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뿔났다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4
남종영 지음 / 꿈결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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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매년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는 매년 심해지는 것 같고 사계절인 것을 자랑으로 여겼던 우리나라의 계절도 봄과 가을이 실종되어 여름과 겨울만 뚜렷해지는 현상을 보인다. 그렇게만 변화된 것이 아니라 여름은 점점 더워지고 겨울은 점점 추워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계절만 변화된 것이 아니라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다. 점점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자연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과 인간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게다가 상호보완적인 관계라 어느 한쪽만 영향을 받을 수는 없다. 자연의 변화로 인간의 삶까지 변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라도 자연의 변화를 멈추어야 할 것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자연은 공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어른들보다 더 오랫동안 공존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서도 어른들은 자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얼마전 TV에서 북극곰이 녹는 빙하 때문에 살아갈 터전을 잃어간다는 내용의 다큐를 본 적이 있다.

북극곰에게 빙하는 그냥 얼음이 아니었다. 추운 빙하 위에서 주로 사는 북극곰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제일 큰 피해자가 되게 되었다. 바다 얼음이 녹고 있고 육지에 머무는 워킹 하이버네이션 기간이 길어질수록 북극곰의 영양 상태는 부실해진다. 영양분이 풍부한 물범 대신 산딸기나 나무 열매와 같이 잡다한 것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북극곰의 몸무게와 키가 줄어들고 번식률도 낮아졌다고 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다 보면 북극곰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기후 변화로 인해 북극곰만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었다.

과학자들은 매머드의 멸종 원인이 '기후변화'와 '인간의 남획'이 주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매머드가 생존했던 시대에서부터 기후변화는 있어왔다. 하지만 매머드처럼 멸종이 되어버리는 결과는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 인간 역시 동물이다. 그러기에 멸종이라는 단어를 피해갈 수는 없다.

 

1790년도에 그려진 영국 호수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목사'라 그림을 보면 불과 200년 전에는 얼음이 얼었던 호수가 지금은 절대 얼음이 얼지 않는 호수로 변했다고 한다.

자연의 변화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기후변화는 우리나라에서도 뚜렷한 변화를 보인다.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예전에는 너무 추워서 재배할 수 없던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전엔 '귤'하면 제주도의 특산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남쪽인 제주도에서만 귤이 자랐다. 하지만 이제 귤은 제주도를 넘어 남해안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졌다고 한다. 농작물의 재배 한계선이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전통적인 상식으로 여겼던 한국의 특산물 지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육지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바다도 병들고 갯벌도 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엔 서해안과 남해안의 많은 갯벌들을 끊임없이 땅으로 만다는 간척사업을 했다.

그러면서 지도도 바뀌었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은 단조로운 직선이 되었다. 해안선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서해안으로 리아스식 해안이라고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이 틀린 지식이 되어버린다.

서해안은 수심이 낮아 간척 사업을 하기에 좋고 또한 수도권과 가깝기 때문에 공장 용지 등의 수요가 많아 무분별한 갯벌 간척 사업은 지금도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지구가 뿔났다>는 많은 것들을 경고하고 있다. 자연과 동물, 지구 그리고 인간까지도 해를 입히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에 대해. 언젠가 자연이, 동물이 인간을 역습할 것이고 인간 역시 멸종의 위기에 몰리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자연을 위해, 지구를 위해 당장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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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차이나 봄나무 문학선
샐리 그린들리 지음, 정미영 옮김, 정해륜 그림 / 봄나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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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마음이 아프다.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어. 이용당하는 사람은 언제나 착한 사람들이라니까" (p.150)

 

이 말 때문이 아니다. 이 책의 일이 사실이고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슬프고 아프다.

이용당하는 사람은 언제나 착하고 약한 사람들이다.

그 중에 특히 아이들이 이용당하고 학대 당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이 책을 끝까지 읽을수 없을 것 같았다.

 

아주 가난한 아이가 있다. 너무나 가난해 먹고 살수 없어 큰아버지가 열살 된 아이를 시장에 나가 판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이를 팔다니. 그런데 더 어처구니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은 그런 아이를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인력시장도 아니고 아이를 '매매'하다니!!

