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로 돌아갈까? - 두 여성작가가 나눈 7년의 우정
게일 캘드웰 지음, 이승민 옮김 / 정은문고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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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친구는 오래될 수록 좋다고 했다.

와인은 즐기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친구는 정말 오래될 수록 좋은 것 같다.

중학교 사춘기 시절부터 친구들이 지금도 친구(로 자주 연락하는 기준으)로 지내고 있다.

어떤 이는 결혼해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사춘기 시절의 '그 친구'다.

 

꼭 학창시절의 친구는 아니어도 사회 생활하면서 만난 지인들 중에도 오랫동안 보아오는 이들이 많다.

사람을 오랜 시간 두고 만나는 것을 좋아해 대부분이 10여년 쯤 되는 지인들이다.

나이를 떠나 마음이 통하여 친하게 지낸다면 친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두 친구의 우정 이야기를 담고 있는 <먼 길로 돌아갈까?>는 강가에서 스컬보트를 젓는 주인공 캐롤라인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으로 시작한다. 스컬보트의 이야기에서 예전에 본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대학 근처에 있는 호수에서 일요일 아침 보트를 타는 주인공이 보트를 뒤집어 들고 물을 걸어다오던 모습. 그때의 모습이 꼭 공원을 조깅하듯 가볍게 보트를 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캐롤라인과 게일, 두 사람다 출판사쪽 일을 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작가, 다른 한사람은 편집자.

하지만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계기는 엉뚱하게도 그들의 반려견 때문이었다.

그리고 강가에서 함께 노를 저으며 취미생활을 공유한다. 게다가 여자들에게 빠질 수 없는 수다가

첨가되어 더욱 친해진다.

 

캐롤라인과 게일이 친해질 수 있는 조건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두 사람다 언니가 있었고 알코올중독 문제가 있었다. 여러가지 공통점으로 두 사람은 친해진다.

몇 시간을 수다를 떨고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전화 통화까지 한다.

이 정도면 둘도 없이 베스트프렌드에 절친, 단짝이 아닐까 싶다. 


 

"먼 길로 돌아서 집에 가자!"

그럼 우리는 서둘러 헤어지지 않으려고 서머빌이나 메드퍼드의 혼잡한 길로 접어들었다.

....둘 중 어느 쪽이든 내려줄 사람 집 앞에 앉아 대화를 계속 이었다.

그러다 각자 집으로 들어가서는 다시 전화기를 붙잡았다. (p.30)

 

캐롤라인은 2002년 6월 초에 마흔둘의 아니로 세상을 떠났다.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칠 주 뒤였다고 한다. 캐롤라인은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중에도 밝은 모습을 친구인 게일과 가족들에게 남겼다.

게일은 캐롤라인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그 동안 두 사람이 나눈 우정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함께 알코올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중독자 모임에 나가거나 일에 몰두하며 

각자 중독을 극복해간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각자의 연인 문제도 서로에게 상담을 하며 짧은 7년 동안이었지만 누구보다 진한 우정을 나누었다.

 

아직 젊은 나이에 캐롤라인이 죽음을 맞이했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그대로 남아있다.

게다가 캐롤라인이 작가였기 때문에 그녀가 남기 책들은 여전히 우리에게도 남아 있다.

그녀가 알코올 문제를 극복하면서 쓴 <드링킹>과 <남자보다 개가 더 좋아>같은 책은 한국어판으로도 구할 수 있다. 어떤 작가였는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그녀의 책도 읽어볼 계획이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캐롤라인이지만 그녀를 누구보다 사랑했고 많이 이해했던 친구가 있고 남편이 있어 행복한 사람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왼쪽) 게일 캘드웰과 (오른쪽) 캐롤라인 냅과 그녀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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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3-07-10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스러운 서평 잘 읽고 갑니다.
 
