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체질밥상
임부돌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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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검진 결과 남편은 고혈압, 나는 당뇨 전 단계에 장용종까지 제거하다 보니, 아무거나 막 먹다가 진짜 큰일 나겠다 싶었다. 그러던 중 『오색 체질 밥상』을 만났다. 10년 넘게 암 환자와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검증한 식사법을 담고 있어 믿음이 갔다.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밥상을 대하는 태도였다. 혼자 먹을 때도 마음을 담아 차리게 된 것이다. 인상 깊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1. 마음 점검

엄마가 자식을 먹이는 마음으로 내 몸이 먹을 밥상을 차리라고 한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내 몸을 사랑해야 한다. 내 건강부터 챙겨야 가족들 건강까지 책임질 수 있으니까. 특히 월요일은 두부, 화요일은 버섯, 수요일은 생선처럼 요일에 이름을 붙이는 방법이 좋았다. 메뉴를 큰 틀 안에서 선택하면 되기 때문이다. 또 피곤할 때나 소화가 안 될 때처럼 몸의 신호를 읽고 몸 상태에 따라 밥상을 차리라는 조언도 도움이 됐다.


2. 준비와 조리

밥 차리고 설거지까지 하면 늘 피곤하고 힘들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조리란 영양을 살리고, 몸이 잘 흡수할 수 있도록 손발을 움직이는 정성의 과정이라고 한다.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나와 가족을 돌보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나에게 뭘 해줄까'라는 마음을 갖게 되니 어쩐지 부엌일이 싫지 않았다. 주방을 정리하며 "오늘도 수고했어"라는 말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부엌일이 나를 응원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느꼈다.


3. 오색 체질 밥상

자연치유의 기본을 잘 자고, 잘 먹고, 잘 움직이는 것이라고 한다. 건강 검진 결과도 이 관점으로 해석한다. 간 수치가 높다면 해독 부담으로, 혈당이 높다면 영양대사 문제로 보는 것이다. 이렇게 접근하면 약에만 의존하지 않고 식단과 생활습관, 마음까지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다. 그 식단의 핵심이 바로 오색 체질 밥상이다. 빨강, 노랑, 초록, 흰색, 검은색 식재료를 골고루 먹는 것인데, 색깔 있는 식재료 한 가지만 더 추가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충분하다. 가장 중요한 답은 내 몸 안에 있다.


4. 완전한 내재화

저자가 말하는 ‘완전한 내재화’란 건강한 식습관을 지식으로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과정이다. 식재료를 고르고, 요리하고, 먹고, 감사하는 전 과정을 자신의 체질과 생활에 맞게 조율하며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항상성과 적절한 자극을 통해 회복력을 높이는 호메시스(Hormesis, 적절한 자극이 오히려 몸을 강하게 만드는 원리)의 조화가 필요하다. 건강 관련 책을 읽으면 늘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이 책은 뭔가 다른 색깔 반찬 하나만 더 만들까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에서는 요리를 단순한 조리가 아닌 ‘홀로서는 생명 명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인상적이었다. 『오색 체질 밥상』은 내 몸의 신호를 읽고 체질에 맞는 밥상을 차리는 것이 건강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건강이 걱정되지만 무엇을 먹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나도 장을 볼 때 자꾸 색깔을 보게 됐고, 설거지를 마치면 나에게 "수고했어"라고 말한다. 나를 위한 요리는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건강은 마음을 담은 매일의 식탁에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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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품위 있게 이혼할 수 있습니다 - 천 번의 이별을 지켜본 변호사가 꼭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
박상희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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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남편이 뭘 해도 미웠던 시절이 있었다. ‘천 번의 이별을 지켜본 변호사’라는 말에 그 수많은 이별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지 궁금했다. 이 책은 모든 이별의 공통점은 나 자신을 중심에 두지 못한 데 있다고 한다. 문제는 상대가 아니라, 그럼 어떻게 살고 싶은지조차 생각해 본 적도 없는 나 자신이었다. 이 책은 총 여섯 챕터로, 그런 나 자신을 오래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1. 이혼 전 점검