이건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현실적이라 더 슬프다. 마음이 아프다. 아직 열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지 않은가.

 

 

 

 

루시안은 아버지가 교통 사고로 갑작스런 죽음을 맞는다. 경제력이 없던 엄마는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 받아 몸까지 약해지지만 남동생 루시후를 낳는다.

하지만 엄마는 아빠의 죽음을 슬퍼하기만 하고 아이들을 먹여살리지 못한다. 그래서 빚만 쌓인다.

하나뿐인 큰아버지 역시 가난하긴 마찬가지다. 동생 가족들을 돌보기엔 중국의 농민은 가난하다.

 

그래서 큰아버지는 큰 결심을 한다. 루시안을 팔기로 한 것이다. 아직 아홉 살이지만 부잣집의 가정부로 팔려간다.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 어린 아이 루시안은 잠이 들어 깨어나 보니

첸씨와 함께 첸씨의 집으로 오게 된다.

 


 

 

첸씨는 아주 부자로 비싼 아파트에서 어머니, 아내, 그리고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루시안은 그곳에서 빨래며 청소, 음식을 해야 한다. 게다가 루시안이 좀 더 크면 아들과 결혼까지 시키겠다고 한다. 이제 겨우 10살인 루시안에게 이 모든 일은 가족을 위해서지만 감당하기 힘들었다.

첸씨의 아들은 성인이지만 정신 장애가 있어 루시안보다도 어린 것 같았다.

그리고 첸씨 부인은 아들의 장애 때문에 예민하고 까다로운 사람이었다. 매일같이 루시안에게 일을 시켰다. 하지만 첸씨의 할머니의 도움으로 돈을 조금 얻어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매일같이 엄마와 동생 루시후를 생각했는데 이젠 만나러 간다는 기쁨도 잠시 더 큰 고비를 맞는다.

엄마와 동생을 만나러 갈 수 있을까.......

 


 

 

어쩌면 루시안이 많은 동남아 여자 아이들이 사창가에 팔려나가는 것에 비해 가정부로 일한 것을 안도해야 할까. 루시안이 아무런 일을 당하지 않고 그냥 공부할 기회를 놓치고, 어린 나이에 일만 하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에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10살도 안되는 아이들이 공장이나 가정도우미로 일하는 집의 아이들은 외국에 나가 공부를 하며 더 많은 부의 창출을 위해 키워지고 있다. 세상 어디를 가도 빈부의 격차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내가 부의 집은 아니지만 빈의 집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고마워해야 할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가난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어른의 생활을 해야 하는 아이들을 도울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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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인 서울
방현희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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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많은 사람들과 무명인이 잘 어울리는 도시라는 공간적 배경은 이가 잘 맞는 톱니바퀴 같다. 작은 톱니들이 모여 하나의 큰 톱니가 돌아갈 수 있게 만든 톱니바퀴.

그 작은 톱니바퀴들의 이야기가 <로스트 인 서울>이라는 단편집이다.

 

첫번째 단편부터 예전의 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이나 '타락천사'의 화면을 채우던 '스텝페인팅'이라는 영화을 생각나게 했다. '스텝페인팅'이란 주인공은 가만히 보통으로 움직이고 주위환경이 빠르게 또는 느리게 움직이는 그런 기법으로, 소설 속의 주인공은 정지된 것 같이 느리게 움직이지만 그의 주위 환경은 의식하지 못한 채 빨리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었다. 도시의 느낌이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나만 정지된 것 같고 나머지는 정신없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그것이 거대한 도시다.

 

 

 

 

<로스트 인 서울>은 동명의 단편 외에 총 7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을 배경으로 하는 단편들은 하나같이 외로움을 주제로 하듯 쓸씀함과 외로움이 가득한 이야기들이다. 도시인들을 단적으로 외롭다는 것을 표현하기라도 하듯 말이다.



