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60시간 - 당신의 1년은 8760시간이다
아이리 지음, 홍민경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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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8760시간 [아이리 저 / 홍민경 역 / 레디셋고]


저자 아이리는 베이징대학 영어영문학과 졸업하고 현재 중국 최대 교육기관인 신동방에서 최연소이자 최고의 인기 강사로 활동중이다. 중국 CCTV 영어연설대회에서 전국 2등을 하며 이름을 떨치고 여러 영어 스피치 대회에서 수상, 그 외 베이징 대학, 칭화 대학 등 전국 백 개 대학, 평균 천명 이상 그의 연설을 들으러 강연에 참가 한다고 한다. 아이리의 시간활용법 '34개의 코인 시간 관리법'은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학교 졸업 직전,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 외에도 주변 사람들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성공하고 싶다면 우리는 자신의 강점, 즉 핵심 경쟁력을 최강이 되도록 끌어올려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개인의 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지 않는 선만 유지하면 그만이다.


시간을 가계부처럼 아주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다는 저자의 34개의 코인 시간 관리법의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아침 7시에 기상해서 저녁 12시에 취침한다고 치면 하루 중 깨어 있는 시간이 17시간이다. 17시간을 30분 단위로 쪼개면 34개가 되고 그렇게 우리는 하루 34개의 코인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매일 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코인이 어떻게 쓰였는지 계산해보면 자신이 하루의 시간 동안 무엇을 했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했는지 일목요연하게 알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저자가 일 년의 시간 동안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비법이라라고 한다.


기록이 끝났으면 분석을 해야 하는데 저자는 시간을 다섯 종류로 분류했다. 첫 번째는 친구나 애인을 만나 즐겁게 보낸 시간들이나 책이나 영화를 보거나 운동을 하는 등과 같이 맘껏 죄책감 없이 논 여가시간으로 이 시간은 파란색으로 표시했고, 두 번째는 잠자는 시간이나 식사시간 등 휴식시간으로 녹색으로 표시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억지로라도 꼭 해야 하는 시간으로 주황색으로 표시했는데 예를 들면 저자의 경우 가고 싶지 않지만 꼭 들어야 하는 강의, 하고 싶지 않지만 꼭 들어가야 하는 회의 등이었다. 네 번째는 가장 좋아하고 효율과 집중도가 가장 높은 시간들로 일하고, 책보고, 공부하는 등 모든 가치를 생산하는 시간이 포함되며 노란색으로 표시하고, 마지막 다섯 번째는 의미 없는 일들을 하며 낭비한 시간들로 예를 들면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한참동안 꾸물거리거나 쓸데없이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 등과 같이 의미 없이 써버린 시간들은 과감히 붉은 색으로 표기했다.


저자에게서 이 34개의 코인 시간 관리법에 대해 듣고 나면 다들 이상하게 바라보고 매일 시간을 30분 단위로 나눠 쓰면 자유라는 게 하나도 없는데 답답해서 어떻게 삽니까? 라는 질문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얼핏 보면 너무 꼼꼼해서 머리가 아플 것 같지만 생각해 보면 저자는 계획을 세워서 계획대로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간의 역사를 기록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했던 행동들은 조금씩 개선되고 변화하게 된다.


삶의 의미가 단지 성공에만 있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온 사람만이 성공의 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실패를 통해 성장하지 못한다면 성공의 열쇠는 영원히 손에 쥘 수 없을 것이다.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1년은 8760시간이 주어진다. 이 8760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어떤 이에게는 많은 시간으로 비춰질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얼마 안되는 시간일 수도 있다. 상당히 진솔한 저자의 이야기와 시간을 관리하고 삶의 우선순위를 매기고 인생의 목표를 정하는 등 자기계발에 도움이 될 노하우와 진심이 담긴 조언들이 가득한 이 책을 보면서 내가 현재 하루하루 의미없게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그 시간들을 1년으로 계산해 보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되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년에 사용할 다이어리에는 지키지도 못할 무리한 계획들로 채우기 보다는, 30분 단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저자의 시간 관리법을 적용해 기록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나의 생활 패턴이 어떻고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고 조금은 더 알차고 의미있게 시간을 활용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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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인테리어 운명을 바꾼다 - 풍수 달인에게 배우는 운명의 집 꾸미기
안종선 지음 / 중앙생활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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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인테리어 운명을 바꾼다 [안종선 저 / 중앙경제평론사]


