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만 바꿨을 뿐인데 (10만 부 기념 개정판)
김민성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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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표지에서 눈길을 강하게 끄는 문구를 발견했다. "같은 말을 해도 왜 저 사람은 밉지가 않을까?". 원래 우리가 특정한 사람을 지칭하면서 많이 쓰는 문구는 바로 "왜 저 사람은 무슨 말만 해도 미울까?"이다.

특정한 이유는 생각나지 않는데, 입만 별면 부정적이고, 남을 향해 톡 쏘고, 비난하고, 깍아내리고... 정말 그런 사람과는 다시는 말을 섞고 싶지 않다. 그런데, 만약 타인에게 내가 그런 존재라면? 이건 무척이나 심각한 상황이며, 당장 나의 말투를 바꿔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또한 지금 그런 말투를 쓰고 있지는 않지만, 더 멋진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10만 독자의 선택을 받고, 이번에 개정판으로 새롭게 리뉴얼 된 이 책은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상대방의 호감을 얻는 말투부터 시작하여 어디에서나 돋보이는 말투, 감정 소모를 줄여주는 말투, 설득이 쉬워지는 말투, 스스로 자존감을 올리는 말투를 지나서 아이에게 하는 말투로 끝맺음 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과 내 삶에 바로 적용하고 싶은 내용을 몇 가지 꼽자면,

은근히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방법. 비언어적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말로만 전할 때와 몸짓과 함께 전할 때는 효과가 확연히 다르다. 강한 인상을 남기거나 설득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상대의 미간을 바라보고,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싶다면 상대방의 콧잔등을 보면 된다는 아이컨택 스킬도 유용하다.

존대말을 사용하라. 우리나라 국민들은 유독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다. 상대방에게 존대말을 사용함으로써 존중한다는 이미지를 준다면 인정받고, 존중받는 데 목말라 있는 우리나라에서 특별함으로 무장할 수 있다.

세련되게 거절하는 법. 거절하기에 앞서, "정말 감사한데", "제가 도와드리고 싶은데" 라는 같은 쿠션 멘트를 한 다음, 미안하다고 정확하게 거절한다. 아울러 거절한 이유가 상대방이 아닌 나에게 있다고 언급한다. "부탁하신 일을 처리하기엔 저의 능력이 아직 부족합니다. 죄송합니다."

사라질 혜택을 언급하라.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격하게 공감하겠지만, 인간은 수익보다는 손실에 매우 민감하다. "지금 가입해야 1만원 아낄 수 있습니다" 보다는 "다음달부터는 1만원이 인상되어, 30년 동안 매달 1만원씩 더 지불해야 합니다"가 훨씬 설득력 있다.

서술형 대신에 질문형으로 말하라. 누군가에게 말할 때, 가령 강의를 할 때 "목차를 살펴보겠습니다" 처럼, 서술형으로 많이 이야기한다. 그보다는 "먼저 목차를 살펴볼까요?"가 더 프로답고, 당당하게 비칠 수 있다. 진행을 주도하면서 상대방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진행법이다.

말투는 어쩌면 우리 인생의 극히 일부분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말에 담긴 진심이나 내용이 중요하지, 말투가 뭐가 중요하냐고 무시할 수 있다. 그러나 말투를 바꿈으로써 내 마음을 더 잘 전달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면, 분명 인생 또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말투만바꿨을뿐인데 #김민성 #모티브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대화법 #인간관계 #소통기술 #처세술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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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돕는다는 것 - 초역 셀프헬프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충희 엮음 / 여린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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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첨단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고 사회적 가치관이 빠르게 다변화하는 현대 사회이지만, 정작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내면은 갈수록 황폐해지고 있다. 급격한 사회 변화와 고립감 속에서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고 자존감 상실을 겪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해 번민하는 현대인들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그렇기에 책 표지에 적힌 초역 셀프헬프라는 부제는 강렬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 진정한 의미는 책의 서두에 위치한 엮은이의 글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동서고금의 명언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태도를 자조론이라는 단어로 정의한다. 그렇다면 온갖 편리한 도구가 넘쳐나는 지금 이 시대에 왜 백 년도 더 된 이 책이 다시금 호출되는 것일까.

해답은 인공지능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 인공지능은 인간이 던지는 질문에 몇 초 만에 정확한 확률로 최적의 답변을 내놓는다. 기계가 인간의 영역을 대체할수록 역설적으로 인간은 주체성을 잃고 설 자리를 빼앗긴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해야 소외되지 않고 나다운 모습으로 온전하게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의문에서 논의를 출발시킨다.

