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사랑은 블랙 -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꽃은 피어나고
이광희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랑이 블랙이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블랙이라는 단어가 주는 묵직하고 어두운 이미지와 달리, 책의 표지는 사뭇 어울리지 않는 깨끗한 흰 바탕으로 되어 있다. 그 속에 보일 듯 말 듯 피어 있는 꽃 한 송이를 보고 있으면, 단순히 표지 한 장일 뿐인데도 그 안에 내포된 의미가 꽤 깊게 다가온다.

저자인 이광희는 '오트 쿠튀르'를 대표하는 최정상 디자이너이자 아프리카 톤즈에서 '마마 리'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나누고 싶었을 이야기들을 독백처럼 써 내려간 편지 모음집이다.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이지만, 그 속에는 저자가 삶에서 겪은 수많은 경험과 깨달음, 그리고 깊은 성찰이 담담하게 녹아 있다.

내용은 크게 여섯 개의 편지와 에필로그로 구분된다. 일기 같기도 하고 가벼운 에세이 같기도 해서 굳이 첫 페이지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좋다. 마음이 끌리는 주제나 손길이 닿는 페이지를 무심코 펼쳐 읽어도 충분히 그 울림이 전해진다. 문장은 전체적으로 가볍지 않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아 읽는 내내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책 속에서 저자는 큰아들에게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게 원래 인생의 순서"라고 말한다. 우리는 늘 늦었다고 자책하며 살지만, 사실 인생에서 늦음이란 없다. 다만 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인생이라는 조언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매일 집안 청소를 하고 가끔은 큰 건물을 청소하기도 하지만, 정작 내 마음을 청소하는 법은 잘 모른다. "마음도 대청소를 하면 시원해질까?"라는 저자의 질문에 나 만의 방식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통찰도 인상적이다. 누군가 나에게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라며 충고를 할 때, 정작 듣는 나는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다. 충고가 아닌 지적질이다. 저자는 내가 타인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말한다. 공감은 충분히 해주되, 그 뒤에 불필요한 뒷말을 붙이지 않는 것이 진정한 배려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또한 누구나 피하고 싶어 하는 고통에 대해서도 색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오래 기다려주면, 고통은 그저 아픈 상처로 남는 것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근육이 된다는 말은 고난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특히 사막처럼 버려졌던 황량한 들판에서 채소를 키워낸 이야기는 희망 그 자체였다. 농기구도 기술도 없어 모두가 포기했음에도 결국 싱싱한 오이와 커다란 수박이 열리는 결과를 맞이하며, 정주영 회장의 "임자, 해보기나 했어?"라는 말을 떠올렸다는 저자의 모습에서 강한 긍정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는 우리나라 1호 간호사이자 저자의 어머니였던 분의 발자취가 담겨 있다. 불우한 이웃에게 베풀었던 사랑, 남편에 대한 조용한 내조, 그리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보여준 평온한 모습들이 잔잔하게 흐른다. 어쩌면 블랙은 모든 종류의 사랑을 포용하는 가장 깊고, 두꺼운 색이 아닐까.

#아마도사랑은블랙 #이광희 #필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에세이추천 #어머니 #인생조언 #희망 #성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중 패권경쟁의 최전선 - AI와 로봇, 그리고 거인들의 투자법
박상준 지음 / 책밥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소식은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전쟁의 전운이 감돌 때마다 국내 증시는 맥을 못 추고 요동치며, 투자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할 때마다 반복되는 이 불안함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이정표를 따라야 할까. 경제학자이자 날카로운 시장 분석가인 박상준 저자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시선을 조금 더 넓히라고 조언한다. 바로 세계 경제의 거대한 두 축,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라는 최전선으로 말이다.


저자는 단순히 국내 시장의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미중 양강 체제가 분리되는 신냉전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것이 생존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당장 모든 자산을 중국으로 옮기자는 극단적인 주장이 아니다. 대신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철저히 준비하고, 그 격돌의 틈바구니에서 실질적인 수혜를 입을 종목과 ETF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수립하자는 현실적인 제안을 건넨다.