풍수지리는 잘 모르지만 풍수지리라고 하면 왠지 미신이라는 느낌도 들고 좋다는 풍수지리대로 하면 좋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한데 이 책 <풍수 인테리어 운명을 바꾼다>를 통해 풍수지리에 대해 접하고 그에 맞는 인테리어까지 하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우선 풍수지리는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을 파악하는 것에서 발전한 자연과학이라고 한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온갖 자연현상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지금의 집이 과거 동굴이나 움막에서 출발했듯이 풍수지리도 인간의 지능이 발달함에 따라 발전하고 있기에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지극히 자연적인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풍수지리란 한자 그대로 바람과 물, 땅 기운의 이치를 따진다는 뜻으로 자연의 조화를 이해한다는 말이다. 또한 풍이란 하늘의 기운을, 수는 땅의 이치를 뜻하기도 한다. 풍수는 한국이나 중국, 일본 같은 동양권에만 있을 것 같지만 저자는 그런 생각은 지나친 아집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풍수하고 표현한 것이니 서양도 서양의 문화가 바로 그들의 풍수인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조상들은 풍수지리를 크게 두 가지 이론으로 구분하였는데, 사람을 위한 풍수인 양택풍수와 죽은 사람의 안장지를 찾는 음택풍수이다. 살다보면 집은 어느 방향이 좋고, 침대를 배치할 때는 무덤 속 시체와 반대 방향으로, 집 근처에 흐르는 물을 어느 쪽에 두는 것이 좋다는 등의 말들을 흔히 접할 수 있는데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아니었다.


풍수지리에서 다루는 여러 가지 기들 중에 천기와 지기, 인기와 물기는 풍수지리가 다루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우선 천기에 대해 말하면 하늘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으며 태양과 같은 빛의 존재가 의미하는 것이나 크게 차이가 없었다. 즉 하늘이라는 것은 태양이 뜨는 곳이며 태양은 만물을 자라게 하는 원동력으로 천기는 명예를 의미하는 양기라는 말과 같은 의미를 가친 측면이 크므로 남성적인 기운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기는 땅의 기운을 의미한다. 지기는 음기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음기는 여성, 재산, 성장과 발육에 작용하는데 지기를 받지 못하는 양택은 재물이 모이지 않으며 여자의 입지가 불안정하고 건강이 나빠진다고 본다. 그래서 양택의 밑바닥은 반드시 지면에 밀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기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형성되는 기운을 뜻한다. 올바른 인기는 사람의 감정을 순화시키고 삭막해지는 경쟁을 완화시켜 주기 때문에 인기가 올발라야 삶이 행복해진다. 마지막 물기는 물체에도 기가 있다는 말이다. 사람이 만든 건물들 뿐만 아니라 집 안의 모든 구조물들은 각각의 기를 가지고 있다. 음택과 주택은 어느 곳에 자리하고 있는가에 따라 물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좋은 터전에 자리하고 있으면 좋은 기가 영향을 미칠 것이고, 나쁜 터에 자리하고 있으면 나쁜 기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건들이 어떤 곳에, 어느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는지에 따라 그 기운의 여파나 영향의 크기가 달라지기에 물건의 위치나 방향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풍수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방위별로 운에 대해 뜻하는 의미, 기를 모으는 집, 집안의 운을 좌우하는 문의 방향, 좋은 집의 방위, 땅의 기울기 등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우리 집의 침실과 거실, 아이방, 공부방, 서재, 현관, 화장실 등 인테리어를 어떤 색과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꾸미는 것이 풍수에 알맞고 좋은 것인지, 그리고 피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수납을 하는 방법, 색의 의미, 기운을 채워주는 그림 등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각각의 요소별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루고 있기에 상당히 유익하게 보았다. 이사를 갈 때 혹은 집의 인테리어를 바꿀 때 꼭 참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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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읽는 심리학 - 그리스부터 북유럽 신화까지
리스 그린.줄리엔 샤만버크 지음, 서경의 옮김 / 유아이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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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화로 읽는 심리학 [리스 그린, 줄리엣 샤만버크 저 / 서경의 역 / 유아이북스]