이혼은 현재보다 나은 도약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끝내기 전에 신중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상담자 중 70%가 이혼을 결정한다. 당장 지옥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빠르고 깔끔하게 끝낼 방법을 찾기 때문이다. 나는 폭력을 "이 나이에", "아이 때문에" 참기 보다 폭력이 시작된 순간, 가장 먼저 112에 신고할 것을 권한다. 경찰이 오면 가해자도 때리지 못하고, 신고 기록은 사라지지 않는 공식 증거가 되니까. 변호사 상담 전 준비할 것과 Q&A 코너를 읽다가 이혼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소송 이기는 법

여기서는 이혼 소송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사실을 알게 됐다. 배우자의 부정행위에도 법적 시효가 있다는 사실이 의외였다. 억울한 일을 당하면 언제든 소송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법은 기간도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고도 6개월 넘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법은 잘못을 용서했거나 혼인관계를 유지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거다. 드라마 <굿파트너> 덕분에 '조정'이나 '가사 조사관' 같은 용어가 낯설지 않았다.

3. 상간자 소송

이혼을 결심했다면 그때부터는 피해자가 아닌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 실제로 끈기 있게 꼼꼼히 준비한 의뢰인은 남편의 외도를 지켜보며 자금 흐름과 퇴직금, 현금자산까지 파악한 후 소송에 임해 유리한 재산 분할을 이끌어냈다. 그녀에게 이혼은 상처가 아니라 새 삶을 위한 자본을 확보하는 과정이었다. 상처받은 상태에서 전략가가 된다는 게 어려운 일이라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결국 용서할지 끝낼지의 선택 기준은 배우자의 잘못이 아니라 어떤 선택이 내 남은 인생에 이득이 되는가여야 한다.

4. 양육권과 양육비

나는 친권과 양육권이 뭔지 제대로 몰랐는데, 양육권은 아이와 함께 사는 권리, 친권은 학교나 여권 등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권리다. 법원은 아이의 복리를 위해 보통 한 사람에게 몰아주지만, 친권이 없어도 아이는 여전히 아빠의 성을 쓰고, 재산을 상속받으며, 정기적으로 만날 권리가 있다. 결국 친권과 양육권은 누가 아이를 독점할 것인가가 아니라, 누가 아이의 일상을 책임지는가를 정하는 실무적인 결정이다. 이혼은 부모 관계를 끝내는 게 아니라 그 형태를 바꾸는 것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5. 재산 분할

재산분할은 이혼 소송에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다. 감정보다 객관적인 자료와 숫자가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이는 단순히 돈을 더 가져오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이혼 후 주거와 생계, 자녀 양육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산분할에서는 감정보다 먼저 숫자를 챙겨야 한다는 거였다. 이 장을 읽으며 경제적 자립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 이혼 이후의 삶은 결국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혼을 결심하기 전에, 먼저 내 재정 상태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실질적인 조언이 인상 깊었다.

6. 이혼 후 시작되는 것들

저자는 이혼 후 최소 1년을 '숨 고르기'기간으로 권한다. 나도 동감이다. 내가 먼저 단단해지지 않으면 결국 똑같은 사람을 선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재결합을 고민한다면 "아이라는 명분을 걷어내도 그 사람인가?"라는 질문부터 해봐야 한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떨어져 살더라도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가 각자의 자리에서 안정되게 살아가는 모습이다. "아이를 위한 최고의 선물은 행복한 부모"라는 말이 와닿았다. 아이 핑계 대지 말고 내 행복을 먼저 찾아야 한다.

이혼의 본질은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는 일이다. 상대방이 얼마나 잘못했는지가 아니라,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다. 중요한 선택일수록 서두르거나 당황하지 말고 냉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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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를 종료합니다 - 나를 괴롭히는 108번뇌 탈출 필사
필로소피랩 지음 / 각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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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찾거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요리사가 이것저것 시도하며 나만의 맛을 완성하듯, 매일 반복되는 나의 선택과 행동이 쌓여 답이 된다. 정답을 빚어내는 재료는 언제나 내 마음과 행동 속에 있다.