'로스트 인 서울'은 '코이안드림'을 꿈꾸는 여자의 이야기다. 한국 남자를 잘 만나 한국에 정착하는 것이 꿈이지만 그녀는 남자의 '애인'일 뿐이다. 몰래 아파트와 차를 사주고 가끔 집에 들르는 남자와의 만남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방송국에서 리포트를 하던 그녀는 말실수로 대중들의 질타를 받고 방송과 남자에게 퇴출된다. 그래도 한국을 떠날 수 없었던 그녀의 지금 모습은 수 많은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을 온 외국여성들의 모습이 아닐까. 우리가 수십 년 전에 '아메리칸드림'이라는 것을 꿈꾼 것처럼.



'탈옥'은 감옥을 탈출하고 싶은 한 죄수의 끝없는 자유로의 갈망을 이야기한다.

자신만을 감시하는 간수의 눈을 피할 방법은 하나도 없다. 24시간 자신을 감시하는 CCTV도 있다.

어떻게 하면 좁은 감방을 탈출할 수 있을까? 기발한 방법으로 탈옥을 꿈꾸지만 최후엔 씁쓸함을 느끼게하는 이야기.



'후쿠오카 스토리'는 오랜시간 함께 지낸 4명의 친구들 이야기다.

일본이라는 낯선 땅에서 만난 남녀들. 금방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된다. 힘든 유학 생활을 서로에게 의지하며 지낸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네 사람. 하지만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연인들의 관계가 흔들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시 옛 생각을 하며 요트를 타고 후쿠오카로 떠난다.

바다위에 뜬 요트는 바람과 파도에 부딪치며 흔들리다 사고가 나는데......

'후쿠오카 스토리'에는 '위급 상황에서의 이별에 관한 섬세한 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더 말하지 않아도 네 사람의 상황을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부제가 아닌가 싶다.


 

 

감성 가득한 단편들. 그런데 감성 가득하다고 말랑말랑하고 눈물 나는 핑크빛 감성이 아니다.

차갑고 도시의 그늘이 느껴지는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는 감성들이다.

눈물보다 가슴을 아프게 하는 단편들. 우리가 지금 도심 속에서 느끼는 잔상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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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직업 만들기
정도영 지음 / 아이넷북스(구 북스앤드)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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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이 있다.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삼지 않는다'라는 말.

왜냐하면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직업으로 돈을 벌 목적으로 하면 그 일이 힘들어지고 싫어진다는 것이다. 이 말에 어느 정도는 동조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은 되도록이면 직업으로 하지 않고 취미 생활로 하려고 한다.

즐기는 취미로 일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취미가 더 좋아지긴 한다.

 

예전 생각을 해 보면 직업을 구할 때 별로 따지지 않았다. 학과를 중심으로 생각해서 일을 정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언제든지 그만 둘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몇년이 지나다 보니 '언제든지' 그만 둘 수 있다는 생각은 월급통장을 보며 잠시 넣어둔다.

 

 


 

요즘 같은 시대는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진 상태라고 생각한다.

한번 직장이 평생 자신의 직장이 되리라는 것은 이젠 현실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어려운 상황이다.

실업률도 높고 불황의 경제 상황으로 도산하거나 파산, 부도 맞는 직장들이 많이 때문에 평생 직장으로 있고 싶어도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 생긴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새로운 직장이나 이적을 많이 생각하게 한다.

그러면 과연 어떤 직업이 내게 맞는 일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금전적으로 생각하면 아무 일이나 닥치는대로 해야 할지도 모른다. 직업을 고른다는 것은 사치일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 적성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직업을 구한다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아 오래 버티지 못하고 또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차원으로 <내게 맞는 직업 만들기>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보통 "직업"이라고 하면 '사회에 대한 기여'나 '자아실현', '자아계발', '생계유지' 등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책에서 배웠다. 현실에선 더이상 의미가 없는 말들이다.

일상 속에서의 일은 하지 않을 수 없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밥벌이 수단'이다. 그리고 타인을 위한 노동일 뿐이다. 나의 귀한 시간과 월급을 맞바꾼 것일 뿐이다.




 

<내게 맞는 직업 만들기>에서는 내게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한 7가지 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1. 본질확인 혹은 자기이해를 한다-나의 성격, 흥미, 강점, 약점 등을 파악한다.

2. 대략적인 자신의 관심분야를 정한다-여러 개의 관심분야를 적어 줄이는 방식을 취한다.