저자 리스 그린은 저명한 분석심리학자로서 신화, 점성술, 심리학에도 조예가 깊다. 유럽과 미국에서 강연하였으며, 베스트셀러 <신화적 타로>를 비롯한 다수의 저서가 있다. 저자 줄리엣 샤만버크는 정신분석 심리치료사다. 수년간 타로와 점성술에 대해 강연하였고, 리스 그린과 공저한 <신화적 타로>를 비롯한 일곱 권의 저서가 있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부터 히브리, 이집트, 켈트족, 북유럽 시화까지 총 51개의 신화를 소개하는데 상당히 재미있었다. 부모와 자녀 사이, 형제자매 사이의 갈등, 가문의 유산, 모험과 자유, 의미 있는 삶, 사랑, 삼각관계, 결혼, 욕망, 책임감, 고난, 깨달음, 죽음까지 총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흥미로운 다양한 신화를 우리네 인생사에 맞춰 구성되어 있다.


자신의 심리도 확실히 알지도 못하면서 누군가의 심리를 알기란 참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학 책들은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는데,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신화와 심리학의 결합은 단순히 신화와 심리학을 각각 따로 접하는 것과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단순히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고 재미있는 신화를 저자의 심리학적 관점에서의 풀이를 하기 때문에 색달랐고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신화를 좋아하기도 해서 기대하고 보았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 주인공들을 제외한 색다른 신화와 인물들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로웠고 해석도 잘 풀어내어 설명하고 있어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신화속 인물들의 다양한 심리를 통해 우리 삶에서 겪는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공감하기도 하고, 그림이나 사진 하나 첨부되어 있지 않지만 분석 심리학자의 해설과 재미있고 흥미로운 신화를 통해 전혀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고 이야기에 푹 빠져서 읽으며 삶의 교훈을 배울 수 있는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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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 - 막힘없는 상식을 위한 14개의 교양 노선도
뤼크 드 브라방데르.안 미콜라이자크 지음, 이세진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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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지도 [뤼크 드 브라방데르, 안 미콜라이자크 저 / 더퀘스트]


저자 뤼크 드 브라방데르는 보스턴컨설팅그룹 파리사무소 수석고문으로 대학에서 수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오던 중 어떻게 하면 철학, 심리학, 역사, 과학 등 분야를 넘나드는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 파리 지하철 노선도에서 답을 찾았다. 이 책을 통해 '언어', '심리학', '기술' 같은 주제를 하나의 노선으로 묶어 총 14개의 교양 노선도를 만들어냈다. 저자 안 미콜라이자크는 로마문헌학을 공부했고 기업홍보와 작가 일을 오랫동안 해왔다. 뤼크 드 브라방데르와는 30년간 일한 사이로 세 권의 책을 함께 썼다.


파리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아이디어가 떠오른 저자는 지하철 정거장마다 학자들의 이름을 붙여 철학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는데 그야말로 신선하고 재미있다. 열네 개의 노선들의 연결, 교차, 가교 등의 표시는 주제들의 상호연결성을 나타내고 각각의 정거장 하나하나마다 인문학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자리잡고 있는 형식이다.


각 호선마다 만날 수 있는 인물들에 대해서 간략히 이야기하면 우선 도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1호선은 철학으로 사유의 거인들, 융합의 영웅들, 빼놓을 수 없는 추상의 귀재들이 포진한 노선으로 니체,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데카르트, 마르크스, 사르트르 등을 만날 수 있고, 2호선에서는 학문과 분야를 초월하는 모델로 성 아우구스타누스, 매슬로, 러셀, 플라톤, 융, 케틀레 등을 만날 수 있다. 3호선은 철학적 체계를 제시한 위대한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는데 성 토마스 아퀴나스, 드 소쉬르, 위너, 헤겔, 데카르트, 스미스 등이다. 4호선은 지각의 변화와 현실의 변화를 구분한 알파알토 학파들을 다루는데 러셀, 게슈탈트, 팔로알토 학파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5호선 논리학에서는 바흐, 위너, 비트겐슈타인, 러셀, 프로타고라스, 오일러, 아리스토텔레스 등을 다룬다.