채근담, 돈이 아닌 사람을 번다 - 동양 최고의 인생고전 채근담에서 배우는 삶과 관계의 지혜 Wisdom Classic 8
신동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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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 탈무드가 있다면 동양엔 채근담이 있다'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알아두면 좋은, 지혜의 말들이 많다는 것이다.

우선 '채근담'이라는 책에 대해 알아보자. '채근담'은 중국 명말의 홍응명(洪應明)의 어록집이다.

총 2권으로 합계 356조의 단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유교를 바탕으로 도교, 불교까지 그 사상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책 '채근담'의 내용은 인간의 절실한 고민과 해결을 담고 있고, 그것을 쉽고 단순하게 인생의 참뜻과 지혜로운 삶의 자세를 알려준다. 그래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인생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채근담, 돈이 아닌 사람을 번다> 역시 원래 '채근담'의 명언들을 기본 바탕으로 현대인들에게 사회생활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특히 사회생활에 대한 지침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회인들에게 필요한 내용이 많다. 사회 생활에 힘들어하고 지친 직장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의 내용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보면 첫번째는 인간됨됨이, 두번째는 사회생활 처세술로 나눌 수 있다.

 

 

인간적인 면에서 가장 강조하는 단어는 "대인"이다.

'뜻이 작으면 담는 그릇도 작고 그릇이 작으면 담는 것도 작아진다'고 한다.

사람의 키가 작고 큼이 문제가 아니라 그 꿈과 뜻이 작음이 문제이다.

자신의 그릇을 키워 대인의 품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군자는 자신을 낮추고 소인은 자신을 높인다는 말이 있듯 겸손 또한 대인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대인은 매사에 남의 탓만하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으며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며 열심히 전진하여

성공하는 사람이다.

 

이것에 더 나아가, '운용지묘(運用之妙)'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는 '고정된 전술은 전술로써의 가치가 없다'라는 뜻이다. 즉, 자신을 갈고 닦으며 어떠한 상황에라도 상황에 부응하는 임기응변의 전술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것만 믿고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발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사회생활 면에서는 "겸손"을 강조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적절한 표현인것 같다. 사회생활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나 하나만으로 일이 되지 않는다. 협동심, 즉 팀워크가 아주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튀어도 되지 않고, 일의 공을 혼자서 다 받아도 되지 않는다 한다. 만약 혼자만 튀게 되면 많은 이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게 되며, 왕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런 일은 누구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리 자신이 잘 처신한다고 해도 시기와 질투는 인간의 본능이기에 전혀 없을 수는 없는 감정이다.

 

그리고 나아가 지위가 높아지게 되면 자신의 지시를 받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그럴 경우엔 '독단과 독선'을 제일 멀리해야 한다고 한다.

무리를 지어 상대를 제압하고자 하면 상대도 마찬가지로 무리를 만들어 대항한다.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갈등만 생기는 결과를 초래한다.

욕심을 너무 앞세우다 보면 일을 지금까지 만든 자신의 성공을 무너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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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여행법 - 딸과 함께 떠난 유럽 사진기행
진동선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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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여행을 좋아하는 내겐 '힐링북'이다.

한꺼번에 두가지를 다 만족시키다니~~ㅎㅎ 다 읽는데 시간을 많이 걸리진 않았지만 사진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보고 또 보고, 자꾸 넘겨봤다.

 

유럽 여행을 갔다 와서 쓴 에세이같지만 철저하게 사진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여행사진이 있지만 어디서 뭘 먹고 어디 잠자리가 저렴하다는 내용이 없다.

유명 관광지를 가는 것도 아니고 오직 사진을 찍기 위한 목적으로 떠난 유럽 10박 11일.

그것도 사진을 전공한다는 딸과 함께 사진가 아버지가 함께 간 '비즈니스'적(?)인 여행.

 

책에는 부녀 사이에 나눈 이야기 한토막도 나오지 않는다.

겨우 나오는 것이라곤 길에서 사진 찍는 딸에게 차조심하라는 말 한마디 뿐이다.