#번뇌를종료합니다 나를 괴롭히는 108번뇌 탈출 필사 책은 #부처의말 원전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재해석해서 누구나 쉽게 필사를 하며 #마음공부 할 수 있는 #불교필사 책이다. 평온을 덮는 방해물인 오개(五蓋)로 구성된 각 장의 108 번뇌코드 중 내 마음을 끌었던 것을 하나씩 뽑아봤다. 개(蓋)란 마음의 평온을 덮어버리는 덮개, Affliction exit는 번뇌로부터의 탈출구라는 뜻이다.

1. 탐욕개(貪慾蓋)

끊임없이 갈망하는 마음 : 번뇌코드 019 타인의 행복이 불편하다

친구가 10억 넘는 아파트 전세로 이사 간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이상하게 불편했다. <번뇌 Q&A>를 보니 욕망을 없애라는 말은, 이미 충분한데 모자란다고 느끼는 그 감정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건 아닌지 살펴보라는 뜻이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남의 행복 앞에서 내 결핍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게 사람인가 보다. 부러움이 올라올 때 "아, 내가 지금 집착하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 알아차리는 순간 흔들렸던 중심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나에게 자문해 본다. “나는 어떤 삶이면 충분하다고 느낄까?”

2. 진에개(瞋恚蓋)

화내고 원망하는 마음 : 번뇌코드 026 변화를 거부하고 싶다

나이를 먹으며 주름살이 늘고, 젊었을 때의 생기 발랄함도 사라져 가는 게 느껴진다. 솔직히 그 변화가 싫고, 거부하고 싶다. 하지만 변화를 거부할수록 괴로움만 커진다. 꽃이 시들기에 봄이 소중하듯, 영원한 것은 없기에 지금 이 순간이 더 귀한 게 아닐까? 100세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지금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때인가?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지금 할 수 있는 운동과 피부관리를 통해 내 삶의 가장 아름다운 현재를 건강하게 살아야겠다. 진(瞋)은 성낼 진, 에(恚)는 성낼 에자이다.

3. 수면개(睡眠蓋)

멍하고 무기력한 마음 : 번뇌코드 054 환경을 바꿔 봐도 나아지지 않는다

층간 소음으로 3년 가까이 고생하다가 드디어 위층이 새로 이사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층간 소음 대신 강아지 짖는 소리와 싸우는 건지 가끔 쿵쿵 거린다. 세상은 객관적인 실체가 아니라 내 마음이라는 렌즈를 투과해서 보이는 결과물이라는 말에, 문제는 소음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 마음의 렌즈에 있음을 깨달았다. 결국 내 마음의 렌즈를 닦지 않는 한 어디를 가도 세상은 시끄러울 것이다.

4. 도회개(掉悔蓋)

들뜨고 후회하는 마음 : 번뇌코드 077 작은 유혹에도 쉽게 주의를 뺏긴다

이 말을 보자마자 살짝만 방심해도 유튜브나 인스타에 빠져 한 시간을 허비하는 나의 산만한 모습이 떠올랐다. 부처는 이를 '지붕이 허술한 집'에 비유하며, 지붕이 튼튼하지 않으면 빗물에 온 집안이 젖듯 마음의 중심이 단단하지 못하면 외부의 유혹이 여과 없이 들이친다고 했다. 산만함은 내면의 질서가 느슨해질 때 생긴다. 매 순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각할 때,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외부의 자극은 나의 중심을 흔들 수 없다는 말을 주의를 뺏길 때마다 생각해야겠다. 도(掉)는 흔들릴 도, 회(悔)는 뉘우칠 회자이다.

5. 의개(疑蓋)

의심하고 주저하는 마음 : 번뇌코드 097 나의 노력이 하찮게 느껴진다

일주일에 한 번 아들 자취방 청소와 빨래, 주말이면 집밥을 챙기는 일상이 때로는 지치고 하찮게 느껴진다. 돈을 벌거나 눈에 띄는 성과가 있어야 훌륭한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떨어지는 물방울이 항아리를 채우듯, 이 작은 반복들이 가족의 건강한 일상을 지탱하고, 가족을 돌본 기억이 쌓여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충만함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믿어보려 한다.

이유 없는 불안과 갈등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필사를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아줄 것이다. 마음공부에 관심이 있거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싶은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메시지가 가득한 이 책을 이번 #책리뷰 #책추천 도서로 권한다.