그리고 6호선은 언어로 아직 미완성이라고 하며 푸코, 라캉, 바르트의 사상이 아주 개략적으로 소개되었을 뿐이고, 7호선 심리학에서는 한 명의 위대한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를 비롯하여 뉴턴, 파스칼, 게슈탈트, 프로이트 등을, 8호선 인식론은 가장 중요한 노선으로 오스트리아의 칼 포퍼, 영국의 데이비드 흄, 그리스의 피타고라스, 프랑스의 콩도르세, 이탈리아의 피코 델라 미란돌라, 벨기에의 케틀레, 독일의 칸트 등이 모두 모여 있다. 그리고 9호선 기술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해마다 새로운 개념과 도구들을 선보이며 프랭클린, 세르, 모어, 베이컨, 아르키메데스 등을 이야기하고, 10호선 혁신에서는 마키아벨리, 키케로, 헤라클레이토스, 루소, 몽테스키외 등을 만날 수 있다.


11호선은 스물한 개 역에 정차할 뿐 아니라 다른 열 개 노선 모두와 교차하는 유일한 노선으로 창의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공자, 세렌딥, 카르노, 파스칼, 포퍼, 에디슨, 퀴리, 베르그송 등이 포함되고, 12호선에서는 미래학으로 미래를 권력, 의지 자유의 장으로 생각하고 그 장을 건설하는 사유의 방법에서 머물지 않고 이상향 소설이나 미래과학 소설에서도 많은 요소를 빌려오는데 여기서는 바슬라르, 노스트라다무스, 볼테르, 베른, 멜서스, 모어, 테야르 드 샤르댕 등을 만날 수 있다. 13호선 윤리학에서는 세네카, 밀, 헤겔, 카뮈, 스피노자, 요나스, 디오게네스, 에피쿠로스를, 마지막 14호선 유머에서는 채플린, 쇼펜하우어, 베르그송, 처칠, 러셀, 쾨슬러 등을 만날 수 있다.


다방면에서 활동한 철학가들도 많았기에 분야별로 겹치는 경우도 있는데 각각의 내용이 아주 간략하게 핵심 내용들로만 정리되어 있어 분야별로 전체적인 맥락과 인물들을 파악하고 그들의 주장과 사상을 이해하기 수월했다. 많은 인물들을 다루기 때문에 내용이 다소 부실해 보일수도 있지만 많은 인물들과 다양한 주장들로 인해 다소 복잡한 분야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고, 제일 뒷부분에는 여기서 다룬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인물 찾아보기가 구성되어 있어 궁금한 인물들은 찾아보면 된다. 무엇보다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지하철 노선도를 통해 역사 속 철학자들과 예술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상관관계를 알아가는 것도 흥미로웠고 인문학 지도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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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이누이 루카 지음, 김은모 옮김 / 콤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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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이누이 루카 저 / 김은모 역 / 콤마]


이 책은 2012년 10월 일본 NHK BS에서 방영된 인기 주말 드라마 <나비장에 어서오세요>의 원작 소설이다. 요즘은 아니지만 예전에 일본 드라마를 자주 보았던 터라 인기 드라마였고 힐링 판타지 드라마로 큰 호평을 받았다는 드라마의 원작이라기에 재미있을 것 같아 읽어보기로 마음 먹었는데 역시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여기 테후테후장은 총 6개의 방이 있고 각 방마다 한 명 혹은 두 명(?)씩 살고 있고 여기를 관리하는 집주인 한 명이 살고 있었다. 우선 간단히 들여다 보면 이야기의 시작은 다카하시 신이치라는 젊은 청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다. 다카하시는 열심히 구직활동을 하지만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들은 좋지 않은 사고나 병으로 인해 죽었다. 그것이 우연인지 정말 다카하시 때문인지 몰라도 어쨌든 다카하시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는 죽는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서 아무도 만나지 않고 조용히 살고 싶어서 방을 구하는 중이었다.


