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돈의 문법 세계척학전집 3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세계척학전집은 1권 훔친 철학 편부터 굉장히 흥미롭게 읽고 있는 시리즈다. 보통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복잡하며 난해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멀리하기 마련인데, 저자 이클립스는 이런 복잡한 학문을 일상의 언어로 번역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덕분에 독자들은 철학이라는 높은 문턱을 아주 편안하게 넘나들 수 있다.

특히 이번 3권은 5천스피, 천스닥이라는 불장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에게 돈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주제로 다가왔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이 책이 직접적인 투자 기술을 전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돈을 대하는 마인드와 철학을 올바르게 정립하는 일이다. 돈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판을 읽어내는 주도권을 쥐길 바라는 저자의 진심이 문장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 책의 읽기 방식은 매우 자유롭다. 첫 번째 파트부터 순서대로 읽으며 지식의 토대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도 좋고, 지금 나를 가장 괴롭히는 질문이나 목차에서 눈길이 멈추는 곳부터 펼쳐 읽어도 무방하다. 다만 저자는 순서대로 읽었을 때 질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을 덧붙인다.

초반부 파트에서는 돈의 실체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우리가 가진 편견을 깨는 데 집중한다. 우리는 흔히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같은 인물들이 대학을 중퇴하고 성공했다는 사실에 매몰된다. 하지만 똑같이 중퇴하고도 성공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은 기억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의 고집은 뚝심이라 불리고, 실패한 사람의 고집은 융통성 부족이라 치부된다. 성공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뿐인데도, 사람들은 성공하면 운의 역할을 잊고 오직 자신의 실력이라 믿는다. 나심 탈레브의 말처럼 문제는 운이 아니라 스스로의 실력을 믿는 과신에 있다.

케인스의 미인대회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시장은 객관적인 가치가 아니라 사람들의 기대를 예측하는 게임이다. 미인대회에서 우승자를 맞추려면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가장 예쁘다고 투표할 얼굴을 골라야 한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널뛰기를 반복할 때 기술이나 발행량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오직 그 가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기대치일 뿐이다.

경제적 성공이 반드시 행복으로 직결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통찰을 던진다. 승진하고 연봉이 올랐는데 통장 잔고는 예전과 비슷하고, 오히려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더 치열하게 일해야 하는 상황. 소득이 올라갈수록 행복의 증가 폭이 줄어드는 현상 속에서 에피쿠로스는 필요한 것이 적을 때 비로소 자유가 늘어난다고 제언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충분함의 기준이 과연 어디인지 스스로 묻게 만든다.

인류 최고의 천재들이 평생을 바쳐 도달한 결론을 단 15분 만에 엿볼 수 있다는 것은 현대 독자가 누릴 수 있는 커다란 행운이다. 저자는 돈의 문법을 축적이라고 정의한다. 오늘 하나, 내일 하나씩 지식을 쌓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의 렌즈를 추가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렇게 1년이 흐른다면 우리는 같은 뉴스, 같은 월급명세서, 같은 부동산 기사를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읽어내게 될 것이다. 돈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결국 내 삶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세계척학전집훔친부편 #이클립스 #모티브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돈의철학 #인문교양 #재테크마인드 #경제철학 #베스트셀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세계에서 나 혼자 서양철학 레벨업 - 소크라테스에서 뉴턴까지 이세계 인문학 1
이경민 지음 / 넥스트씨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때 '나 혼자만 레벨업'이라는 웹툰에 푹 빠졌던 적이 있다. E급 헌터였던 주인공이 시스템의 도움으로 레벨업하며 최강자로 성장하는 서사는 그 자체로 짜릿한 쾌감을 주었다. 그래서인지 '이 세계에서 나 혼자 서양철학 레벨업'이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묘한 반가움과 호기심이 동시에 일었다. 판타지 어드벤처의 형식을 빌려 서양철학이라는 거대한 산을 어떻게 넘게 해줄지 기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2020년대 평범한 중학생 지호가 학원 가던 길에 낯선 세계로 떨어지며 시작된다. 그곳에서 지호는 인류 최고의 현자로 꼽히는 소크라테스를 만난다. 누군가의 음모로 아테네의 지혜가 동굴에 갇혔고, 그로 인해 세계가 붕괴하기 시작했다는 설정은 흡사 던전이 열린 판타지 소설의 도입부처럼 긴박하다. 지호는 무너져가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 소크라테스의 안내를 받아 스스로 동굴 안으로 발을 내딛는다.