사철(糸綴)의 한자는 실사에 꿰맬 철자이다. 실로 종이를 꿰맸다는 뜻. 누드 제본이란 사철로 엮은 뒤 책등을 감싸는 두꺼운 종이 없이 실이 그대로 드러나게 만든 방식이다. 책이 쫙 펼쳐지고 내구성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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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칼코마니, 신들의 화폐 - 상·하권 통합 개정판
안형기 지음 / 좋은땅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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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칼코마니

『데칼코마니, 신들의 화폐』라는 제목은, 인간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추악한 욕망이 결국 하나라는 것을 말한다. 겉으로는 정의를 외치는 대통령이지만, 뒤로는 자금을 세탁하는 모습은 동전의 양면처럼 한 몸인 데칼코마니다. 말과 행동은 반대지만 똑같은 데칼코마니. 신들의 화폐란 마치 신처럼 세상의 운명을 결정짓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휘두르는 돈이 아닐까? 그들에게 화폐란 세상을 내 입맛대로 바꾸고 지배하기 위한 신의 권능처럼 세상을 움직이는 도구일 테니까. 내가 쓰는 돈은 그냥 생활의 화폐인데.

돈을 소수 권력자들이 사용하는 신들의 무기로 보고, 정의를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세계를 인질 삼아 자기 배를 채우는 모습을 데칼코마니에 비유한 게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데칼코마니라는 말을 들으면, 겉으로는 정의를 말하면서 속으로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이미지가 떠오를 것 같다. 데칼코마니는 평범한 우리 안에도 존재하는 거였다.

p.78 사람이란, 결국 데칼코마니였다. 그녀 역시 자신 안에 또 하나의 다른 나를 품고 살아간다. 한쪽은 정의를 추구하지만, 다른 한쪽은 욕망을 좇는다.

2. 할머니의 지혜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어떤 할머니가 알려주신 삶의 지혜였다.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게 아니라는 것. 사람은 첫 번째 선심엔 모두 고마워하고, 두 번째는 왜 자꾸 선심을 베푸나 이유를 찾고, 세 번째부터는 그게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결국 그 선심이 끊기면 적이 된다는 거다. 나는 원래 많이 베푸는 게 좋은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관계에도 적절한 거리와 균형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것도, 내 식으로 해석하자면 자신이 한 선행마저 잊어버려야 보상을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는 뜻 아닐까?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한쪽이 늘 양보하고 배려하면 결국 그 관계는 무너진다. 부부도, 부모와 자식도 일방적인 사랑은 때로는 아픈 상처로 되돌아올 때가 많다. 사랑이 부족한 게 아니라, 넘쳤기 때문이다. 여주인공 안혜경이 그럼 어디까지 베풀어야 하냐고 할머니에게 물으니, 고마움이 권리로 넘어가지 않는 그 지점에서 딱 멈춰야 한다고 알려준다. 아니면 베풀고 까먹던가. 그 균형이 깨지면 선도 악을 낳는다는 것이다.

3. 현실 같은 이야기

안형기 작가님은 IT와 경제 분야 경력을 바탕으로 사회 비판적 소설을 써왔는데, 그래서인지 이 소설이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이미 현실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지하 궁전에 관한 이야기는 현대 기술과 자본의 위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 같았다. 국제 정세의 흐름을 읽고, 주식과 파생상품 등 경제를 잘 아는 독자에게는 더 리얼하게 느껴질 것이다. 『데칼코마니, 신들의 화폐』는 국제 정세와 주식에 대해 잘 몰랐던 나에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보여줬다. 특히 거대한 자본이 정치와 국제 질서를 움직이는 모습은 최근의 금리 문제나 전쟁 뉴스와 겹쳐 보여 더 오싹했다.