 

10박11일동안 렌트카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프랑스까지 강행군으로 사진을 찍고, 비엔날레 등 각종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사진은 계속 도시의 밤과 새벽, 달리는 차 안에서 흔들리는 풍경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인물 사진도 가끔 나오지만 몇장 되지 않는다.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을 검색해보니 여행가이드북으로 분류도 되어 있지만 그건 컴퓨터의 분류일 뿐.

책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으니 여행가이드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실망할 것이다.

사진-여행을 빙자해 유럽의 먹거리나 사람들과 V자를 그리며 문화적 차이의 에피소드들은 전혀 없다.

(사실 책 속엔 현지인을 만났다는 것조차 한 줄 없다.)

오죽했으면 여행 동반자인 딸과의 에피소드도 없을까.

 

본분에 충실한 책. 그래서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뒷장을 보니 사진 선생님으로 사진 여행의 팁을 몇가지 적어두었다.

사진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겐 조금의 도움이 될 듯 싶다.

 

 

 
  

 

우리는 각자의 사진 인생을 살아가는 사진가이기 때문이다. 가급적 자시만의 길을 찾아 사진을 찍었으며, 함께하는 길에서도 서로 다른 시선과 시각에 충실하고자 했다.

'가장 사진적'인 것은 자아가 가장 잘 드러나는 사진이미지다. 사진에서는 자기만의 생각, 자기만의 시선, 자시만의 프레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시만의 세상 바라보기가 곧 자기 사진이고 자기다운 사진이다. 나는 여행 내내 딸애가 그런 마음을 갖기를 바랐다. (p. 16)

 

"길 위의 사진은 모든 것이 허락된 사진"이라고.....

마음으로 담는 사진이기에 노출도 앵글도 초점도, 심지어 프레임까지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길은 흐름 속에 있다. 흐름은 사유의 연속이고 움직이는 피사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뭐라고 결정지을 수 없는 정신과 육체와 마음, 대상들 사이를 흐른다. 따라서 길 위의 사진은 흔들리지 않을 수 없고, 완벽하게 초점이 맞을 수 없고, 노출은 물론 눈과 마음과 렌즈의 프레임까지도 떨리고 흔들릴 수 밖에 없다. (p.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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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비룡소 걸작선 53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김경미 옮김, 배그램 이바툴린 그림 / 비룡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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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툴레인을 세번이나 읽었다. 물론 시간차를 두고.

재밌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또 시간적 여유가 있어 다시 한번보자~하며 보고.

그림도 이쁘고 에드워드의 친구들도 좋고~

 

에드워드는 도자기 인형이다. 하지만 집도 있고 주인인 애블린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사는 '남자 도자기 토끼 인형'이다. (에드워드의 여행에서 만난 주인들은 그가 남자인지도 모르고 여자옷을 입혀 에드워드 심기가 불편해지기도 함)

 

 

 

 

어느날 애블린이 부모와 함께 배를 타고 먼 여행을 가던 중 에드워드는 바닷물에 빠지게 되고 애블린과 헤어지게 된다. 바닷물에 빠진 에드워드는 다행히 늙은 어부가 주워 아내에게 가져다 준다.

그의 아내는 에드워드를 수산나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자신들의 아이같이 대했다.

하지만 어부 로렌스와 넬리 부부의 딸이 도시에서 찾아와 토끼인형 수산나(에드워드)를 보고 부모님을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로 만들었다며 근처 쓰레기장에 던져버린다.

 

쓰레기장에서 며칠을 보낸 에드워드는 큰 개 루시를 데리고 다니는 떠돌이 부랑자 불을 만나게 된다.

불은 에드워드를 말론이라고 부르며 자신이 왜 떠돌아 다니는지 이야기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부랑자들 사이에서도 에드워드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토끼라는 소문이 나게 되어 서로 자신들의 과거 이야기를 해준다. 그것도 잠시, 기차를 타고 여행하던 중 다른 부랑자가 에드워드를 못마땅히 여겨 기차 밖으로 던져 버린다.