이 책이 일반적인 판타지 웹툰과 궤를 달리하는 지점은 주인공의 무기에 있다. 지호는 검이나 마법으로 몬스터를 사냥하지 않는다. 대신 각 관문을 지키는 문지기들이 던지는 묵직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 "인간은 왜 행복을 추구하는가?" 같은 본질적인 물음 앞에서 지호는 자신의 빈약한 논리와 마주한다. 실수하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지호의 진정한 힘은 질문을 피하지 않고 답을 찾으려 끊임없이 고민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지호와 함께 한 단계씩 철학적 레벨을 높여가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책을 읽으며 느낀 이 작품만의 차별점과 배울 점을 정리하자면

철학을 '지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단순히 철학자의 이론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문을 통과해야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서사 구조를 통해 철학적 사고가 우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힘임을 보여준다.

시대적 흐름에 따른 사상의 진화가 자연스럽게 체득된다. 소크라테스부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쳐 헬레니즘 시대의 에피쿠로스와 아우렐리우스, 중세의 아퀴나스, 그리고 근대의 문을 여는 뉴턴에 이르기까지 현인들과의 만남은 서양 지성사의 줄기를 선명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질문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정답을 외우는 공부에 익숙한 세대에게 '왜'라는 질문이 세상을 구하는 열쇠가 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신선한 자극이 된다.

이 책은 특히 철학을 처음 접하는 청소년이나, 고전 읽기에 매번 실패했던 성인들에게 권하고 싶다. 딱딱한 줄글 형태의 기본서보다 게임 같은 전개 방식이 몰입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이세계에서나혼자서양철학레벨업 #이경민 #넥스트씨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서양철학 #인문학추천 #청소년철학 #철학입문서 #북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식 투자를 위한 최소한의 재무제표 - 위험한 주식은 거르고 돈 되는 기업만 남기는 법
윤종훈.강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식시장이 뜨겁다. 중동 지역의 리스크가 변수이긴 하지만, 어느덧 코스피 5,000포인트와 코스닥 1,000포인트가 바닥으로 인식될 만큼 대다수의 관심이 시장으로 쏠려 있다. 하지만 시장의 열기와 내 계좌의 수익률은 별개의 문제다. 미디어에는 수백, 수천 퍼센트의 수익 인증글이 넘쳐나는데, 정작 내 계좌는 여전히 파랗게 물들어 있는 실정이라면 무엇이 문제일까. 저자 윤종훈, 강지윤은 손실을 수익으로 돌리기 위한 가장 강력한 기본기로 재무제표를 제시한다. 위험한 주식은 거르고 돈 되는 기업만 남기는 법이라는 표지 문구가 유독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재무제표라는 높은 벽을 아주 낮게 허물었다는 점이다. 실무에서 잘 쓰이지 않는 복잡한 회계 이론이나 머리 아픈 전문용어는 과감히 덜어냈다. 오로지 알짜 지식만 배워서 알짜 종목을 골라 담을 수 있도록 독자를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배우자에게 운전을 가르치는 것이라고들 하는데, 저자는 그에 못지않은 난이도에 도전했다. 바로 회계 원리조차 모르는 아내에게 재무제표를 설명한 것이다. 감가상각을 어려운 원칙으로 설명하는 대신 '자산을 사용하는 기간 동안 나눠서 비용 처리하는 것'이라고 쉽게 풀어내는 대목에서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책의 구성은 철저하게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춘다. 1장 난생처음 재무제표 공부를 시작하다에서는 재무제표를 사람의 건강검진표에 비유하며 왜 이것을 봐야 하는지 설득한다. 기업의 정보를 어디서 찾는지부터 헷갈리기 쉬운 연결과 별도 재무제표 중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길을 잡아준다. 이어지는 2장부터 4장까지는 재무제표 속에 숨겨진 기업의 운명을 추적한다. 기업이 탄생하고 성장하며 때로는 위기와 몰락을 겪는 과정에서 우리가 어떤 신호를 감지해야 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5장에서 다루는 현금흐름 파트가 인상적이다. 요즘은 기업의 스토리와 미래 가치가 중요하게 평가받으며 실적 없이도 주가가 치솟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주머니에 돈 한 푼 없으면서 허세를 부리는 사람은 곧 정체가 탄로 나기 마련이다.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 현금흐름을 통해 기업이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지, 아니면 겉치레만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6장에서는 재무비율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최종적으로 판단한다.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 등을 따져보며 지금 이 주가가 싼지 비싼지, 매수 버튼을 눌러도 될지 결정하는 핵심적인 기준을 제공한다.