4. 진짜 신들의 화폐

화폐가 신적 권위를 가진 시대를 다룬 『데칼코마니, 신들의 화폐』를 읽고 나니, 진짜 신들의 화폐는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소설 속 권력자들은 금리를 조작하고 전쟁을 설계하며 세계를 움직인다. 당연히 그 돈이 신들의 화폐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장에서 안혜경이 한 말은 내 생각을 완전히 뒤집었다.

p.634 결국 행복이란 돈과 권력이 아니라 사람의 온기와 웃음에서 피어나는 것 같아요.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돈이 신이 된 시대에도 인간의 마음을 다시 비추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신들의 화폐가 세상을 움직일지 몰라도, 나를 움직이는 건 소중한 사람과 나누는 밥 한 끼의 온기다. 이게 이 소설이 말하는 진짜 신들의 화폐가 아닐까? 두꺼운 책이지만 문장을 짧게 끊어 한 줄씩 여백을 두는 구성 덕분에 생각보다 술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5. 파생시장

p.55 만약 평균 주가지수가 두 배로 뛴다면, 파생시장(선물·옵션·스왑·CDS)은 수천 배, 어쩌면 수만 배의 수익을 안겨 줄 것이다.

주식 시장 말고 파생시장은 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선물은 미리 정해둔 가격에 물건을 무조건 사거나 팔기로 친구와 약속하는 것이고, 나중에 물건값이 오르면 쿠폰을 써서 싸게 사고, 값이 떨어져 손해일 것 같으면 쿠폰을 버려도 되는 특별한 쿠폰을 미리 받아두는 것이 옵션이다. 나는 매달 용돈을 받고 너는 명절에 몰아서 받으니까 서로 바꾸자거나, 서로 가진 물건을 정해진 기간 동안만 서로 맞바꿔서 사용하는 것이 스왑(Swap)이다. 내가 가진 자전거와 네가 가진 게임기를 일정 기간 동안만 바꿔서 사용하는 것도 넓은 의미의 스왑이다. 친구에게 빌려준 돈을 못 받을까 봐 걱정될 때 다른 사람에게 미리 수수료를 주고, 친구가 돈을 안 갚으면 네가 대신 갚아달라고 약속하는 보험이 CDS(Credit Default Swap, 신용 부도 스왑)다. 그래도 잘 이해는 안 되었지만, 이 책을 통해 파생상품 용어를 처음 접해본 것만으로도 의미 있었다.

6. 등장인물

전동혁(전실장) : 주인공. 대통령 비서실장. 시국사범으로 감형 받아 7년 복역 후 출소.

안혜경 : 여자 주인공. 전동혁에게 운명적 이끌림을 느낀다. 유토피아 신문사 기자.

최기영 : 전동혁의 오랜 친구. 변호사.

박창근 부사장 : . 안혜경과 미국 학교 동창. 오성 그룹의 외아들

이종철(이차장) : 전동혁의 선배. 국정원 제1차장, 일본 스파이.

서지혜 : 안혜경의 절친. 친일파 후손.

김기용 : 서지혜의 남편. 독립운동가의 후손. 문학을 전공한 자칭 소설가.

최상호(가명) : 간첩. 강정연을 키운 아버지 같은 사람. 북한 국가 안전보위부의 최고 수장 최병일.

강정연 : 김동혁에게 자금을 전달해서 함정에 빠뜨림. 영화배우

알프레드 프롬펠 : 부와 명예, 권력을 모두 가진 미국 대통령

제인 칼로스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BR(Briar Ridge Capital)사의 수석매니저로, 월가의 마녀로 불리던 여성. 프롬펠에게 정보를 받아 투자하고, BR 사와 SM(Solomon & Marks Investment)사에 은밀히 귀띔해 주며, 그들로부터 또 고정급과 성과급을 챙긴다.

한트 케리 : CIA 국장. 제인 칼로스와 은밀한 동맹을 맺고, 프롬펠 대통령을 크게 한 번 골탕 먹이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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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젊어지는 시니어 건강 습관 - 매일 먹는 시니어 건강 식품 추천부터 놓치기 쉬운 건강 상식 모음
곽민철.정희철.이종화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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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사진과 그림도 많고, 복잡한 내용도 직관적으로 금방 이해할 수 있게 편집되어 있다. 차례만 봐도 필요한 정보가 어디 있는지 바로 찾을 수 있게 구성한, 건강 습관 만들기 실용서다. 읽으면서 내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기쁨이 있어, 각 장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1. 식습관

