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차이나 봄나무 문학선
샐리 그린들리 지음, 정미영 옮김, 정해륜 그림 / 봄나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참 마음이 아프다.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어. 이용당하는 사람은 언제나 착한 사람들이라니까" (p.150)

 

이 말 때문이 아니다. 이 책의 일이 사실이고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슬프고 아프다.

이용당하는 사람은 언제나 착하고 약한 사람들이다.

그 중에 특히 아이들이 이용당하고 학대 당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이 책을 끝까지 읽을수 없을 것 같았다.

 

아주 가난한 아이가 있다. 너무나 가난해 먹고 살수 없어 큰아버지가 열살 된 아이를 시장에 나가 판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이를 팔다니. 그런데 더 어처구니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은 그런 아이를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인력시장도 아니고 아이를 '매매'하다니!!

이건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현실적이라 더 슬프다. 마음이 아프다. 아직 열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지 않은가.

 

 

 

 

루시안은 아버지가 교통 사고로 갑작스런 죽음을 맞는다. 경제력이 없던 엄마는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 받아 몸까지 약해지지만 남동생 루시후를 낳는다.

하지만 엄마는 아빠의 죽음을 슬퍼하기만 하고 아이들을 먹여살리지 못한다. 그래서 빚만 쌓인다.

하나뿐인 큰아버지 역시 가난하긴 마찬가지다. 동생 가족들을 돌보기엔 중국의 농민은 가난하다.

 

그래서 큰아버지는 큰 결심을 한다. 루시안을 팔기로 한 것이다. 아직 아홉 살이지만 부잣집의 가정부로 팔려간다.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 어린 아이 루시안은 잠이 들어 깨어나 보니

첸씨와 함께 첸씨의 집으로 오게 된다.

 


 

 

첸씨는 아주 부자로 비싼 아파트에서 어머니, 아내, 그리고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루시안은 그곳에서 빨래며 청소, 음식을 해야 한다. 게다가 루시안이 좀 더 크면 아들과 결혼까지 시키겠다고 한다. 이제 겨우 10살인 루시안에게 이 모든 일은 가족을 위해서지만 감당하기 힘들었다.

첸씨의 아들은 성인이지만 정신 장애가 있어 루시안보다도 어린 것 같았다.

그리고 첸씨 부인은 아들의 장애 때문에 예민하고 까다로운 사람이었다. 매일같이 루시안에게 일을 시켰다. 하지만 첸씨의 할머니의 도움으로 돈을 조금 얻어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매일같이 엄마와 동생 루시후를 생각했는데 이젠 만나러 간다는 기쁨도 잠시 더 큰 고비를 맞는다.

엄마와 동생을 만나러 갈 수 있을까.......

 


 

 

어쩌면 루시안이 많은 동남아 여자 아이들이 사창가에 팔려나가는 것에 비해 가정부로 일한 것을 안도해야 할까. 루시안이 아무런 일을 당하지 않고 그냥 공부할 기회를 놓치고, 어린 나이에 일만 하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에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10살도 안되는 아이들이 공장이나 가정도우미로 일하는 집의 아이들은 외국에 나가 공부를 하며 더 많은 부의 창출을 위해 키워지고 있다. 세상 어디를 가도 빈부의 격차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내가 부의 집은 아니지만 빈의 집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고마워해야 할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가난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어른의 생활을 해야 하는 아이들을 도울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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