 

땅바닥에 떨어진 에드워드는 어느 농장의 허수아비가 된다.

하지만 농장에서 일하던 꼬마 브라이스에게 구출이 되어 어린 동생 사라 루스를 만난다.

 

에드워드의 모험은 이제 반 밖에 오지 않았다.

너무 많은 줄거리의 노출이 예상되어 여기서 그만~~^^

 

여타의 동화들처럼 '에드워드 툴레인의....'도 행복한 결말을 내지만 놀라운 결말이 될 것이다.

동화니까 그런 우연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못 일어날 일도 아니다.

 

가끔 이렇게 예쁜 그림과 아름다운 동화를 읽으면 기분 전환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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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묘지 1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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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거짓일 수 있다.

왜? 어떻게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일주일만에 다 읽냐고???!!!!

감히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1주일 만에 다 읽어야 하는 이유는 있다.

도서관 책이기 때문에.....내 뒤에 다른 사람이 예약을 해 두었기에 빨리 읽고 그분도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사명감(?)으로 천천히, 하지만 마음은 급하게 읽었다.

(대출기간은 2주일이지만 다음분이 얼마나 급했으면 책이 들어오기도 전에 예약을 해 달라고 직원분께 부탁을 해 두셨다는 말씀을 듣고 빨리 읽어야 했음;;;그래서 총 27장을 5일로 나누어 매일 일정량을 읽었음 아무리 피곤해도 그날의 분량을 소화해야 했음;;)

 

움베르토 에코의 책은 절대로 1주일 만에, 그것도 한번으로는 잘 이해할 수 없다.

지능이 모라자니까, 이해의 깊이도 얕으니까.......그게 나니까......;;;;

움베르토 에코, 그는 천재다. 보통 사람인 난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푸코의 진자'때..너무 많이 데인것도 있다. 아무리 읽어도 한페이지에서 몇문장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한페이지에 소설의 내용보다 주석이 더 길수가 있냐고!!!

주석을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지적수준이라 머리를 쥐어짜며....몸에 사리가 나올듯.....인내심을 가지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좋아하는 작가이다.

 

이번 작품은 '로아나' 이후의 책이라 반갑기도 했고 기대도 되었다.

(깨알자랑~로아나는 생일선물로 세트 받았다는~~^^)

 

 

 
 

 

'프라하의 묘지'는 프라하라는 '내가 여행 가고 싶은곳' Top 10 안에 드는 곳으로 제목만으로도 뭔가 좀 더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일이 일어날 것 같다. 중세 유럽의 도시를 배경으로.

게다가 또!!! 너무 좋아하는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나온다니 더욱 읽어봐야 할 것 같았다.

(추천함!! 몬테크리스토 백작~~읽어보시라~~수백년이 지났지만 유머와 스토리가 살아있음^^)

 

제목은 멋질지 모르겠지만 이야기는 일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어 매우 혼란스러운 방식이다.

게다가 주인공 시모니니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과거의 일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도 모르겠고, 시모니니와 피콜라가 신간을 달리해 실제의 사건들을 자신들의 시각으로 회상한다.

 

복잡해보이지만 전에 읽었던 에코의 책들에 비해선 아주 쉬운 편인것 같다.

아니, 쉽다기 보다 읽기엔 스토리나 플롯의 흐름을 따라 잡을 순 있을 것 같다.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바우돌리노 등의 전작들을 읽어보면 이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듯^^;;)

 

 

*파리코(Paris Commune) 이란?

1871년 3월 28일부터 5월 28일 사이에 파리 시민과 노동자들의 봉기에 의해서 수립된 혁명적 자치정부.

