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의 소통법 - 소음을 화음으로 바꾸는
김진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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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직장이든 일종의 단체이든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조직이 존재한다. 그리고 모든 조직은 결국 구성원이 모여서 운영된다. 여기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팀워크다. 최근 경영 현장에서는 팀워크를 단순한 협동을 넘어 구성원 간의 심리적 안전감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 창출 과정으로 정의한다. 전문가들은 팀워크가 무너진 조직은 개개인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목표 달성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며 그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 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시너지를 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오죽하면 저자 김진수조차 표지에 '불협화음을 줄이고 시너지를 만드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까. 조직 내 갈등을 줄이고 팀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는 단연 '리더'다. 최근 발표된 리더십 관련 분석들에 따르면, 리더의 소통 방식이 구성원의 직무 몰입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특히 리더가 명령자가 아닌 조력자로서 '수평적 소통'을 지향할 때 조직의 회복 탄력성이 높아진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의 저자는 열린감성교육센터 대표이자 지휘자다. 하나의 음악을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악기의 연주를 조율하는 지휘자의 역할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와 일맥상통한다. 저자는 '함께 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그 과정에서 어떤 리더십과 소통법이 필요한지 조목조목 짚어준다. 일반적인 경영 이론에 매몰되지 않고 음악이라는 예술적 사례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색다른 접근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책의 구성 또한 저자의 정체성을 살려 챕터 대신 악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이 흥미롭다. 제1악장 아다지오(Adagio)에서는 느린 속도로 연주하되 힘을 빼는 법을 통해 공동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토대를 다룬다. 제2악장 안단테(Andante)는 타인과의 비교로 인해 발생하는 포모(FOMO) 현상을 경계하고, 나답게 일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남의 눈치를 보느라 방향을 잃지 말고 자신만의 보폭으로 걷는 법을 가르쳐준다.


제3악장 모데라토(Moderato)는 보통의 속도로 뚜벅뚜벅 걷는 과정이다. 조직의 성과는 결국 협업을 통해 완성되기에,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서로의 강점을 연결해 시너지를 내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 제4악장 알레그로(Allegro)는 빠르고 경쾌한 속도를 의미한다. 앞선 악장들을 통해 기틀이 잡혔다면 이제는 속도를 낼 차례다. 저자는 특히 이 구간을 리더의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팀워크를 바탕으로 리더가 어떻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에너지를 결집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 현장 경험이 있는 리더라면 4악장을 먼저 읽고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은 독서법이 될 것이다.


'지휘자의 손에 들린 지휘봉은 단순한 명령의 도구가 아니다'라는 대목이 깊은 울림을 준다. 무조건 빠르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완급 조절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조직에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가 흐를 수 있다. 개인의 리듬을 존중하면서도 타인과 조화로운 화음을 이루는 법을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한 편의 완벽한 연주를 끝내기 위해 지휘자로서, 혹은 조직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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