3. 시장을 통한 확인 작업이다-사전정보를 수집한다.

4. 시장 조사를 기반으로 목표를 재설정한다-시장조사와 목표를 조율한다.

5. 계획을 수립하고 진입 경로를 만든다.

6. 실행한다.

7. 지속적인 수정과 보완 작업을 한다.

 

이론적인 면을 충분히 습득했다면 실제적인 면도 보충을 해야 할 것이다.

업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일을 보는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기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일하는 방법 또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구성하는 노력도 해야 할 것이다.

나에게 100%맞는 직업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100%같은 만족감은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직업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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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꽃 김별아 조선 여인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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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꽃>을 덮고 다니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황진이'. 살았던 시대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살았던 삶도 다른데 왜 그녀가 생각나는지 모르겠지만, 여주인공 '녹주'가 '황진이' 같았다.

불꽃같은 사랑을 하고 사랑에 목숨걸었던 여인들. 관습과 계급 사회 속에서 그들이 원했던 것은 오직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책 <불의 꽃>은 조선 사회의 사건사고를 적어둔 <조선왕조실록>의 한 줄의 글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전 관찰사 이귀산의 아내 유(柳)씨가 지신사 조서로와 통간(通奸)하였으니 이를 국문하기를 청합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사건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일어난 여성의 반란이었다.

 

사랑이 존재하지 않던 시대에 사랑 때문에 사람들에게 돌을 맞아야 했던 그녀는 누구일까?

작가적 상상으로 탄생한 <불의 꽃>. 그녀의 사랑이야기가 궁금했다.

 

 

 

말이 없던 소녀 '녹주'는 어머니의 자매같은 이씨 부인의 아들 '서로'를 만나게 된다.

이름이 없던 녹주에게 '녹주'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도 서로이다. 둘은 남매처럼, 친구처럼 지내다 연인이 된다. 하지만 서로의 어머니 이씨 부인은 죽은 녹주의 엄마에 대한 질투와 시기심, 더 많은 후자를 출산하지 못하고 첩을 들여야 했던 여자로서의 굴욕 때문에 녹주를 받아 들이지 않는다.

아들 서로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의지하는데 그 모든 것을 녹주가 나타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씨 부인은 녹주에게 녹주의 엄마와 녹주를 동시에 보고 있었던 것이다. 오랜 악연의 고리였다.

 

녹주를 아끼던 청화당 노마님이 세상을 뜨자, 이씨부인은 녹주를 개성의 작은 암자로 보내버린다.

이제 막 사랑에 눈뜬 녹주와 서로는 기약 없는 이별을 하고, 녹주는 ‘수경심’이라는 이름의 비구니로, 조서로는 좋은 가문의 여인과 혼인하며 각자의 생활을 이어간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잊지 못한다.


한편 사랑하던 아내와 사별한 후 작은 암자를 찾은 이귀산은 환속 후 절 살림을 돕고 있던 녹주에게 한눈에 반하여, 후처로 맞는다. 녹주를 위해 뭐든 해 주던 이귀산은 녹주가 점점 웃음을 잃어가는 것을 보고 녹주의 친척인 서로를 찾아 만나게 해 준다.

녹주와 서로의 사랑은 서서히 금기를 깨고 있었다...



 

 

서로와 녹주는 서로 좋아하지만 관습과 계급, 규범, 조선 사회라는 큰 유교적 틀 안에서 '간통'이라는 사건은 나라를 뒤엎을 사건이었다. 조선시대는 어떤 시대보다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 사회였다.

여자의 사회진출이나 활동, 심지어 외출이나 글조차 허용되지 않고 폐쇄적이었다.

그런 사회에 남자도 아닌 여자가 간통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녹주(유씨부인)의 간통은 사랑이 아니라 범죄였다. 유교 사회를 뒤흔들 범죄이기 때문에 녹주는 사람들의 신판을 받아야 했다.

 

영웅은 시대를 잘 만나야한다는 말이 있듯 사랑도 시대를 잘 만나야 하나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들이 용서되는 현실에서 녹주와 서로의 사랑은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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