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추세추종전략인가 - 월스트리트 최고의 수익률, 최적의 투자전략
마이클 코벨 지음, 박준형 옮김 / 이레미디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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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5천 코스피와 천 코스닥이 이제는 바닥으로 자리 잡은 듯한 모습이고, 사람들은 언제 6천, 7천을 넘어 만 코스피 시대가 열릴지 분주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 뜨거운 시장의 중심에서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실천하는 일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갈대처럼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확고한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전략을 실행하고 매매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곧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주식 매매에는 참으로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기업의 내재 가치와 재무 제표를 뜯어보는 펀더멘털 분석을 근거로 한 매매가 있는가 하면, 주가 그래프의 흐름을 읽는 차트 매매도 있다. 또 장 마감 직전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종가 매매 등 저마다의 특징을 가진 기법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코벨은 그중에서도 '추세추종'을 단연 최고의 전략으로 손꼽는다. 표지에 당당하게 적힌 최고의 수익률, 최적의 투자전략이라는 수식어가 그의 자신감을 대변한다.


표지 하단에 나열된 추세추종 대가들의 성적표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브루스 코브너 41억 달러, 폴 튜터 존스 30억 달러, 루이스 베이컨 17억 달러 등 상상을 초월하는 자산 규모는 이 전략의 실효성을 증명하는 듯하다. 이 정도의 극찬과 실적이 담긴 책이라면 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볼 만하다는 믿음이 생긴다. 책의 목차는 일반적인 장 구분을 넘어 수많은 소주제를 나열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대가들이 얼마나 벌었는지부터 다양한 이론과 경험, 사례를 통해 추세추종의 장점을 입체적으로 소개한다.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대목이 많았다. 가장 먼저 와닿은 것은 늘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돈을 잃지 않는 것에 집중하라는 조언이다. 복리야말로 투자의 마법이기에 원금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또한 투자는 예측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임을 강조한다. 수익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미리 정해놓은 전략에 따라 철저하게 움직여야 하며, 돈을 버는 것이 최종 목적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통찰도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보통 어떤 현상에서 원인과 결과를 찾으려 하고,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거라는 환상에서 안도감을 얻지만 저자는 이것이 무척 쓸모없는 생각이라고 일축한다. 대신 "가격이 상승한 종목은 계속 상승할 것이기에 매수하고, 하락하는 종목은 계속 하락할 것이기에 매도하라"는 핵심 원칙을 제시한다. 승률에 집착하기보다 10%의 손실 확률이 계좌를 녹일 수 있음을 유의하며 견고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인간 본성이 투자를 방해하는 지점을 정확히 짚어낸다. 우리는 손실의 고통을 피하려고 수익은 서둘러 확정 짓고, 손실은 언젠가 회복될 거라는 착각 속에 방치하며 원치 않는 장기 투자를 이어가곤 한다. 저자는 이를 경계하며 손실은 자동적으로 제한하고 수익은 제한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추세가 꺾일 때까지 포지션을 유지하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평소 추세추종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랐다. 투자자에게 옳은 방향과 그에 따른 풍부한 증거들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다만 구체적인 매매 기술, 예를 들어 신고가 경신 시 몇 퍼센트를 매수하고 어떤 비중으로 포지션을 늘릴지 등 세부 매뉴얼이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구체적인 스킬보다는 큰 그림과 철학에 집중한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편향된 시각에 갇혀 수익률이 정체된 이들에게 새로운 투자 철학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세부적인 기술은 관련 도서를 통해 보완하더라도, 투자의 본질을 꿰뚫는 이 책의 메시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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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순간들 - 자동차, 아파트, 재벌, 도시에 관한 가장 현대적인 이야기
정몽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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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경제 경영서들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한 인물의 삶이 녹아든 자서전 성격의 책은 참 오랜만에 접하는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은 HDC그룹의 수장이자 우리에게는 기업인으로 잘 알려진 정몽규 회장의 기록을 담은 결정의 순간들이다.

이 책은 단순히 한 기업인의 성공담을 미화하거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쓰인 것이 아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 수많은 어려움과 장애가 산적한 갈림길에 섰을 때, 과연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이다.