이 때 뚜렷한 직업이 없던 다카하시의 눈에 가격도 저렴한 월세에 방 두개와 부엌, 게다가 보증금과 관리비도 없는 최적의 조건인 집 테후테후장을 소개하는 문구가 들어왔다. 화장실과 욕실, 현관이 공동이라는 것이 신경 쓰였지만, 방세가 파격적이고 시내에서 적당히 떨어져 있어 다카하시가 원하는 틀어박히기 안성맞춤인 집이었다. 그리하여 다카하시는 테후테후장을 방문한다.


테후테후장은 녹이 슬고 낡은 목조 건물이라 오래된 유물같은 느낌이었다. 여기는 부드롭고 온화한 목소리를 지닌 집주인이 관리하고 있었는데 내부는 나무랄 데 없이 완벽했고 청결했다. 1층은 1호실부터 3호실, 2층은 4호실부터 6호실까지 그리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거실과 당구대가 있었다. 집을 둘러보고 주인의 사무실 겸 방에 들어간 다카하시에게 집주인은 방을 먼저 결정하라며 여섯 장의 사진을 테이블 위에 꺼내 놓는다. 방의 내무 사진인가 싶었는데 사진을 보니 남녀, 노인과 아이를 찍은 사진이 아닌가? 집주인은 그중 세 장을 빼고 나머지 세 장 중에서 누가 좋으냐고 물었고 다카하시는 대학생 정도 되 보이는 여자 사진을 가리켰다. 집주인은 활짝 웃으며 방을 보여드리겠다고 가자고 하는데 그 방은 1호실이었다. 방 안 실내도 나쁘지 않았고 집주인이 깜빡했다며 첫 달 방세는 안받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라 다카하시는 바로 계약하고 주말에 이사했다. 그렇게 다카하시는 1호실의 주인이 되었다.  


이사하고 첫날을 지내고 자고 일어난 아침 시끄럽고 못하는 노랫소리가 다카하시를 깨우는 것이 아닌가. 방을 둘러보니 왠 여자가 자신의 발치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이었다. 자세히 보니 어제 사진에서 본 여자였고 다카하시는 깜짝 놀라 집주인에게 뛰쳐 간다. 집주인은 무덤덤하면서 환하게 미소지으며 그 여자는 1호실에 사는 유령이라고 말하면서 계약서를 보여주는데, 다시 보니 계약서 첫 번째 줄에 "방에 유령이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뚜렷이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다카하시는 다른 방을 구할 보증금이나 비싼 월세를 감당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여자를 끊겠다고 마음 먹은 다카하시는 어쩔 수 없이 여자 유령과 같이 지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테후테후장 6개의 방에는 각각의 사연을 지닌 유령들이 살고 있었다. 술에 취해 집에 가다 넘어져 죽은 아저씨 유령, 부모가 죽기로 결심해 아이들과 함께 바다에 뛰어들어 억울하게 죽은 미소년 유령, 어렸을 때 수영장에서 사고로 죽은 어린 아이 유령, 오토바이를 타다 죽은 간호사 남자 유령,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예쁜 외모로 연예인 활동을 했던 여자 유령 등이었는데 이 유령들을 성불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령을 만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살아있는 사람이 유령을 만진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이든 미움이든 질투이든 존경이든 어떤 감정이던 간에 진심이 담겨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나 가능한 것이 아니라 그 유령과 함께 지내면서 사연을 공유한 방주인인 사람들만이 각 방의 유령을 성불할 수 있었다. 과연 이들은 유령들을 성불시킬 수 있을까?


이 소설은 가독성도 높고 술술 읽히는데 여섯 명 각각의 유령 캐릭터들도 특징이 뚜렸하고 매력적이었고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각각의 방주인들의 삶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인물은 바로 부드럽고 매너있으며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분위기로 베일에 쌓인 집주인이었다. 집주인의 비밀이 궁금해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는데, 다소 가볍고 황당한 귀신 이야기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이야기마다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느끼는 점도 많고 감동을 받기도 했다. 일본 드라마 <나비장에 어서오세요>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냈을지 너무 궁금해져서 시간을 내서 꼭 보고 싶어지는 흥미로운 내용의 감동적이고 기분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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