마지막 7장은 뉴스를 다룬다. 재무제표가 공시 일정상 다소 늦은 정보일 수 있다는 약점을 뉴스로 보완하는 법을 알려준다.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영업권 손상차손 같은 소식들이 실제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다양한 사례로 설명한다. 6장의 재무분석과 7장의 뉴스 해석을 연결해서 읽는다면 시장을 보는 눈이 한층 깊어질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기본서를 넘어, 투자의 눈을 키워주는 생존형 주식 입문서다. 숫자의 의미를 이해하고 투자에 임하는 순간, 내 돈을 지키는 가장 쉽고 안전한 길이 열릴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최소한의재무제표 #윤종훈 #강지윤 #알에이치코리아 #재무제표공부 #주식투자 #재테크 #기업분석 #초보투자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휘자의 소통법 - 소음을 화음으로 바꾸는
김진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직장이든 일종의 단체이든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조직이 존재한다. 그리고 모든 조직은 결국 구성원이 모여서 운영된다. 여기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팀워크다. 최근 경영 현장에서는 팀워크를 단순한 협동을 넘어 구성원 간의 심리적 안전감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 창출 과정으로 정의한다. 전문가들은 팀워크가 무너진 조직은 개개인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목표 달성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며 그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 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시너지를 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오죽하면 저자 김진수조차 표지에 '불협화음을 줄이고 시너지를 만드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까. 조직 내 갈등을 줄이고 팀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는 단연 '리더'다. 최근 발표된 리더십 관련 분석들에 따르면, 리더의 소통 방식이 구성원의 직무 몰입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특히 리더가 명령자가 아닌 조력자로서 '수평적 소통'을 지향할 때 조직의 회복 탄력성이 높아진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의 저자는 열린감성교육센터 대표이자 지휘자다. 하나의 음악을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악기의 연주를 조율하는 지휘자의 역할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와 일맥상통한다. 저자는 '함께 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그 과정에서 어떤 리더십과 소통법이 필요한지 조목조목 짚어준다. 일반적인 경영 이론에 매몰되지 않고 음악이라는 예술적 사례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색다른 접근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책의 구성 또한 저자의 정체성을 살려 챕터 대신 악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이 흥미롭다. 제1악장 아다지오(Adagio)에서는 느린 속도로 연주하되 힘을 빼는 법을 통해 공동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토대를 다룬다. 제2악장 안단테(Andante)는 타인과의 비교로 인해 발생하는 포모(FOMO) 현상을 경계하고, 나답게 일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남의 눈치를 보느라 방향을 잃지 말고 자신만의 보폭으로 걷는 법을 가르쳐준다.


제3악장 모데라토(Moderato)는 보통의 속도로 뚜벅뚜벅 걷는 과정이다. 조직의 성과는 결국 협업을 통해 완성되기에,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서로의 강점을 연결해 시너지를 내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 제4악장 알레그로(Allegro)는 빠르고 경쾌한 속도를 의미한다. 앞선 악장들을 통해 기틀이 잡혔다면 이제는 속도를 낼 차례다. 저자는 특히 이 구간을 리더의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팀워크를 바탕으로 리더가 어떻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에너지를 결집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 현장 경험이 있는 리더라면 4악장을 먼저 읽고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은 독서법이 될 것이다.