책은 크게 세 개의 챕터로 나뉘는데 각 장마다 흐르는 결이 조금씩 다르다. 1장 포니 전성시대는 현대의 초대 창업가들인 정주영과 정세영이 주인공이다.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던 땅에 현대공업사라는 간판을 달고 수리공장을 시작해,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인 포니를 생산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직면했을 수많은 난제와 이를 해결해 나간 추진력, 그 기저에 깔린 용기가 무엇인지 생생하게 그려진다.

2장에서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주거 공간인 아파트와 도시개발의 역사를 다룬다. 현대산업개발이 발전해 온 모습과 함께 강남 개발의 비화, 용산과 광주에서 있었던 일들을 가감 없이 풀어냈다. 일반적인 역사서에서는 접하기 힘든 개발 현장의 뒷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마지막 3장에 이르러서는 저자 본인이 주인공이 된다. 현대자동차부터 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의 회장을 거치며 리더로서 마주했던 수많은 결정의 순간들을 허심탄회하게 기술하고 있다.

물론 저자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배경을 가진 인물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금수저 출신으로, 한국 최고의 가문 중 하나인 현대가의 일원으로 태어나 엘리트 교육을 받고 젊은 나이에 경영자가 되었다.

이런 배경이 독자에게는 거리감이나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나 성별, 처한 환경이 다르더라도 누군가의 삶에는 분명 배울 점이 존재한다. 편견을 내려놓고 리더의 시각을 따라가다 보면 의외의 지점에서 공감을 얻게 된다.

특히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유학 시절의 에피소드나 책에 대한 남다른 애정, 동창의 일탈로 겪었던 위험천만한 순간들, 그리고 스포츠를 통해 길러온 근성에 대한 이야기는 인간적인 면모를 엿보게 한다.

책 말미에 수록된 질문들 코너도 재미있다. 본인이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자문부터 현대가 일원들과의 관계, 심지어 결핍은 없었느냐는 사적인 질문까지 다루며 인간 정몽규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만든다.

좋은 리더는 단순히 책이나 이론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겪어내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 리더의 노하우와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전수받을 수 있다면, 우리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조금 더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리더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은 실질적인 가이드 역할을 해줄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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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바라던 바 - 삶과 책이 있는 위스키 바, 그 잔에 담긴 이야기
정성욱 지음 / 애플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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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은은한 조명이 감도는 표지 사진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잔잔해진다. 미묘하게 감성을 건드리는 그 색감 위로 삶과 책이 있는 위스키 바, 그 잔에 담긴 이야기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퇴근길, 지친 몸을 이끌고 우연히 들어선 골목 끝에서 따스한 불빛을 내뿜는 작은 가게를 발견한 기분이랄까.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이 안에는 어떤 온도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기분 좋은 설렘이 밀려왔다.


저자 정성욱은 세종시에서 위스키 바 산문을 운영하는 바텐더다. 그는 낮에는 글을 쓰고 밤에는 술을 따르며, 공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의 감정과 취향,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록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주인공이 하루의 끝에 혼자 바에 앉아 위스키 한 잔을 마시는 장면이 나오곤 하는데,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고독하면서도 멋진 순간을 꿈꿔봤을 것이다. 나 역시 그 정적인 분위기에 매료된 적이 있었기에 저자가 안내하는 위스키 바의 세계가 더욱 궁금해졌다.


이 책은 단순히 위스키의 종류나 역사를 나열하는 정보서도 아니고, 성공한 자영업자의 노하우를 담은 경영서도 아니다. 어떤 페이지에서는 숙련된 바텐더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고, 어떤 장에서는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장의 고뇌가 묻어난다. 그러다가도 금세 손님들과 마음을 나누는 다정한 이웃의 목소리로 돌아오기도 한다. 특정 장르에 갇히지 않고 저자의 마음이 가는 대로 흘러가는 서술 방식이 오히려 읽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진솔한 문장들이 마치 위스키의 향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저자가 운영하는 공간 산문이 지향하는 가치는 명확하다.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럽고도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혼술을 외로운 행위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이를 정면으로 뒤집는다. 혼자 앉아 있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 공간을 채우는 공기의 흐름, 낮게 깔린 조명, 감미로운 음악, 그리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바텐더라는 존재까지. 이 모든 요소가 혼술을 하는 사람과 은밀하게 연결되어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통찰은 신선하면서도 위로가 된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 속에서 튀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간다. 무난하고 안전한 길을 택하다 보니 정작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조차 잊어버릴 때가 많다. 자신만의 확고한 기호가 희미해진 사람들에게 저자는 위스키 한 잔을 빌려 질문을 던진다. 남들이 좋다는 것 말고, 당신의 감각을 깨우는 진짜 취향은 무엇이냐고 말이다. 나만의 취향이 담긴 술 한 잔을 찾는 과정은 결국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여정과도 닮아 있다.


