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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경제학 - 살면서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 수업
연합인포맥스 한컷경제팀 지음 / 다산3.0 / 2017년 5월
평점 :
1cm 경제학,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유쾌한 경제 이야기

쉽게 배우는 경제학, 전 국민 경제 문맹 제로 프로젝트로 시작하다!
경제가 뭐예요?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면서 마냥 저렇게만 답할 수는 없는 노릇.
어쨌든 배워야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이론과 개념 때문에 머리 아팠던 경제를 일상적 현상을 통해 접근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경제를 대할 수 있게 하는 책이 나왔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나무늘보가 전력질주하게 된다는 경제서, ≪1cm 경제학≫이다.
희소성의 원칙 : 적고 희귀한 물건일수록 그것을 더욱 갖고 싶어 하는 현상.
다섯 점이나 되는 뭉크의 그림 중 사람들이 미치도록 갖고 싶어 하는 <절규>는 어떤 걸까?

바로 세 번째 <절규>다.
2012년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서 세 번째 <절규>는 1355억 원에 낙찰됐다.
당시 역대 경매 최고가였다.
모두 뭉크가 그린 <절규>였지만 그림 뒤편의 신사들 모습에서 일단 그 가치가 결정되어버렸다.
3번 작품의 신사 중 1인이 고개를 숙인 채 난간에 기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림 프레임에는 <절규>의 탄생 배경이 뭉크의 시로 표현되어 있었다.
이 희소성 때문에 사람들은 너나없이 경매값을 높였던 것이다.
한정판 상품을 사기 위해 많은 사람이 에이치앤엠 매장 앞에서 노숙하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것도,
허니버터칩을 구하면 큰 자랑거리가 되던 시절의 현상도,
'오직 방송 중에만 이 가격' 또는 '한정 수량 판매'라는 홈쇼핑식 표현이 판치는 것도,
모두 희소성의 원칙에서 비롯된 것이요, 이것이 경제의 시작이다.
비쌀수록 더 갖고 싶어진다는 명품 샤넬 백(난 예외^^)은
물건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베블린 효과'의 대명사다.
특정 상품을 가지면 특정 집단에 속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는데,
정말 묘한 게 사람 심리이고, 그 심리를 잘 이용하면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음이다.
기회비용: 한정된 자원 때문에 발생하는 선택적 상황에서
포기된 기회(물질, 시간, 돈 등) 가운데 가장 큰 가치를 지닌 것.
한 술집에서 손님에게 공짜로 점심을 대접했다.
이로써 가게는 손해를 봤을까? 아니었다.
손님들이 공짜 점심을 먹으면서 술도 힘께 마셨기에 가게는 이득을 봤다.
즉, 술은 공짜 점심 속에 가려진 기회비용인 것이다.
이러한 기회비용은 결국 희소성의 원칙 때문에 생겨난 것인데,
희소성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일 수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스탠퍼드대학교를 졸업할지,
학업을 접고 골프에 전념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결국 그는 골프를 선택해 운동에 매진했고 세계적인 골프 선수가 됐다.
스티브 잡스는 학교를 중퇴하고 스티브 워즈니악과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했다.
그가 재미는 없지만 계속 학교에 다니고 졸업하고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다면?
그의 이름이 우리 입에 오르내릴 일도 없었겠다.
이처럼 희소성의 원리는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뜨린다.
그 결정에 따라 삶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나를 움직이고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희소성,
이것이 내 인생의 오늘과 내일을 변화시킬 수 있다.

꼭 어려운 경제 용어를 외우고 이론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이 책의 요지에 마구 찬성한다.
그냥 내가 어떤 소비를 하고 어떤 투자를 하고 어떤 사고를 하고 있는지를 어렴풋이 감잡을 수 있다면
그게 나의 경제, 나아가 우리의 경제, 사회의 경제가 시작되는 지점이겠다.
오줌을 팔아야 했던 1970년대 한국인,
학교에 가지 못하고 축구공을 꿰매 생활을 유지한 12세 파키스탄 소년,
초콜릿 맛도 모른 채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던 아프리카 노동자,
30년간 250만 명의 가난한 백내장 환자를 치료한 아라빈드 안과 의료진 등의 사연을 통해
교과서 속 이론을 벗어난 따뜻한 경제를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