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 인간의 소비심리를 지배하는 뇌과학의 비밀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지음, 강영옥 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게 된 동기: <역행자>를 읽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추천한 책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저자에 대한 소개가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독일의 유명 경제학자로 뇌과학, 마케팅, 경제학을 접목한 신경 마케팅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다. 치밀하고 과학적인 뇌 연구와 그 성과를 바탕으로 저자가 개발한 Limbic 모델은 기업과 개인이 매출을 늘리고 합리적인 마케팅 및 브랜드 전략을 짤 수 있도록 돕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무의식은 인간의 경제 활동을 어떻게 조종할까?

책은 저자의 이와 같은 의문에서 시작되어 다음과 같은 질문에 정답을 제시해 준다.​

ㆍ 고객과 소비자를 실제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ㆍ 고객과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ㆍ 고객과 소비자는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하는가?

ㆍ 고객과 소비자가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자유의지에 따라 의식적으로 신중하게 구매를 한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뇌과학에 따르면 구매는 우리의 뇌 속에 있는 3가지 감정 시스템에 의해 좌우된다. 의식이 아닌, 감정이다.

Limbic 맵은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하는데 중요하다. 우리 머릿속의 모든 감정 시스템과 동기 시스템을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자극 시스템과 균형 시스템 사이에 여성의 성욕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이로써 왜 여성들이 비싼 아이라이너를 구매하는지 설명이 가능하다.

-아이라이너가 연필보다 비싼 이유

​배란기 직전의 여성은 눈가의 피부색이 약간 어둡게 변한다. 이는 임신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남성에게 무의식적으로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신호이다. 이런 변화를 통해 여성의 매력은 상승한다. 남성 피험자들에게 컴퓨터로 작업한 똑같은 여성의 얼굴 사진 여러 장을 보여주었다. 이때 눈 주변이 어두워져 '임신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는' 여성을 가장 매력적인 여성으로 선택했다.
물론 남성들은 자신이 그런 선택을 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여성 소비자들도 왜 그렇게 비싼 돈을 주고 아이라이너를 구매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다 같은 자동차가 아니다
남성은 소형차보다는 스포츠카를 선호한다. 이는 뇌가 자극 시스템과 지배 시스템 사이에서 반응하기 때문이다. fMRI를 활용해서 뇌를 촬영한 사진을 보면 확실히 차이점을 알 수 있다. 소형차를 봤을 때는 비활성화하던 뇌가 스포츠카를 봤을 때는 쾌락중추를 자극해서 활성화된다.

람보르기니나 포르쉐가 지나갈 때 남성들이 감탄하며 시선이 돌아가는 이유가 뇌의 반응 때문이다. 속물적이라고 탓하지 말자. 이미지 만으로도 남성들의 뇌에서는 이미 자극 시스템과 지배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수백만 원의 비싼 시계를 구매하려 한다고 해보자. 구매를 부추기는 지배, 자극 시스템과 이를 말리는 균형 시스템 사이에서 난리가 난다.

결국에는 변연계가 최종 결정을 내리고 '자아'는 구매 결정을 기다리는 관객이 될 뿐이다. 행동 조절은 변연계에서 일어나는데 이 변연계도 감정이 관련되어 있다. 의식과 나의 자유의지가 아닌 거다.​

그렇기 때문에 구매를 하고 난 후에도 내가 고가의 시계를 산 이유를 계속 찾아 헤매고 정당화시킨다.

충동구매도 충분히 설명이 된다. 당신의 의지가 약해서 그렇다는 자책은 하지 말자. 대개 균형 시스템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극 시스템만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뇌는 의식을 배제하고 자동화하려 한다
점원이 다가와 관대한 제스처를 취하며 모든 좌석이 비어 있으니 아무 자리나 선택해도 좋다고 알려준다. 당신은 지체할 필요 없이 통로를 걸어가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런데 당신이 선택한 것은 구석 자리!

진화의 과정에서 우리의 뇌는 특별하게 검증된 경험을 저장했다.

먼 옛날 인간의 주변에는 목숨을 노리는 야생 동물이나 악당처럼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따라서 뒤나 측면에서 공격할 수 없는 장소가 가장 안전한 장소였다. 이런 경험은 무의식적으로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지만 그것을 아주 대략적으로만 표현할 수 있을 뿐이다. 발생학적으로 봤을 때 인간 언어의 나이는 고작 20만 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변연계의 기본 형태가 생겨난 것은 200억 년 이상이나 되었다. 그토록 오래된 변연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최근 탄생한 언어로 다 표현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인간은 이미지를 좋아한다. 브랜드마다 인간의 뇌에 각인될 수 있는 이미지를 고착시키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게다가 의식적인 사고로 에너지를 소모하기를 꺼리는 인간의 뇌는 브랜드 이미지로 그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압도적이다.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도 다양한 커피를 떠올리기보다는 스타벅스로 향하는 이유다.

책의 내용을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유익한 정보가 풍부하다. 성별에 따라서, 연령에 따라서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마트에서 우리가 정해진 방향으로 소비를 하는 것까지 다양한 정보들이 차고 넘친다.

사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모든 천기누설이 다 담겨있다고 보면 되고 과소비로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는 뇌와 타협을 할 수 있는 열쇠도 제공해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