작품은 전체 6개의 장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손의 가치를 다룬 첫 장을 시작으로, 제도권 너머에서 이루어지는 배움을 뜻하는 학교 밖의 학교, 끈기의 숭고함을 논하는 인내의 힘으로 완성을 빚다 등을 거쳐, 인간의 고유한 자산인 인격과 죽음보다 강한 것으로 깊이 있게 마무리된다. 저자는 역사 속 인물 58인의 생생한 일화를 6개의 장에 고루 나누어 담으며 묵직한 울림을 전달한다.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깊이 남는 이들이 있었다. 방직 기계를 발명해 커다란 성공을 거둔 존 히스코트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그는 큰 부를 쌓았음에도 오만함에 빠지지 않고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깊이 공감하며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기술의 진보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결합할 때 진정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편견의 벽을 무너뜨린 에드워드 제너의 집념도 감동적이다. 생각만 하지 말고 당장 실행하라는 선배의 조언을 가슴에 새긴 그는 인류를 구한 천연두 백신을 개발해 낸다. 보수적인 의학계로부터 스무 번이나 넘게 외면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끝까지 문을 두드린 그의 인내는 자조의 정신이 무엇인지 똑똑히 증명한다.

절대 절망하지 마라는 신념을 평생 실천한 조너스 한웨이의 삶 역시 경이롭다. 그는 런던 빈민가와 구빈원의 처참한 실태를 직접 조사하며 소외된 아이들의 생존 문제에 평생을 바쳤다. 기득권의 거센 반대와 거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수천 명의 어린 생명을 구해낸 그의 행보는 오늘날 우리에게 큰 부끄러움을 안긴다.

역사의 전면에 화려하게 기록되지 않았지만 숭고한 발자취를 남긴 헨리 마틴과 그의 이름 없는 친구들의 일화는 잔잔한 여운을 준다. 아무리 위대한 인물이라 해도 결국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헌신과 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은,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삶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외부의 자극이나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내면을 단단하게 다지는 법을 가르쳐준다. 기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인격과 주체성을 회복하라는 저자의 준엄한 외침은, 오늘날 자아를 잃고 방황하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가슴에 새겨야 할 치유의 메시지다.

#스스로돕는다는것 #새뮤얼스마일즈 #여린풀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자조론 #인생태도 #자기계발 #주체적인삶 #인격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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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나로 살지 못할 뻔했다 - 불안을 밀어내지 않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
황양밍.장린린 지음, 권소현 옮김 / 미디어숲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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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눈부신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는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현대인들이 느끼
는 내면의 결핍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끊임없는 정보 과잉과 초연결 사회의 피로감으로 인해 전 연령대에 걸쳐 불안증과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타인의 화려한 일상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며 생기는 상대적 박탈감과 무한 경쟁 체제 속에서 도태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사람들의 정신적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책은바로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따뜻한 안내서다. 불안을 밀어내지 않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라는 부제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저자는 내면의 그림자를 억지로 부정하기보다 이를 통해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책은 감정, 선택, 성장, 직업, 관계라는 다섯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흥미로운 점은 선택이나 성장, 직업처럼 본래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의미를 지닌 단어 뒤에 저자가 일관되게 불안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현대인들에게는 얼마나 큰 중압감과 두려움으로 다가오는지 날카롭게 짚어내는 대목이다.

책 속에는 유독 마음을 붙잡고 깊은 사색을 이끌어내는 구절들이 많다. 저자는 감정이 안정된 사람일수록 타인에게 깊은 신뢰를 준다고 말하며, 주의력을 분산시키거나 곤경 탈출 5단계를 활용해 부정적인 감정을 지혜롭게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선택의 순간마다 밀려오는 과거에 대한 후회를 과감히 끊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연연하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현재의 선택에 집중하는 자기만족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맹목적인 열심에 갇혀 지내는 이들에게 던지는 문장들이 가슴을 친다. 낮은 수준의 행동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며, 이는 그저 노력한다는 착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명확한 목표를 확인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고찰의 과정이 필수적이다. 무기력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타인에 의해 억지로 하는 일에서 벗어나 스스로 의미를 부여해야 하며, 일상 속에서 에너지를 촉진하는 요소를 늘려 허무감을 상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습관적으로 남과 비교하며 자존감을 갉아먹는 태도를 버리고, 오직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라는 조언은 깊은 울림을 준다.

