를 해주고 시작된다.

<글을 쓰기 전 필요한 명언>

모든 사람이 자기 안에

천 페이지의 소설을 품고 있지만,

수천 페이지의 쓰레기를 써내야지

제대로 쓸 수 있음을 이해하라.

제니퍼 피니 보일런(1958~)

글을 쓴다는 것

내 책이 출판될 거라는

사실을 깨닫는 의기양양함

같은 것을 그전이나 그 후로는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J.K. 롤링(1965~)

글을 쓴다는 것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엮은이가 이 명언들을 탐색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을지 짐작이 안된다. 이 한 권의 책을 책장에 꽂아 두고 글을 쓰기 전, 글을 쓰면서, 글을 다 쓰고 퇴고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장에 글쓰기 조언을 담은 책이 한 권쯤 추가될 자리는

늘 있다는 사실에는

만장일치일 것이다.

p.7

 

 

 

 

해당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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