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를 종료합니다 - 나를 괴롭히는 108번뇌 탈출 필사
필로소피랩 지음 / 각주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답은 찾거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요리사가 이것저것 시도하며 나만의 맛을 완성하듯, 매일 반복되는 나의 선택과 행동이 쌓여 답이 된다. 정답을 빚어내는 재료는 언제나 내 마음과 행동 속에 있다.

#번뇌를종료합니다 나를 괴롭히는 108번뇌 탈출 필사 책은 #부처의말 원전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재해석해서 누구나 쉽게 필사를 하며 #마음공부 할 수 있는 #불교필사 책이다. 평온을 덮는 방해물인 오개(五蓋)로 구성된 각 장의 108 번뇌코드 중 내 마음을 끌었던 것을 하나씩 뽑아봤다. 개(蓋)란 마음의 평온을 덮어버리는 덮개, Affliction exit는 번뇌로부터의 탈출구라는 뜻이다.

1. 탐욕개(貪慾蓋)

끊임없이 갈망하는 마음 : 번뇌코드 019 타인의 행복이 불편하다

친구가 10억 넘는 아파트 전세로 이사 간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이상하게 불편했다. <번뇌 Q&A>를 보니 욕망을 없애라는 말은, 이미 충분한데 모자란다고 느끼는 그 감정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건 아닌지 살펴보라는 뜻이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남의 행복 앞에서 내 결핍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게 사람인가 보다. 부러움이 올라올 때 "아, 내가 지금 집착하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 알아차리는 순간 흔들렸던 중심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나에게 자문해 본다. “나는 어떤 삶이면 충분하다고 느낄까?”

2. 진에개(瞋恚蓋)

화내고 원망하는 마음 : 번뇌코드 026 변화를 거부하고 싶다

나이를 먹으며 주름살이 늘고, 젊었을 때의 생기 발랄함도 사라져 가는 게 느껴진다. 솔직히 그 변화가 싫고, 거부하고 싶다. 하지만 변화를 거부할수록 괴로움만 커진다. 꽃이 시들기에 봄이 소중하듯, 영원한 것은 없기에 지금 이 순간이 더 귀한 게 아닐까? 100세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지금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때인가?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지금 할 수 있는 운동과 피부관리를 통해 내 삶의 가장 아름다운 현재를 건강하게 살아야겠다. 진(瞋)은 성낼 진, 에(恚)는 성낼 에자이다.

3. 수면개(睡眠蓋)

멍하고 무기력한 마음 : 번뇌코드 054 환경을 바꿔 봐도 나아지지 않는다

층간 소음으로 3년 가까이 고생하다가 드디어 위층이 새로 이사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층간 소음 대신 강아지 짖는 소리와 싸우는 건지 가끔 쿵쿵 거린다. 세상은 객관적인 실체가 아니라 내 마음이라는 렌즈를 투과해서 보이는 결과물이라는 말에, 문제는 소음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 마음의 렌즈에 있음을 깨달았다. 결국 내 마음의 렌즈를 닦지 않는 한 어디를 가도 세상은 시끄러울 것이다.

4. 도회개(掉悔蓋)

들뜨고 후회하는 마음 : 번뇌코드 077 작은 유혹에도 쉽게 주의를 뺏긴다

이 말을 보자마자 살짝만 방심해도 유튜브나 인스타에 빠져 한 시간을 허비하는 나의 산만한 모습이 떠올랐다. 부처는 이를 '지붕이 허술한 집'에 비유하며, 지붕이 튼튼하지 않으면 빗물에 온 집안이 젖듯 마음의 중심이 단단하지 못하면 외부의 유혹이 여과 없이 들이친다고 했다. 산만함은 내면의 질서가 느슨해질 때 생긴다. 매 순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각할 때,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외부의 자극은 나의 중심을 흔들 수 없다는 말을 주의를 뺏길 때마다 생각해야겠다. 도(掉)는 흔들릴 도, 회(悔)는 뉘우칠 회자이다.

5. 의개(疑蓋)

의심하고 주저하는 마음 : 번뇌코드 097 나의 노력이 하찮게 느껴진다

일주일에 한 번 아들 자취방 청소와 빨래, 주말이면 집밥을 챙기는 일상이 때로는 지치고 하찮게 느껴진다. 돈을 벌거나 눈에 띄는 성과가 있어야 훌륭한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떨어지는 물방울이 항아리를 채우듯, 이 작은 반복들이 가족의 건강한 일상을 지탱하고, 가족을 돌본 기억이 쌓여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충만함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믿어보려 한다.

이유 없는 불안과 갈등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필사를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아줄 것이다. 마음공부에 관심이 있거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싶은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메시지가 가득한 이 책을 이번 #책리뷰 #책추천 도서로 권한다.

사철(糸綴)의 한자는 실사에 꿰맬 철자이다. 실로 종이를 꿰맸다는 뜻. 누드 제본이란 사철로 엮은 뒤 책등을 감싸는 두꺼운 종이 없이 실이 그대로 드러나게 만든 방식이다. 책이 쫙 펼쳐지고 내구성이 강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