책은 크게 세 개의 챕터로 나뉘어 체계적인 투자 지도를 그려준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미국과 중국 투자 시장의 향후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양국의 갈등이 일시적인 해프닝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임을 짚어주며, 독자가 거시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어지는 두 번째 챕터는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상황 속에서 주목해야 할 산업과 대표 종목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소개되는 '중국판 M7' 기업들 - 텐센트, SMIC, 알리바바, 샤오미, BYD, 메이투안, 레노버 - 에 대한 분석이 흥미롭다. 각 기업이 가진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짧고 명확하게 짚어주어 복잡한 중국 시장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텐센트는 세계 최대의 게임사이며 메신저 서비스인 위챗(WeChat)을 기반으로 한 거대 플랫폼 기업입니다. 결제, 클라우드, 미디어 등 중국인의 디지털 삶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며, 수많은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지주 회사' 성격도 강하다. BYD는 세계 전기차 판매량 1, 2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배터리부터 완성차까지 직접 제조하는 수직 계열화가 강점이다.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친환경차에 집중하며 전 세계 전기차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 에너지 전환의 핵심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로봇 산업에 대한 분석이다.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희토류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통해 미중 관계의 복잡한 연결고리를 설명한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과 가공 기술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미래 산업의 핵심인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에 있어 가장 강력한 '전략적 무기'가 되고 있다. 단순한 원자재를 넘어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지막 챕터는 이론을 넘어선 실전 투자법을 다룬다. 연금 계좌를 활용하는 법부터 미국 달러, 홍콩 달러, 위안화 등 통화별 투자 전략과 각국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핵심 ETF들을 소개한다. 투자자가 자신의 성향과 미래 전망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이다.


이 책은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미중 갈등이라는 거대 담론을 투자자의 언어로 쉽고 명쾌하게 풀어냈다. 단순히 "세상이 이렇게 변한다"는 식의 분석에 그치지 않고, 그 변화를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할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가뭄 끝의 단비와 같은 가이드가 되어준다. 막연한 공포나 근거 없는 낙관 대신, 냉철한 관점과 사고 프레임을 정리해 주는 이 책은 불확실한 시대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미중패권경쟁의최전선 #박상준 #책밥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미중갈등 #ETF투자 #글로벌경제 #중국주식 #투자전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라클 모닝 After 50
할 엘로드.드뤠인 J. 클라크 지음, 윤영호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 때 아침형 인간이 좋다, 저녁형 인간이 좋다는 대립이 있었다. 지금도 아침에 하는 운동이 좋다, 저녁에 하는 운동이 좋다는 의견이 종종 대립되고 있을 정도로 아침 시간의 활용과 저녁 시간의 활용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다. 


이 책은 '할 엘로드'와 '드웨인 J. 클라크'의 공저이며, 각자의 분야에서 나름의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사람들이다. 그리고 저자들은 아침을 강조한다. 그리고 50세 이후의 세대를 이 책의 타켓으로 정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내용이 전개되기 전 책 앞부분에 실린 '50세 이후 미라클 모닝 실천가들에게 찾아온 변화' 부분이 눈에 띈다. 이미 이 책의 내용을 실천하고 눈에 띄는, 구체적인 변화를 얻었다는 것 만큼 신뢰 가는 내용이 있을까. 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책은 크게 2개의 챕터로 구성되며, 1부는 미라클 모닝 습관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세이버스(S. A. V. E. R. S.)로 알려진 여섯 가지 실천법은 나이가 들 때 건강수명을 최적화해 장수를 다지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아침을 쉽고 효율적으로 최적화하여 일상에서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2부는 '50세 이후의 삶을 꽃피우기 위한 숨겨진 자기 돌봄 전략'인데, 독자의 건강 상태와 상관 없이 정신적, 정서적, 영적, 신체적 건강을 최적화 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입증된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사람의 노화방식은 어떤 아침을 보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를 선언하며 책은 시작된다. 아침습관은 건강수명을 늘림으로써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아울러 나이가 들수록 일찍 눈이 떠지기에 아침 시간을 잘 보낸다는 것은 더욱 더 큰 의미를 지닌다. 


그렇다면 우리가 의도한 시간에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중요한데, 도움 되는 5단계 전략을 제시한다. 잠들기 전 기상을 위한 마음가짐 설정, 잠자리에서 먼 곳으로 알람 시계 옮기기, 이를 닦고, 물을 한잔 마시고, 운동복으로 갈아입음으로써 마무리 할 수 있다. 


저자가 강조한 세이버스는 여섯 가지 실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실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법과, 도움되는 도서 목록, '할이 전하는 말', '드웨인이 전하는 말' 코너를 통해 알려준다. 