코뮌은 짧은 기간에 징병제와 상비군의 폐지 및 인민에 의한 국민군의 설치, 집세의 미지불분의 일시연기, 관리봉급의 최고액 결정, 종교 ·재산의 국유화, 공장주가 방기(放棄)한 공장에 대한 노동조합의 관리, 부채의 지불유예와 이자폐기, 노동자의 최저생활보장 등 여러 가지 정책과 법령을 발표하였다.

코뮌이 지상 최초의 노동자정부를 수립하려고 분주한 틈에 프로이센과 결탁한 정부군은 5월 21일 맥마흔의 지휘하에 파리로 진격하였다. 그리하여 ‘피의 1주일’이란 7일간의 시가전 끝에 코뮌은 붕괴되고 3만의 시민이 죽었으며 많은 사람이 처형당하거나 유형당하였다.

(출처-두산백과)

 

 

 

그들은 신뢰할 수 없는 근동 사람들과 땀에 젖어 끈적거리는 아랍인들과 퇴화한 동고트족의 교배에서 생겨났고, 그 혼혈의 조상들에게서 각 민족의 가장 나쁜 점을 물려받았으니, 사라센인에게서는 게으름을, 게르만의 일파인 수에비족에게서는 사나움을, 그리스인에게서는 우유부단과 머리카락 한올을 넷으로 쪼갤 만큼 시시콜콜한 수다에 빠져드는 기질을 전해 받은 것이다.

더 길게 말할 것도 없이 나폴리 거리에서 돌아다니는 소년들을 보라. 상한 토마토를 얼굴에 잔뜩 묻혀 가면서 스페게티를 손으로 집어 목이 멜 정도로 아귀아귀 먹어댐으로써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사내아이들. 내가 기억하기로 나는 그 아이들을 본 적이 없지만, 그런 것쯤은 알고 있다.

(p. 26~27 , 1권)

 

"당신 친구 뒤마가 억만장자 행세를 하고 있소. 게다가 나까지도 억만장자로 생각하는 모양이오. 그가 뭐라고 썼는지 보시오. 뻔뻔하게도 가리발디 장군의 이름까지 팔아 가며 이런 짓을 하고 있소! 나폴리 주위에서 부르봉 왕조의 녹봉을 받는 스위스 용병들과 바이에른 용병들이 폐색을 감지하고 한 사람당 4두카토를 주면 탈영하겠다고 제안해 왔다는 거요. 그들이 5천명이니까 2만 두카토, 그러니까 9만프랑이 필요하다는 얘기요. 뒤마는 자기 소설의 주인공 몬테크리스토 백작처럼 굴 때는 언제고, 그만한 돈이 없다면서 고작 1천 프랑을 내놓겠다고 하오." (p. 244 , 1권)

 

수요일에 나는 전날 튈르리 궁이 불탔던 것처럼 여러 공공 건물이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보았다. 혹자는 코뮌 병사들이 정부군의 진입을 막기 위해 방화를 했다면서 그들 중에는 악마에 들린 자코뱅파의 여자들, 즉 석유통을 들고 다니며 불을 지르는 페트롤뢰즈도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혹자는 루이 나폴레옹 시대의 기관원들이 혼란을 틈타 저희를 위험에 빠트릴 수 도 있는 문서들을 없애 버리기 위해 불을 질렀다며 그들을 방화범으로 몰았다. (p. 450 , 2권)

 

시모니니는 필요한 자료를 한데 모으면서 자기가 매우 풍부하고 방대한 소재를 다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랍비의 연설이 가톨릭 신자들에게 충격을 줄 만한 것이 되게 하자면 풍속을 타락시키기 위한 계획을 숱하게 언급해야 하고, 구즈노 데 무소의 책에서 전염병을 피해 가는 유대인들의 신체적 우월성에 대한 견해를 차용하거나 브라프만에게서 고리대금업을 통해 기독교인들을 착취하는 원리에 관한 주장을 빌려와야 했다. (p, 469 ,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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