'지휘자의 손에 들린 지휘봉은 단순한 명령의 도구가 아니다'라는 대목이 깊은 울림을 준다. 무조건 빠르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완급 조절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조직에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가 흐를 수 있다. 개인의 리듬을 존중하면서도 타인과 조화로운 화음을 이루는 법을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한 편의 완벽한 연주를 끝내기 위해 지휘자로서, 혹은 조직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된다.


#지휘자의소통법 #김진수 #매일경제신문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리더십 #조직문화 #팀워크 #소통법 #자기계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벤처노믹스 - 성장률 1% 시대, 대한민국의 활주로를 늘려라
김기영 지음 / 지음미디어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강렬한 빨간색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그 강렬함보다 더 묵직하게 다가오는 건 저자가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이다.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시대, 우리는 어떤 성장 방식을 택해야 하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이론적 고민을 넘어, 현재 대한민국이 마주한 생존의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모든 국가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삼는다. 국가가 성장을 멈추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복지 체계를 유지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보전하며, 외부의 경제적 충격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최근 보도된 경제 기사들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이 1%대까지 추락할 조짐을 보이며 '피크 코리아'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주요 일간지에서는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국가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기존의 제조·수출 중심 구조를 탈피한 혁신적인 동력이 절실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저자인 김기영은 대한민국이 이미 '활주로 끝'에 서 있다고 경고한다.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던 대기업 중심의 성장 모델은 이제 그 수명을 다했다는 일침이다. AI를 필두로 한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고 변동성 또한 극심하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저자는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 국가 성장의 주체이자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이 책에 담아냈다.

책은 총 1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우리 사회의 현실을 냉정하게 짚어준다. 부동산 문제, 저출산, 미-중 갈등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분석한 '대한민국의 트릴레마'는 독자로 하여금 현재 우리가 얼마나 복합적인 위기에 처해 있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이스라엘의 사례다. 사방이 적대국으로 둘러싸여 있고 전쟁의 위협이 상존하며 천연자원조차 없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GDP 5만 달러를 달성했는지에 주목한다. 저자는 그 기저에 '벤처 국가론'이 있다고 설명하며, 테크니온 공과대학과 군부대의 효율적인 운영 등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이스라엘만의 성장 엔진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민감할 수 있는 '적정 가치'에 대한 담론도 인상적이다. 스타트업은 지나치게 고평가된 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은 구조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지적은 시장의 불균형을 예리하게 꼬집는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을 적극적으로 부양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깊이 공감하게 된다.

또한, 기술 혁신에는 10년, 20년의 장기적인 시계가 필요한데 반해, 국내 벤처자본 구조는 여전히 7~8년짜리 단기 펀드에 묶여 있다는 대목에서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LP와 GP, 그리고 스타트업으로 이어지는 자본의 흐름 속에서, 기술 기업이 의미 있는 마일스톤을 달성하기 전 만기가 돌아오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비영리 기반 자본이 필요하다는 제언은 매우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미래 먹거리 시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바이오, 헬스케어, 환경, 그리고 크립토 분야는 대한민국이 한 층 더 도약할 수 있는 핵심 분야다. 동시에 스타트업의 노동 환경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는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취지는 중요하지만, 생존 자체가 불확실한 벤처기업에 대기업과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자칫 창업 의지와 도전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우리가 앞으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중요한 아젠다임이 틀림없다.

대한민국의 미래 생존 조건으로 제시된 저자만의 '벤처 국가론'은 우리가 왜 지금 변화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스타트업을 고민하는 이들, 지속적인 성장을 고민하는 이들, VC투자가들,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이 던지는 돌직구 같은 제언들을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벤처노믹스 #김기영 #지음미디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스타트업 #경제전망 #국가성장전략 #이스라엘벤처 #혁신성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