침묵(Silence)의 S : 혼돈 속에서 고요를 일궈라

확언(Affirmation)의 A : 성공을 향한 잠재의식에 힘을 실어라

시각화(Visualization)의 V : 당신이 원하는 최고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라

운동(Exercise)의 E :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활력을 끌어올려다

독서(Reading)의 R : 지식을 습득해 변화에 속도를 붙여라

기록(Scribing)의 S : 글 속에서 단단해지는 생각의 힘을 경험하라


50세를 인생 후반이라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 최고의 순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선언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자기 돌봄을 위한 방법으로 목욕, 음악 듣기, 자연과 교감, 미술 치료, 디지털 디톡스, 요리, 사회적 교류, 춤추기, 전문 상담 받기 등이 있다. 중요한 것은 삶의 긍정적인 측면을 인식하며, 주기적으로 감사를 표하고, 긍정적인 경험으로 시선을 옮기며, 전반적인 행복감을 높이는 것이다. 몸과 마음에 연료를 채우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 책은 인생의 전성기를 과거에 묻어두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다. 지금 어떤 상태에 있든 상관없다. 더 활기차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열망만 있다면, 이 책이 제시하는 아침의 기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올 것이다. 인생의 후반부를 새롭게 설계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책이다.


#미라클모닝After50 #할엘로드 #드웨인J클라크 #필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자기계발 #아침습관 #인생후반전 #건강수명 #자기돌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법 쓸 만한 후회 - 시간을 건너보내는 편지
김영태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초록빛 수풀이 우거진 정글 같은 배경 속에서 거위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새 한 마리가 별을 소중하게 손에 받쳐 들고 있다. 표지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게 된다. 저 새는 먼 길을 돌아 고생 끝에 드디어 자신이 고대하던 목표에 도달한 것일까, 아니면 이제 막 새로운 빛을 발견한 것일까. 묘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표지는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저자 소개란을 보고는 더 놀랐다. 은행원, 기자, 창업가, 기업 임원과 대표에 이르기까지 직장을 옮긴 횟수만 열 번이 넘는다. 한 분야에서 뿌리를 내리기도 힘든 세상인데, 저자는 어떤 사연이 있기에 이토록 역동적인 선택을 이어왔을까 싶다. 낯선 세계를 만날 때마다 책을 읽고 문장을 써 내려갔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이 책에는 그가 통과해온 수많은 감정과 시간의 무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은 총 다섯 개의 챕터로 나뉘어 저자의 인생 행보를 차근차근 보여준다. 출발선에 서는 순간부터 길을 잃고 방황하던 때, 매일의 치열한 전선과 곁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천천히 삶을 마무리하는 과정까지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굳이 첫 페이지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저자의 내밀한 고백이 담긴 에세이 형식이기에 목차를 훑어보다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부터 펼쳐도 저자와 나란히 걷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가장 신선하게 다가온 대목은 그렇게 좋은 건 내게 올 리 없다는 저자의 태도다. 요즘 사람들은 참 조급하다. 타인보다 뒤처질까 두려워하는 포모(FOMO) 증후군이나 갈수록 심해지는 부의 양극화 때문인지 성과와 돈 앞에서 늘 안달하며 산다. 그런 세상에서 좋은 것은 이미 다 받았다고 생각하며 수시로 스며드는 유혹을 쳐내는 저자의 철학은 참 심플하면서도 단단하다. 욕심을 덜어내니 오히려 삶의 본질이 선명하게 보이는 듯하다.


사라져가는 낭만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드라마 속 김사부처럼 비현실적인 인물이 아니더라도, LG 트윈스 임찬규 선수의 일화처럼 우리 곁에 여전히 존재하는 낭만은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효율을 따지느라 모두가 서두르고 생략하는 시대지만, 조금만 속도를 조절하면 우리도 각자의 낭만을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게 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무료한 시간에 대한 발상의 전환도 재미있다. 한때는 무료함을 죄악처럼 여기며 무언가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는 무료함이야말로 충전의 시간이며 재생의 기회라고 말한다. 오래 미뤄둔 책을 펼치고 손에 쥔 펜으로 문장 한 줄을 적는 순간, 그 정적인 시간 속에서 새로운 재미가 싹튼다는 점이 깊이 공감된다.


