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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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아몬드> 손원평 작가의 소설이다. 나는 소설 장르를 읽지 않는데 <아몬드>, 손원평은 정말 많이 들어봤다. 아몬드 작품조차 읽지 않은 채, 이 책 <튜브>를 읽기 시작했다. 책 서평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을 해보겠다는 욕심이 발동한 것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작가의 사진이 예쁘게 나와있고 사인까지!

이 책은 40대, 50대의 가장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성장소설이다.

청소년들이나 20대에서는 큰 공감을 얻기가 힘들 것 같다. 나는 40대의 워킹맘이라 우선 큰 공감을 갖고 책을 단번에 다 읽어내려갔다. 그러나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극적 반전이나 긴장감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난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책을 덮게 된다


<튜브> 첫 번째 줄거리
주인공 김성곤 안드레아는 한강에서 뛰어내릴 생각을 한다. 그는 실패한 인생이다. 사랑하는 여자 란희와 결혼해서 딸 아영이를 낳았지만, 몇 번의 사업 실패로 지금은 별거 중이다. 엄밀히 두 번째 별거 중이다.

오피스텔에서 배달 라이더를 하며 혼자 살던 중 이전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진석이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직전까지만 해도 김성곤은 피자 가게 사장님이었다. 가게가 망하기 직전까지 남아있던 진석에게 지갑을 털어 월급을 쥐여주고 그들은 헤어졌다.

그랬던 그들이 배달 라이더로 만나서 성곤의 오피스텔에서 함께 지내기 시작한다. 성곤은 거창한 목표가 매번 실패로 돌아가자, 실천 가능한 작은 목표 하나를 세우게 된다. 허리를 펴고 자세를 바르게 하기.

진석은 자신이 하고 싶던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게 된다.

배달 라이더로 하루하루 힘들기만 한 성곤에게 박실영 기사님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박실영 기사님은 아이들의 학원차를 운전해 주시는데 한결같은 모습에 김성곤은 자신도 모르게 말을 걸게 된다. 어떻게 항상 밝고 인자할 수 있는지. 심지어 비가 내리는 날까지.

​힘들어하는 성곤에게 박실영 기사님은 3가지 충고를 해준다.

1) 그냥 잘 느끼면 된다

2) 뭐든지 한 번에 한 가지씩만 하라

밥 먹을 땐 밥만 먹어라

3) 생각의 스위치는 끄고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라

<튜브> 두 번째 줄거리

그렇게 두 사람은 지푸라기를 잡고 지푸라기가 튜브가 돼서 떠오를 때까지 버티고 버티어 낸다.

드디어 그 튜브가 세상 밖으로 떠오르게 된다. 김성곤은 자신이 기획한 아이디어가 투자 협약을 맺게 되고 지푸라기 프로젝트의 대표라는 직함도 얻게 된다. 진석은 음반까지 내고 활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성공도 잠시, 성곤은 어릴 때 배신을 당했던 친구에게 또다시 배신을 당하게 되고 잠시나마 누렸던 모든 행복을 날려버리게 된다. 진석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댓글에 악플까지 달리기 시작하자, 유튜브도 잠시 접고 원점으로 돌아왔다.

삶을 관통하는 단 한 가지 진리는, 그것이 계속
진행된다는 것뿐이다. p.238

< 김성곤 안드레아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읽기 전부터 편지 한 통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저는 40대의 워킹맘입니다. 대한민국에서 40대, 50대의 가장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여러 매체를 통해서, 혹은 SNS를 통해서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들이 살기 위해 얼마나 발버둥 치는지. 살기 위해 삶을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동네에서 배달 중인 라이더 분들을 보면 당신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헬멧 속에 숨겨진 그들의 표정이 오히려 바라보는 우리를 위한 배려가 아닌지요...

가슴이 아프더라도 두 번 다시 전처 란희에게는 돌아가지 않는 게 좋겠어요.
반복되는 실망감에 여자는 이미 바닥을 뚫고 몸과 마음이 추락했을 거예요. 다시 만나는 건 서로에게 상처가 될 뿐이에요.

당신과 란희, 각각은 아영이의 '부모'입니다. 각자가 부모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다면 각자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책표지와 비슷한 커피를 찾고 당신이 생각나서 한 잔 샀습니다.

커피 한잔하시고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버티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40대, 50대 가장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다들 힘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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