행복과 불안은 결국 종이 한 장 차이이자 시선의 문제다. 수많은 실용적이고 소소한 해결책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의 간극이 조금씩 좁혀지는 것을 느낀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지나친 고민을 내려놓은 채 현재에 만족할 때, 비로소 크고 작은 두려움과 작별하고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다.

#하마터면나로살지못할뻔했다 #황양밍 #장린린 #미디어숲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심리학 #마음챙김 #번아웃극복 #자존감회복 #불안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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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의 생각 수업 - 수학적 모델링과 과학적 사고를 둘러싼 30가지 질문
주하오난 지음, 이지수 옮김, 김지혜 감수 / 미디어숲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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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단순히 학업을 포기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담을 쌓는 이들을 우리는 수포자라 부른다. 최근 기사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현상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본격화되어 고등학생에 이르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다고 한다. 무조건적인 암기와 기계적인 문제 풀이 위주의 교육 방식이 낳은 씁쓸한 단면이다. 수식을 외우고 답을 맞히는 것에만 급급하다 보니 많은 이들이 학창 시절을 끝으로 수학과 영영 이별하곤 한다.

미디어숲에서 출간된 주하오난의 수학자의 생각 수업은 그런 면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는 책이다. 서점에서 처음 마주한 이 책은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육면체와 꺾은선그래프, 삼각형과 파이 기호가 감각적으로 배치된 일러스트는 딱딱한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깨뜨리며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수학적 사고로 복잡한 세상의 원리를 파헤친다는 부제는 시험용 공식 너머에 존재하는 진짜 수학의 쓸모를 예고하는 듯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수학적 사고를 일깨우기 위한 내공을 다지는 과정을 치밀하게 담아냈다. 자칫 지나치게 방대하고 지루해질 수 있는 이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사고의 전개와 충돌 과정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방식을 취한다. 독자가 수동적으로 지식을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도록 유도하는 전개 방식이 돋보인다.

이를 위해 본문에는 수연, 송 선생님, 주 선생님이라는 세 명의 가상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각 서로 다른 세대와 시각을 대변하는 인물들이다. 세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와 치열한 논쟁을 따라가다 보면, 난해하게만 느껴지던 저자의 핵심 메시지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스며든다.

구성은 꽤나 명료하고 심플하다. 수학적 모델링과 과학적 사고를 둘러싼 30가지의 질문이 곧 이 책의 목차이자 핵심 축이다. 방대한 질문들 속에서 유독 마음을 붙잡는 대목들이 있었다.

어떻게 문제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다. 세계의 복잡한 작동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수학이지만, 수학 역시 완벽할 수는 없다. 특히 인간이라는 가장 불확실하고 중요한 변수가 존재하기에 수학적 예측에는 명확한 한계가 따른다. 그럼에도 세상을 향해 호기심을 품고 좋은 문제를 발견하려 애쓰는 과정 그 자체가 인간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모델의 최적화와 의사결정을 다룬 부분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어진 목표와 제약 조건 속에서 목적 함수의 극값을 구하는 행위는 삶의 수많은 선택지와 닮아 있다. 내외부의 균형을 잡고, 관점의 차이를 인정하며, 제약 조건을 변화시키는 일련의 과정들은 우리가 인생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겹쳐진다. 세상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최적화 모델로 바라보거나, 상황에 따라 국소적으로 구분해 내는 시선은 삶을 바라보는 지평을 넓혀준다.

과학자처럼 현상을 바라보는 태도 역시 중요하게 다뤄진다. 수학적 모델링은 기존의 공식을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지루한 작업이 아니다. 당면한 환경과 요구에 맞춰 창의적으로 학문적 관념을 동원하고 새로운 지식을 확장해 나가는 고도의 창조적 과정이다. 눈앞의 현상과 추상적인 이론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범부론적 관점을 가질 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을 과학자의 눈으로 온전히 응시할 수 있게 된다.

인상적이었던 문장은 감성이 이성을 이끈다는 대목이다. 흔히 수학은 차가운 이성의 영역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감성과 이성 모두 진리를 담아내는 그릇이며, 감성이 수수께끼를 던지는 존재라면 이성은 그것을 풀어내는 존재라고 비유한다. 수학의 출발점에 결국 인간의 뜨거운 호기심과 감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따뜻하게 다가왔다.