책 제목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나기도 한다. 누구에게는 장점이 될 철학이 때로는 무책임으로 비칠 수도 있음을 저자는 솔직히 인정한다. 후회는 짧게 끝내고 반성은 서둘러 접으며 회복이라는 단어 뒤로 숨어버린다는 저자의 고백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후회 속에 파묻히는 것이 아니라, 그 후회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회복력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규정보다 나는 어떻게 되어갈 사람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저자의 문장이 오래도록 잔상으로 남는다. 인생은 완성된 조각상이 아니라 끊임없이 모양을 바꿔가는 진행형이다. 설령 어떤 정점에 도달했더라도 내일이면 다시 새로운 시간이 열린다. 나의 생각과 선택에 따라 인생의 방향타는 언제든 다시 꺾일 수 있다. 삶의 무게에 눌려 자책이 깊어질 때, 이 책과 함께하며 제법 쓸 만한 후회들을 모아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어보면 좋겠다.


#제법쓸만한후회 #김영태 #미래의창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에세이추천 #인생철학 #삶의태도 #회복탄력성 #낭만찾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30 자본주의 생존 인사이트 - 경제의 언어 그리고 부의 시크릿
최승수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우리 사회 저변에 깊게 깔린 부의 격차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최근 기사들을 살펴보면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학력과 직결된다는 교육 양극화 문제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부의 대물림이 교육의 대물림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사회적 계급을 고착화하는 구조 속에서 보통의 사람들이 자립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야 잘 산다고 말할 수 있을까. 최승수 저자의 2030 자본주의 생존 인사이트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이들을 위한 생존 지침서다.


저자는 한 달만 일을 쉬어도 생활이 위태로워지는 상태라면 당신은 아직 자본주의의 비밀을 모르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역설한다. 특히 삶에 대한 기회와 시간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2030 사회초년생들이 자본주의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노를 저어 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책의 두께는 거의 600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지만, 그 안에는 연 2천만 원 이상의 금융소득을 안정적으로 구축한 저자만의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가 빼곡히 담겨 있다. 단순히 이론적인 경제학 지식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실전에서 검증된 차별화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에 책의 두께에 주눅 들지 말고 한 장씩 꼼꼼히 읽어 내려갈 가치가 충분하다.


책은 크게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체계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전반부에서는 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세상 속 돈의 흐름을 다루고, 후반부로 갈수록 실생활 경제를 움직이는 원리와 거시적 흐름, 그리고 겉모습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선진국의 그림자까지 조명한다. 마지막에는 돈의 흐름을 읽는 사고의 전환과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경제적 지혜로 마무리된다. 만약 기본적인 경제 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앞부분은 가볍게 훑어보고 중반부부터 집중하는 것도 효율적인 독서법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돈의 흐름과 재정 관리의 원칙, 지속 가능한 자산 성장 전략, 그리고 삶의 경제와 인간의 성장을 다룬 대목들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책 속에서 정의하는 자산의 개념과 다양한 가문의 자산 관리 철학을 접하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다. 특히 자산 운용은 언제나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현재 가치뿐만 아니라 미래 가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통찰은 자산 관리의 기본이 무엇인지 다시금 일깨워준다. 본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자산 상태를 직접 파악해 볼 수 있는 기본 템플릿이 수록되어 있어 독자가 즉각적으로 자신의 상황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문장은 '소비는 단순한 지출이 아니며, 오늘 내가 선택한 소비가 내일의 나를 만든다'는 대목이었다. 그동안 플렉스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의미 없는 소비를 반복하며 미래의 나를 갉아먹었는지 반성하게 만든다. 책에 실린 소비 습관 점검표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은 경제적 자립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또한 리스크와 위험의 차이를 설명한 부분도 유익하다. 리스크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이지만, 적절한 대응을 통해 관리하고 완화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자수성가를 꿈꾼다면 노력의 복리와 전문성을 결합해야 한다는 조언도 뼈저리게 다가온다. 전문성의 가치는 본인이 투자한 시간에 비례해 높은 가격으로 변환된다는 사실은 인생 후반부를 준비하는 모두가 각인해야 할 진리다.


결국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조금 더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경제적 체력을 기르는 실전 가이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술의 속도에 발맞추면서도,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경제적 자립심을 키우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든든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2030자본주의생존인사이트 #최승수 #바른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경제학 #자산관리 #재테크 #사회초년생 #자기계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