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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트렌드 - 모든 산업이 배워야 할 혁신 DNA ㅣ 트렌드코리아 리서치 시리즈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8월
평점 :
먼저 화장품 (뷰티)산업에 대한 나의 선입견에 대해 반성한다.
전 직장에서 업무때문에 중소업체 대표님들을 자주 뵐 기회가 많은데, 화장품업계 어느 대표님이 당시 (2000년대초)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이 경쟁이 너무 심해서 사업하기 어렵다는 말씀이 기억이 난다. 아마 이 때 화장품 산업에 대한 부정적 관점이 뇌에 박힌듯하다. 심지어 보증한 화장품제조사가 채무불이행이 발생해서 고생한 적도 있었다. 그 이후로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중국 특수에 LG생활건강이나 아모레퍼시픽같은 대기업 브랜드가 잘 나간 시절도 있었고 사드 사건이후 중국 보복조치로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몇년전부터 이름도 잘 모르는 신생기업들이 만든 제품이 히트를 치고 증시에 상장되어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이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별로 상승하지 않는반면에 에이피알, 파마리서치 같은 뷰티 관련주 들은 급등을 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스토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나의 선입견을 무너뜨린것과 같이, 어떻게 중소 화장품회사들이 좁은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로 파고들면서 살아남고 극복했는지 분석을 하면서 '위기가 강제한 혁신'이 K뷰티에서 멈추지 않고 다른 산업에서 배우기를 바라고 있다.
K뷰티 성공신화의 비결은 '트렌드 대응력'이고 성공요인을 기획력, 속도력, 주도력, 대응력, 상품력, 덕후력이라는 여섯가지 힘으로 추출했다.
기획력은 소비자 목소리를 데이터로 분석해 숨은 욕구를 읽고 혁신적인 상품 기획에 반영해 글로벌 수요를 창출하는것이고, 속도력은 신제품 출시 주기를 2~3달로 단축하며 일본 등 경쟁국을 압도, Z세대가 빠른 변화와 재미를 소비하는 데 부합하다.
20대 MD 등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트렌드 변화를 통해 혁신이 촉진되는것이 주도력이며, 대응력은 틱톡, 산리오 등 플랫폼과 콘텐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신유통 환경에 적응하는것을 말한다. ‘가성비 2.0’ 시대, 저자극·고효능 전략으로 품질 중심 인기, 브랜드 기획과 제조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상품력이고, 충성도 높은 팬 고객층이 K-뷰티의 성장과 혁신을 견인했다는 것이 덕후력이라고 정의한다.
틱톡숍 같은 글로벌 유통 플랫폼의 빠른 물류 시스템 도입, AI 기반 데이터 활용, 친환경 클린 뷰티 확산 등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K-뷰티가 어떻게 혁신하며 경쟁력을 갖추었는지를 다루고 있고 다른 산업에서도 따라해야할 벤치마킹이 아닐까.
물론 책말미에 K뷰티가 극복해야할 과제들도 소개하고 있다. K뷰티 제품들이 지나치게 단발적이어서 제품의 생명력이 짧고 마케팅경쟁의 과열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또한 가품문제도 있다.
기초 화장품 중심이어서 색조화장품 점유율이 낮은데 현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인상깊은 문장은 다음과 같다.
'3개월이면 새 제품이 나오고, 3분 이내에 구매여부가 결정되며, 3시간이면 제품수령부터 언박싱 콘텐츠까지, 전문가보다 더 잘 아는 소비자가 있는시대, 우리는 이를 트렌드의 시대라고 부른다.'(249p)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잘 파악하고, 빠른 시일내에 제품을 만들어 배송하고 거기에다 가성비까지 좋다면 누가 좋아하지 않을까. 최근 조선, 방산, 전력기기 회사들이 주가가 많이 상승한 이유가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도 이런 프로세스로 적용하면 최강이 될듯하다. 고객사의 요구를 여러모로 청취하고 이를 서비스에 반영하여 빠른 시간내에 전산개발, 데이터 보강하여 서비스한다면 타사가 감히 따라오지 못할것같다.
위기속에 경쟁력이 생기는게 진리같다. '위장된 축복', 전화위복, 새옹지마 아닌가. 우리의 인생사도 동일해보인다. 여러번 실패하고 좌절을 맛본사람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간승리를 통해 꿈을 이루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