책 속에는 위스키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으로 향, 맛, 여운이라는 세 단계가 소개된다. 코끝에서 만나는 첫인상부터 혀 위에서 피어나는 다채로운 풍미, 그리고 목을 타고 넘어간 뒤에도 길게 남는 여운까지. 이 과정은 우리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다르지 않다. 잔을 비우고 다시 채우는 반복적인 행위가 삶의 비움과 채움과 맞닿아 있다는 저자의 말은 긴 여운을 남긴다. 복잡한 생각들로 머릿속이 가득할 때,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의 잔을 잠시 비워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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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함께 있어도 외로울까 - 관계에 휘둘리는 당신에게
황규진 지음 / 북스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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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은 무리를 이루며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이다.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인들은 그 어느 시대보다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산다. 최근 여러 기사에서는 기술이 발전하고 비대면 소통이 늘어날수록 현대인들이 느끼는 정서적 고립감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화려한 SNS 세상 속에서 타인의 삶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깊이 있는 대화 대신 가벼운 텍스트로 대체된 관계들이 결국 우리를 거대한 외로움의 섬으로 몰아넣고 있는 셈이다.


황규진 저자의 '나는 왜 함께 있어도 외로울까'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분명 곁에 누군가 있고, 심지어 그 사람이 남들에게는 '참 좋은 사람'이라는 평판을 듣는데도 왜 정작 가까운 나는 정서적 결핍과 외로움을 느껴야 하는지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책은 정서적 교감의 부족이나 결핍이 어떻게 착한 아이 콤플렉스, 가스라이팅, 집착 등으로 변형되어 관계를 망가뜨리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내현적 나르시시즘'에 대한 정의와 분석이다. 흔히 나르시시스트라고 하면 자기과시가 심한 사람을 떠올리기 쉽지만, 내현적 나르시시즘은 겉으로 보기에는 겸손하고 조용하며 심지어 착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들은 내면에 과도한 자기중심성을 숨기고 있으며, 타인의 비판에 극도로 예민하고 은근한 방식으로 상대를 통제하려 든다. 저자는 당신의 부족함 때문에 상대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것은 상대가 아주 오랫동안 앓아온 마음의 병일 뿐이며,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책의 흐름은 완벽해 보였던 연인의 서늘한 현재 모습을 직시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우리가 겪어온 아픔과 고통을 차례차례 짚어본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이들에게 타인의 시선은 생명줄과 같다. 좋은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쏟아붓는 에너지와 비용이 너무 크다 보니, 정작 가장 가까운 파트너에게 가야 할 관심과 에너지를 밖에서 다 끌어다 써버린다. 그 결과 밖에서 좋은 사람일수록 집 안의 배우자나 연인은 더 지독한 외로움에 갇히게 되는 기형적인 구조가 형성된다.


또한 이른바 '효자 코스프레'를 하는 이들에 대한 저자의 일침도 날카롭다. 삶의 1순위는 현재의 파트너와 자신이 꾸린 가정이어야 하며, 부모님은 중심축이 아닌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효라는 방패 뒤에 숨어 독립하지 못하는 모습은 결국 분리 불안이자 젖을 떼지 못한 아이의 생존 본능일 뿐이라는 지적은 뼈아프지만 정직하다. 연인 사이에서 느끼는 질투와 시기 역시 사랑의 다른 이름이 아니라, 상대의 성취를 보며 자신의 초라함을 견디지 못하는 지독한 시기심일 수 있음을 경고한다.


