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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묘지 1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월
평점 :
이 리뷰는 거짓일 수 있다.
왜? 어떻게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일주일만에 다 읽냐고???!!!!
감히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1주일 만에 다 읽어야 하는 이유는 있다.
도서관 책이기 때문에.....내 뒤에 다른 사람이 예약을 해 두었기에 빨리 읽고 그분도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사명감(?)으로 천천히, 하지만 마음은 급하게 읽었다.
(대출기간은 2주일이지만 다음분이 얼마나 급했으면 책이 들어오기도 전에 예약을 해 달라고 직원분께 부탁을 해 두셨다는 말씀을 듣고 빨리 읽어야 했음;;;그래서 총 27장을 5일로 나누어 매일 일정량을 읽었음 아무리 피곤해도 그날의 분량을 소화해야 했음;;)
움베르토 에코의 책은 절대로 1주일 만에, 그것도 한번으로는 잘 이해할 수 없다.
지능이 모라자니까, 이해의 깊이도 얕으니까.......그게 나니까......;;;;
움베르토 에코, 그는 천재다. 보통 사람인 난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푸코의 진자'때..너무 많이 데인것도 있다. 아무리 읽어도 한페이지에서 몇문장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한페이지에 소설의 내용보다 주석이 더 길수가 있냐고!!!
주석을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지적수준이라 머리를 쥐어짜며....몸에 사리가 나올듯.....인내심을 가지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좋아하는 작가이다.
이번 작품은 '로아나' 이후의 책이라 반갑기도 했고 기대도 되었다.
(깨알자랑~로아나는 생일선물로 세트 받았다는~~^^)
'프라하의 묘지'는 프라하라는 '내가 여행 가고 싶은곳' Top 10 안에 드는 곳으로 제목만으로도 뭔가 좀 더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일이 일어날 것 같다. 중세 유럽의 도시를 배경으로.
게다가 또!!! 너무 좋아하는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나온다니 더욱 읽어봐야 할 것 같았다.
(추천함!! 몬테크리스토 백작~~읽어보시라~~수백년이 지났지만 유머와 스토리가 살아있음^^)
제목은 멋질지 모르겠지만 이야기는 일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어 매우 혼란스러운 방식이다.
게다가 주인공 시모니니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과거의 일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도 모르겠고, 시모니니와 피콜라가 신간을 달리해 실제의 사건들을 자신들의 시각으로 회상한다.
복잡해보이지만 전에 읽었던 에코의 책들에 비해선 아주 쉬운 편인것 같다.
아니, 쉽다기 보다 읽기엔 스토리나 플롯의 흐름을 따라 잡을 순 있을 것 같다.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바우돌리노 등의 전작들을 읽어보면 이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듯^^;;)
*파리코뮌 (Paris Commune) 이란?
1871년 3월 28일부터 5월 28일 사이에 파리 시민과 노동자들의 봉기에 의해서 수립된 혁명적 자치정부.
코뮌은 짧은 기간에 징병제와 상비군의 폐지 및 인민에 의한 국민군의 설치, 집세의 미지불분의 일시연기, 관리봉급의 최고액 결정, 종교 ·재산의 국유화, 공장주가 방기(放棄)한 공장에 대한 노동조합의 관리, 부채의 지불유예와 이자폐기, 노동자의 최저생활보장 등 여러 가지 정책과 법령을 발표하였다.
코뮌이 지상 최초의 노동자정부를 수립하려고 분주한 틈에 프로이센과 결탁한 정부군은 5월 21일 맥마흔의 지휘하에 파리로 진격하였다. 그리하여 ‘피의 1주일’이란 7일간의 시가전 끝에 코뮌은 붕괴되고 3만의 시민이 죽었으며 많은 사람이 처형당하거나 유형당하였다.
(출처-두산백과)
그들은 신뢰할 수 없는 근동 사람들과 땀에 젖어 끈적거리는 아랍인들과 퇴화한 동고트족의 교배에서 생겨났고, 그 혼혈의 조상들에게서 각 민족의 가장 나쁜 점을 물려받았으니, 사라센인에게서는 게으름을, 게르만의 일파인 수에비족에게서는 사나움을, 그리스인에게서는 우유부단과 머리카락 한올을 넷으로 쪼갤 만큼 시시콜콜한 수다에 빠져드는 기질을 전해 받은 것이다.
더 길게 말할 것도 없이 나폴리 거리에서 돌아다니는 소년들을 보라. 상한 토마토를 얼굴에 잔뜩 묻혀 가면서 스페게티를 손으로 집어 목이 멜 정도로 아귀아귀 먹어댐으로써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사내아이들. 내가 기억하기로 나는 그 아이들을 본 적이 없지만, 그런 것쯤은 알고 있다.
(p. 26~27 , 1권)
"당신 친구 뒤마가 억만장자 행세를 하고 있소. 게다가 나까지도 억만장자로 생각하는 모양이오. 그가 뭐라고 썼는지 보시오. 뻔뻔하게도 가리발디 장군의 이름까지 팔아 가며 이런 짓을 하고 있소! 나폴리 주위에서 부르봉 왕조의 녹봉을 받는 스위스 용병들과 바이에른 용병들이 폐색을 감지하고 한 사람당 4두카토를 주면 탈영하겠다고 제안해 왔다는 거요. 그들이 5천명이니까 2만 두카토, 그러니까 9만프랑이 필요하다는 얘기요. 뒤마는 자기 소설의 주인공 몬테크리스토 백작처럼 굴 때는 언제고, 그만한 돈이 없다면서 고작 1천 프랑을 내놓겠다고 하오." (p. 244 , 1권)
수요일에 나는 전날 튈르리 궁이 불탔던 것처럼 여러 공공 건물이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보았다. 혹자는 코뮌 병사들이 정부군의 진입을 막기 위해 방화를 했다면서 그들 중에는 악마에 들린 자코뱅파의 여자들, 즉 석유통을 들고 다니며 불을 지르는 페트롤뢰즈도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혹자는 루이 나폴레옹 시대의 기관원들이 혼란을 틈타 저희를 위험에 빠트릴 수 도 있는 문서들을 없애 버리기 위해 불을 질렀다며 그들을 방화범으로 몰았다. (p. 450 , 2권)
시모니니는 필요한 자료를 한데 모으면서 자기가 매우 풍부하고 방대한 소재를 다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랍비의 연설이 가톨릭 신자들에게 충격을 줄 만한 것이 되게 하자면 풍속을 타락시키기 위한 계획을 숱하게 언급해야 하고, 구즈노 데 무소의 책에서 전염병을 피해 가는 유대인들의 신체적 우월성에 대한 견해를 차용하거나 브라프만에게서 고리대금업을 통해 기독교인들을 착취하는 원리에 관한 주장을 빌려와야 했다. (p, 469 ,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