스트레스도 혈당을 악화시킨다.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당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받거나 피곤하면 당이 땡겼던 이유도 이 호르몬이 뇌에 빨리 에너지를 달라고 해서였다. 생고구마를 사과와 함께 샐러드처럼 먹으면 항산화 효과가 더해져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생고구마를 먹을 생각은 못 해봤다. 달걀과 시금치, 녹차를 같이 먹으면 안 된다. 그리고 탄 고기는 암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탄 부분은 꼭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2. 식품별 섭취

커피는 분쇄 커피보다 원두를 직접 갈아서 마시는 게 좋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라이트나 미디엄 로스트 원두를 선택해야 한다. 로스팅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앞으로 커피 고를 때 꼭 확인해야겠다. 밥 지을 때는 올리브오일보다 발연점이 높은 아보카도 오일을 넣는 게 더 좋다고 한다. 새싹보리 분말은 녹차가루인 줄 알았다. 관절에 좋다고 해서 아침마다 두유에 들깨가루만 넣어 먹었는데, 혈당 조절과 장 건강에 좋다고 하니 여기에 추가해서 먹어야겠다.

3. 노화 대응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가려움증은 샤워 후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바로 로션을 발라주면 보습 효과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내장 지방 줄이는 법,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와 예방법, 탈모에 좋은 음식과 악화 요인 등도 다룬다. 그중 특히 도움이 된 것은 샤워 전 빗질 습관이다. 두피 각질 제거와 혈액순환을 도와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샴푸는 2~3분 이상 충분히 헹궈야 모낭 염증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작은 습관 하나가 탈모까지 예방한다.

4. 영양제

오메가3 고를 때 꼭 확인할 점, 몸에 부담 주지 않는 영양제 섭취법, 중간에 쉬어야 하는 영양제들, 수면 영양제 3가지와 꿀잠을 위한 생활습관 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하면 혈관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으로 느껴지던지. 혈관을 살리는 강력한 성분인 피크노제놀을 알게 되었다. 혈압 및 혈관 건강은 물론 눈의 피로 개선까지 고려할 때는 빌베리나 병풍 추출물이 포함된 제품을 추천하는데 더 자세한 것은 책을 참고하자.

5. 치과

소금물과 가지 꼭지 달인 물로 가글 하는 법, 입 냄새 또는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등 잇몸 이상 신호, 와타나베 칫솔질과 같은 올바른 양치질 방법, 구취 원인인 편도결석 없애는 법, 구강 건강 자가진단법 등을 알려준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은 구강 건조증은 물론 혈액순환과 만성피로, 눈 건강에도 좋다니 꾸준히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6. AI 활용 건강관리

Medisafe 앱은 처음 알게 되었다. 약 먹는 시간 놓치지 않고 챙기고, 복용 기록을 분석까지 할 수 있다. 구독을 해야 하지만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때 유용하다. 삼성헬스 앱으로는 칼로리 섭취와 수면 및 수분 보충을 관리하고, 인지케어 앱은 일정 시간 활동이 없을 경우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알림이 가는 기능이 있다. 모두 무료라서 부모님 건강 챙기기에 유용할 것 같았다. 나만의 AI 심리상담사 만드는 법은, 앱을 설치하거나 특별한 기술 없이도 AI가 낯선 독자라도 따라 할 수 있다.

7. 병원 진료 꿀팁

의사들도 말리는 건강검진 5가지와 매년 꼭 챙겨야 할 건강검진 6가지를 알려준다. 내시경과 용종 제거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정부 의료비 지원인 재난적 의료비 지원 사업을 활용하는 법, 병원비를 많이 냈다면 본인 부담 상한제 등 실질적인 의료비 절감 정보도 상세히 담겨 있다. 혹시 큰 병원비를 낸 적이 있다면 건강 정보고속도로 포털이나 나의 건강기록 앱을 통해 확인해 보면 된다.

스트레스가 혈당을 올리고, 샤워 전 빗질 하나가 탈모를 막으며, 밥에 아보카도 오일을 넣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만으로도 몸이 달라질 수 있다.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건강은 매일의 식탁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건강에 관심을 갖고 챙겨왔지만, 막상 식습관이 올바른지, 영양제는 잘 고르고 있는지, 구강 관리는 잘 하고 있는지 제대로 한 번 점검하고 싶은 분들께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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