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리부트 - 한의사가 몸소 경험하고 찾아낸 갱년기 해방 프로젝트
정지인 지음 / 드림셀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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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갱년기는 오랫동안 ‘참아내야 하는 시기’ 혹은 ‘노화의 전조’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정지인의 <갱년기 리부트>는 이 고정관념에 조용하지만 단단한 균열을 낸다. 저자는 갱년기를 피하거나 견뎌야 할 시간이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새롭게 재가동해야 할 전환점으로 바라본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사회 구조와 역할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갱년기는 더 이상 일부 중년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러 언론 기사에서도 지적하듯,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 속에서 남성 역시 갱년기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오히려 준비되지 않은 경우 그 충격은 더 크게 다가온다.


이 책이 설득력을 갖는 지점은 갱년기를 개인의 의지나 인내의 문제로 축소하지 않는 데 있다. 저자는 갱년기를 방치하면 병이 되지만, 제대로 이해하고 준비하면 인생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이자, 독자에게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과연 지금의 변화를 외면하고 있는가, 아니면 새로운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2장은 갱년기를 왜 미리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리부트’를 위해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이 부분은 구체적인 실천 이전에 마인드를 정비하는 과정에 가깝다. 갱년기를 하나의 생물학적 사건이 아닌, 인생 전반의 균형이 흔들리는 시기로 이해하게 하며, 계획 없는 대응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차분히 짚어낸다. 막연한 불안 대신, 준비라는 단어를 마음에 심어주는 장이다.


3장과 4장에서는 보다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내용이 펼쳐진다. 3장은 젊음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로 미토콘드리아를 제시하며, 이를 활성화하는 미토제닉 다이어트를 소개한다. 미토콘드리아가 무엇인지, 왜 그 수와 기능이 중요한지를 쉽게 설명해 주어 전문 지식이 없어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특히 2주 완성 식단과 체형별·체질별 다이어트 방법은 독자가 자신의 생활에 맞게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4장은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한다. 수면과 배변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하며, 이 두 가지가 무너지면 어떤 관리도 완성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여기에 하루 30분의 꾸준한 운동이라는 현실적인 권장 사항이 더해진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돈 안 쓰고 주름 막는 방법’이다. 화려한 관리법 대신,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고 과도한 햇빛 노출을 피하는 기본적인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일깨운다.


<갱년기 리부트>는 갱년기를 극복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다시 시작하라고 말한다. 나이 듦을 부정하지 않되, 그 변화에 끌려가지 않는 방법을 차분히 제시하는 책이다. 몸과 마음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는 이들, 혹은 아직 체감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를 대비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생활 설계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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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삶으로 이끄는 성공 법칙 - 방향을 잃은 당신에게 건네는 인생 전략
양창정.왕샤오단 지음, 하은지 옮김 / 더페이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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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6년의 새해가 밝자 많은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인생의 목표를 떠올리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목표를 세우는 일과 그것을 끝까지 실천해 ‘성공’이라는 결과로 만들어 내는 일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극이 존재한다. 


『단단한 삶으로 이끄는 성공법칙』은 바로 이 간극을 어떻게 건너야 하는지에 대해 차분하고 현실적인 언어로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 양창정은 성공을 특별한 재능이나 운의 결과로 보지 않는다. 대신 “인생 설계의 핵심은 정확한 방향”이라는 문장을 통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분명히 아는 사람이 결국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프롤로그에 적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당신의 꿈을 탐색하고 실천하는 여정이 시작된다”라는 문장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독자를 삶의 주체로 다시 세우는 출발점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크게 8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단계적으로 던진다. 특히 각 파트의 끝에 배치된 ‘나만의 온도를 기록하다’, ‘숨겨 둔 마음 한 조각’은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게 만드는 여백으로 작용한다.


“다른 옷을 입은 채로는 빛날 수 없다”는 문장은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기에 약점을 억지로 고치려 애쓰기보다,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극대화해야 한다는 조언은 파슨스의 진로 결정 3단계, 존 홀랜드의 6가지 직업 성격 유형과 같은 구체적인 진단 도구를 통해 설득력을 더한다. 또한 열네 살에 차 장사를 시작해 서른에 글로벌 체인 CEO가 된 한 소녀의 이야기는, 성공의 비결이 거창한 전략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실천과 꾸준함에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가장 큰 차이를 ‘생각의 방향’에서 찾는다. 문제 앞에서 자신을 탓하는 대신, 이 어려움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묻는 태도가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더불어 목표가 클수록 해야 할 일은 많아지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과감히 덜어내는 용기라는 메시지가 오래 남는다. 


