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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뇌과학 - 인간의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라지는가
리사 제노바 지음, 윤승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4월
평점 :
<기억의 4단계>
1. 부호화 2. 강화 3. 저장 4. 인출
뇌 한가운데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해마가 기억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기억은 어느 특정 영역에서 저장되어 있다가 인출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일을 기억할 때, 그때의 상황과 맥락 등으로 자극을 받아 뇌의 여러 부위가 활성화되면서 기억이 촉발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잠수부에게 기억해야 할 단어들을 주었을 때, 물속에서 암기한 단어는 육지보다는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을 때, 더 잘 기억한다. 반대로 잠수부가 육지에서 암기한 단어들은 당연히 물속보다는 육지에서 기억이 더 잘 활성화된다.
그래서 저자 리사 제노바는 시험공부를 하면서 모카 프라푸치노를 마셨던 사람은 시험 칠 때 모카 프라푸치노를 들고 들어가라는 조언을 해준다.
누구나 한 번은 반드시 겪었을 주차한 내 차 찾기.
내가 주차를 해놓고 불과 한 두 시간 후에 돌아와서 차를 찾는데, 아찔하다. 어디에 주차를 해 놓았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
이때부터 나의 기억력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드디어 알츠하이머의 초기 증상이라고 걱정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애초에 주차에 대한 기억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최소 인지를 하고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저자 리사 제노바처럼 그 후로 나도 주차를 하고서는 사진을 찍어둔다. 그런데 이렇게 사진을 찍을 때는 최소 주차된 위치를 확인하고, B4라고 되뇌어 보고 사진을 찍고 다시 B4를 확인한다. 그 후로는 실제 주차된 차를 찾기 위해서 찍어둔 사진을 확인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사진을 찍을 때 이미 차의 위치를 인지하고 확인하고 주의를 집중했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수천 번을 본다 한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기억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느 로고가 애플의 로고인지 알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주의를 기울여서 의미 기억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1. 시간 간격을 두고 나누어 암기한다.
2. 반복 연습
3. 자가 테스트
4. 의미 부여
5. 시각, 공간적 형상화
우리의 기억은 틀렸다.
p.113.116.117
우리의 일화 기억은 왜곡, 첨가, 누락, 윤색, 상상 등 온통 오류투성이다.
기본적으로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기억은 모두 틀렸다.
일화 기억을 불러올 때마다 우리는 새로운 내용을 덮어쓰고, 다음번에 같은 기억을 불러올 때는 이 새로 업데이트된 기억이 인출된다.
참가자의 25~50퍼센트는 하지도 않았던 경험에 대해 자세히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피소드를 영웅담처럼 얘기하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왜 반복될수록 첨가되고 과장되는지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 거짓말을 하려는 의도가 아니시다. 오리지널 이야기가 오늘 윤색된 이야기로 이미 업데이트가 되었다. 오늘부터 오리지널 이야기는 이미 기억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나의 기억력을 믿어서는 안 된다. 100% 확신하지만 100% 틀린 기억일 수 있다. 충분히!
망각은 정말 중요하다. 잊는 것은 결국 기억력 향상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일단 차를 찾은 뒤에는 오늘 차를 어디에 세웠는지 잊어버려야 내일 또 주차를 하고 차를 찾을 때 방해를 받지 않는다.
기억이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능력은 모든 것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고 유용한 정보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는 것이다. 잊는 능력은 기억하는 능력만큼이나 꼭 필요하다.
이 책에서 얻은 전략과 통찰을 활용해 주의를 집중하고, 주의를 떨어뜨리는 요소를 줄이고, 되새기고, 자가 테스트를 하고, 의미를 창출하고, 시각과 공간적 이미지를 활용하고, 일기를 쓴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p.189 리사 제노바
알츠하이머 예방법
p.235
만성 스트레스는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을 증가시킨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요가, 명상, 운동, 건강한 식습관이 필요하다.
일곱 시간에서 아홉 시간을 자야 한다.
현재로서는 커피가 효과가 있다.
비타민D를 섭취한다.
걷고 뛰고 배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