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노믹스 - 성장률 1% 시대, 대한민국의 활주로를 늘려라
김기영 지음 / 지음미디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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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강렬한 빨간색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그 강렬함보다 더 묵직하게 다가오는 건 저자가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이다.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시대, 우리는 어떤 성장 방식을 택해야 하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이론적 고민을 넘어, 현재 대한민국이 마주한 생존의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모든 국가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삼는다. 국가가 성장을 멈추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복지 체계를 유지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보전하며, 외부의 경제적 충격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최근 보도된 경제 기사들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이 1%대까지 추락할 조짐을 보이며 '피크 코리아'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주요 일간지에서는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국가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기존의 제조·수출 중심 구조를 탈피한 혁신적인 동력이 절실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저자인 김기영은 대한민국이 이미 '활주로 끝'에 서 있다고 경고한다.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던 대기업 중심의 성장 모델은 이제 그 수명을 다했다는 일침이다. AI를 필두로 한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고 변동성 또한 극심하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저자는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 국가 성장의 주체이자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이 책에 담아냈다.

책은 총 1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우리 사회의 현실을 냉정하게 짚어준다. 부동산 문제, 저출산, 미-중 갈등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분석한 '대한민국의 트릴레마'는 독자로 하여금 현재 우리가 얼마나 복합적인 위기에 처해 있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이스라엘의 사례다. 사방이 적대국으로 둘러싸여 있고 전쟁의 위협이 상존하며 천연자원조차 없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GDP 5만 달러를 달성했는지에 주목한다. 저자는 그 기저에 '벤처 국가론'이 있다고 설명하며, 테크니온 공과대학과 군부대의 효율적인 운영 등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이스라엘만의 성장 엔진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민감할 수 있는 '적정 가치'에 대한 담론도 인상적이다. 스타트업은 지나치게 고평가된 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은 구조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지적은 시장의 불균형을 예리하게 꼬집는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을 적극적으로 부양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깊이 공감하게 된다.

또한, 기술 혁신에는 10년, 20년의 장기적인 시계가 필요한데 반해, 국내 벤처자본 구조는 여전히 7~8년짜리 단기 펀드에 묶여 있다는 대목에서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LP와 GP, 그리고 스타트업으로 이어지는 자본의 흐름 속에서, 기술 기업이 의미 있는 마일스톤을 달성하기 전 만기가 돌아오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비영리 기반 자본이 필요하다는 제언은 매우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미래 먹거리 시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바이오, 헬스케어, 환경, 그리고 크립토 분야는 대한민국이 한 층 더 도약할 수 있는 핵심 분야다. 동시에 스타트업의 노동 환경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는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취지는 중요하지만, 생존 자체가 불확실한 벤처기업에 대기업과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자칫 창업 의지와 도전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우리가 앞으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중요한 아젠다임이 틀림없다.

대한민국의 미래 생존 조건으로 제시된 저자만의 '벤처 국가론'은 우리가 왜 지금 변화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스타트업을 고민하는 이들, 지속적인 성장을 고민하는 이들, VC투자가들,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이 던지는 돌직구 같은 제언들을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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