이 책은 단순히 답을 찾는 기술을 전수하지 않는다. 대신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기까지의 치열한 생각의 전 과정을 고스란히 복기한다. 수학을 배경으로 하기에 때로는 낯선 가설과 방법론, 복잡한 수식들이 가감 없이 등장하여 페이지를 넘기는 일이 결코 녹록지는 않다. 그러나 조급함을 내려놓고 여러 번 되뇌어 읽으며 문장 이면의 의미를 곱씹다 보면, 어느새 정체되어 있던 우리의 사고 능력이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

#수학자의생각수업 #주하오난 #미디어숲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수학적사고 #인문수학 #생각법 #기초과학 #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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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키워드 미술사 - 나와 세상을 잇는 스무 가지 예술 이야기
이지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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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평소 관심은 있지만, 고상한 취미 또는 이해할 수 없는 작가의 세계 등의 수식어로 인해 좀 처럼 다가가기 어려운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미술'이다. 미술관에 가면 수 많은 작품이 걸려 있고, 많은 사람들이 뚫어져라 보거나 사진을 찍느라 정신 없는데, 과연 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일까, 혹은 사진을 남기려는 것일까.

저자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예술에 있다고 믿는 '예술 옹호론자'이자,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미술의 세계에 발 들이고 아름다움의 경계를 넓힐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모두를 위한 키워드 미술사>는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통해 축적된 저자만의 인사이트를 담아, 우리 삶과 미술 세계의 밀접한 관계를 다채로운 시각으로 읽어낸 책이다. 특이한 것은 키워드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방대한 정보에 흔들리지 말고, 작품의 온기를, 인간의 본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중심축을 보여준다.

책은 크게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고대부터 근대미술을 다룬다. 본능, 종교, 정치, 원근법, 빛, 보는 입장, 보이지 않는 것의 7개의 키워드가 담겨 있다.

2부는 현대미술이다. 지금의 시대와 가장 가깝지만 오히려 다양한 사고와 세계가 확장된 만큼 고대 미술과는 또 다른 영역에 있다. 시대와 정신, 문화권력 투쟁, 저급문화, 대자연을 향해, 역사와 기억, 공공장소, 사랑하는 이예게, 인간의 삶이라는 키워드로 대변된다.

3부는 특이하게도 미술 뒤편의 이야기다. 연극으로 비유하자면 백스테이지, 즉 무대 뒷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다. 미술관, 갤러리, 큐레이터, 인기작가, 작가들의 작가, 평론가와 컬렉터까지. 한 편의 미술작품이 탄생하고, 관객들과 만나기까지의 일들을 보여준다.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내용을 꼽자면,

그림이 만들어낸 거대한 연극과 조작된 진실. 자크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황제와 조세핀 황후의 대관식>에서는 정치적 목표를 시각적으로 담는다. 다비드는 나폴레옹의 통치가 개인의 야먕이 아니라 국가적 성공이자, 시민적 질서의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담았다.

사과 하나를 여러 각도에서 동시에 바라보면. 폴 세잔은 고전적인 원근법을 거부하고, 한 화면에 옆에서 본 시점과 위에서 본 시점을 뒤섞인 구성을 택한다. 사물의 재현보다는 대상을 관찰하는 인간의 시각 경험 자체에 관심을 둔 것이다. 하나의 시선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시선을 접목한 것은 마치 나를 감싸고 있는 프레임을 깨고 나가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데미언 허스트는 왜 죽음을 예술의 소재로 삼았을까. 좋은 작품과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작품 사이의 차이가 담겨 있다. 논쟁을 유발하고 선정적일 수록 사람들의 관심은 폭증한다. 삶과 죽음, 아름다움과 부패를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의 작품. 예술과 시장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성 방식과 실험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새로운 영역을 열어주었다.

새로운 미술을 만드는 평론가의 '날 선 한마디'. 비평가들은 무조건 부정적이며, 비난의 말만 쏟아내는가. 조금만 더 관점을 넓히면 피평가가 기존의 언어로는 설명하기 힘든 새로운 예술적 시도에 이름과 개념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소개한다. 인상주의가 처음에는 엄청난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었지만, 어느 새 새로운 미술 운동을 상징으로 이름으로 자리 잡는다.

이건 어떤 양식이며, 어떤 기법으로 그려진 작품일까에서 벗어나, 이 그림은 무엇을 욕망하며, 무엇을 두려워하며, 누구를 설득하려 하는가. 이제 우리는 작품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질문이 바뀌면 내 안에 다가오는 작품의 세계가 달라질 수 있다. 새로운 미술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모두를위한키워드미술사 #이지현 #추수밭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미술사 #예술인문학 #현대미술 #미술감상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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