마지막 파트인 '다시, 나로 서기'에서는 관계의 해방을 위한 구체적인 조언을 건넨다. 명확하게 경계선을 긋고, 필요하다면 관계를 끊어내는 단호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상대를 변하게 할 수 있을 거라는 '구원자 환상'은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 목적지가 낭떠러지인 기차라는 것을 알았다면, 지금 당장 뛰어내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막연한 환상에 몸과 마음을 맡기기보다 스스로의 깃발을 다시 세우라는 저자의 말이 가슴 깊이 남는다.


이 책은 독자에게 "무조건 이렇게 해라"라고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돕는 정직한 거울이 되어준다. 비록 상황과 시간의 깊이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나를 갉아먹는 관계에서 벗어나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따뜻하고도 단호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나는왜함께있어도외로울까 #황규진 #북스고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내현적나르시시즘 #가스라이팅 #관계심리학 #자존감회복 #심리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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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DNA
유응준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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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뉴스 헤드라인을 연일 장식하는 단어는 단연 인공지능이다. 챗GPT의 등장 이후 전 세계는 생성형 AI 열풍에 휩싸였고, 이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고 있다. 기업들은 앞다투어 AI 도입을 선언하며 생존 전략을 짜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이 모든 복잡한 연산을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장치가 존재한다. 바로 엔비디아의 GPU다. 과거 PC 게임용 그래픽 카드를 만들던 회사가 이제는 전 세계 시가총액 최상위권을 다투는 AI 시대의 진정한 지배자로 우뚝 섰다.

엔비디아는 현재 전 세계 AI 가속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을 학습시키고 실시간으로 구동하기 위해 이들의 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재화가 되었다. 이러한 독보적인 위상 덕분에 한국 기업들과의 연결고리도 매우 단단해졌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을 공급하며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차세대 메모리 공급망 진입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성장이 곧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향방과 수출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된 셈이다.

이 책의 저자 유응준은 엔비디아 코리아의 대표를 역임하며 그 폭발적인 성장의 현장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다. 그는 단순한 기술적 지표 나열을 넘어, 엔비디아가 어떻게 절체절명의 위기를 천재일우의 기회로 바꿨는지, 그 기저에 깔린 기업 문화와 경영 전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전 세계가 젠슨 황의 구두 발표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단순히 그가 성공한 경영자여서가 아니다. 그가 제시하는 비전이 곧 미래 산업의 이정표이자 표준이 되기 때문이다. 검은 가죽 재킷을 입고 무대에 서는 그의 모습은 이제 단순한 CEO를 넘어 AI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책은 엔비디아의 드라마틱한 성장사와 젠슨 황의 독특한 리더십 철학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저자는 엔비디아가 가진 강력한 힘의 원천을 단순히 하드웨어 스펙이 아닌, 끊임없는 자기 파괴적 혁신과 실패를 자산으로 삼는 문화에서 찾는다. 전체적인 구성은 엔비디아의 태동기부터 현재의 전성기, 젠슨 황이 조직을 이끄는 독특한 방식,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산업 지형의 변화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엔비디아라는 회사의 관점에서 본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생태계인 '쿠다(CUDA)'를 선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둘째, 게임용 GPU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데이터센터와 AI라는 미개척지에 사활을 건 과감한 사업 전환을 성공시켰다. 셋째, 혼자 독식하기보다 생태계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하며 시장 전체의 규모를 키우는 공생 전략을 취했다.

젠슨 황의 리더십 관점에서 바라본 특징도 흥미롭다. 첫째는 '제1원리 사고'다. 기존의 관습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문제의 본질에서부터 해결책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둘째는 수평적 소통을 바탕으로 한 극도의 효율성이다. 그는 불필요한 보고 체계를 줄이고 수십 명의 실무자와 직접 소통하며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셋째는 실패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문화다. 실수를 감추기보다 이를 공개적인 학습의 기회로 삼아 조직 전체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우리가 엔비디아를 통해 배워야 할 점은 명확하다. 기술의 정점은 결국 확고한 철학과 사람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1등 기업의 겉모습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히 베팅할 수 있는 혜안과 그 길로 구성원들을 이끄는 진정성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 책은 변화의 파도 속에서 길을 찾는 투자자, 조직의 미래를 고민하는 경영자, 그리고 시대를 읽는 안목을 기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실질적인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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