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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나로 살지 못할 뻔했다 - 불안을 밀어내지 않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
황양밍.장린린 지음, 권소현 옮김 / 미디어숲 / 2026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눈부신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는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현대인들이 느끼
는 내면의 결핍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끊임없는 정보 과잉과 초연결 사회의 피로감으로 인해 전 연령대에 걸쳐 불안증과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타인의 화려한 일상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며 생기는 상대적 박탈감과 무한 경쟁 체제 속에서 도태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사람들의 정신적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책은바로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따뜻한 안내서다. 불안을 밀어내지 않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라는 부제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저자는 내면의 그림자를 억지로 부정하기보다 이를 통해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책은 감정, 선택, 성장, 직업, 관계라는 다섯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흥미로운 점은 선택이나 성장, 직업처럼 본래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의미를 지닌 단어 뒤에 저자가 일관되게 불안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현대인들에게는 얼마나 큰 중압감과 두려움으로 다가오는지 날카롭게 짚어내는 대목이다.
책 속에는 유독 마음을 붙잡고 깊은 사색을 이끌어내는 구절들이 많다. 저자는 감정이 안정된 사람일수록 타인에게 깊은 신뢰를 준다고 말하며, 주의력을 분산시키거나 곤경 탈출 5단계를 활용해 부정적인 감정을 지혜롭게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선택의 순간마다 밀려오는 과거에 대한 후회를 과감히 끊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연연하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현재의 선택에 집중하는 자기만족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맹목적인 열심에 갇혀 지내는 이들에게 던지는 문장들이 가슴을 친다. 낮은 수준의 행동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며, 이는 그저 노력한다는 착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명확한 목표를 확인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고찰의 과정이 필수적이다. 무기력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타인에 의해 억지로 하는 일에서 벗어나 스스로 의미를 부여해야 하며, 일상 속에서 에너지를 촉진하는 요소를 늘려 허무감을 상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습관적으로 남과 비교하며 자존감을 갉아먹는 태도를 버리고, 오직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라는 조언은 깊은 울림을 준다.
행복과 불안은 결국 종이 한 장 차이이자 시선의 문제다. 수많은 실용적이고 소소한 해결책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의 간극이 조금씩 좁혀지는 것을 느낀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지나친 고민을 내려놓은 채 현재에 만족할 때, 비로소 크고 작은 두려움과 작별하고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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