이 책은 빠른 성공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흔들려도 다시 중심을 잡고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묵직한 안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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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현 옮김 / 문학마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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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왕자>는 1943년 출간 이후 전 세계적으로 2억 부 이상 판매된, 설명이 필요 없는 고전이다. 워낙 많이 읽히고 인용된 작품이기에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은 읽는 사람의 나이와 삶의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얼마 전 나인진홀에서 어린왕자를 각색한 연극 <사막의 별>을 관람하며 느꼈던 감정 역시, 이 작품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이야기임을 증명해 주었다.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발전해도, 어린왕자가 건네는 질문은 조금도 낡지 않는다.

이 소설은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사와 작은 별에서 온 소년의 만남이라는 단순한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진실들이 담겨 있다. 숫자와 효율, 성과가 모든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 사회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고립되고 불안해진다. 소통은 넘쳐나지만 정작 마음은 닿지 않고, 관계는 많아졌지만 깊이는 얕아진다. 소설 속 어른들—왕, 허영심 많은 사람, 술꾼, 사업가—은 모두 각자의 세계에 갇혀 가장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한다. 그 모습은 지금 우리의 자화상처럼 느껴진다.

<어린왕자>가 특별한 이유는 아이의 언어로 어른의 세계를 비추기 때문이다. 어린왕자는 이해하지 못하는 척하며 질문을 던지지만, 그 질문은 오히려 어른들의 삶을 정면으로 찌른다. 왜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는지, 왜 소유에 집착하는지, 왜 사랑하면서도 쉽게 상처를 주는지. 그 순수한 물음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페이지 곳곳에 실린 생텍쥐페리의 일러스트 역시 이 책이 주는 감동을 배가시킨다. 단순한 선으로 그려진 그림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글과 그림이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내는 여백은 독자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끼워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자 후기에 소개된 생텍쥐페리와 그의 아내 콘수엘로의 이야기다. 어린왕자와 여우의 대화 속 ‘길들임’과 ‘관계’의 의미가, 사실은 콘수엘로를 향한 작가의 사랑과 그리움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작품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문장이 단순한 명언이 아니라, 한 인간의 절절한 고백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어린왕자>는 분량만 보면 얇은 책이지만, 읽고 난 뒤 마음에 남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내가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을 얼마나 진심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되묻게 만든다. 어릴 적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문장들이,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비로소 가슴에 와닿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끝내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의 여러 시점에서 다시 만나야 할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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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의 마음공부 - 1,400년의 세월을 건너온 마음을 아는 길
강기진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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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원효 스님의 모습은 대체로 몇 가지 일화에 머문다. 무덤에서 해골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 요석공주와의 혼인과 설총의 탄생. 그러나 <원효의 마음공부>는 그 익숙한 이미지 너머로, 한 인간이자 사상가였던 원효가 평생을 걸고 탐구한 ‘마음’의 세계를 차분히 펼쳐 보인다. 그래서 이 책은 전기나 철학서라기보다, 한 사람의 치열한 내면 수련기를 따라가는 여정에 가깝다.

마음은 늘 변화하고 붙잡기 어렵다. 오래 함께 산 부부도 서로의 마음을 다 모른다고 말하고, 심지어 나 자신조차 내 마음을 알 수 없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원효의 사유를 불러온다. 마음을 찾는 일은 곧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며, 그 과정 속에서 지금의 내가 전부가 아닐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책은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내가 아니다”라는 장에서는 사회적 역할과 직함에 기대어 살아온 자아의 허상을 짚어낸다. 명함을 내려놓는 순간 찾아오는 허무와 우울은, 내가 아닌 ‘지위’에 집착해 온 결과일 수 있음을 조용히 일깨운다. “어떤 마음을 먹을 것인가”에서는 무명에 갇힌 마음과 천상의 마음을 대비하며, 선택의 책임이 결국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한다.

또 절대정신과 무한성에 대한 논의에서는, 모든 것을 다 안다고 믿는 오만이 얼마나 위험한지 경계한다. 특히 반가사유상, 관음보살상,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비교한 대목은 사유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확장시켜 주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의 ‘불멍’이라는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약 400쪽에 달하는 분량과 한문·고서 인용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마음이 혼란스럽고 방향을 잃었다고 느낄 때 곁에 두고 천천히 읽기 좋은 책이다. 단번에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삶의 어느 순간에 다시 펼쳐볼 여지를 남기는 책이라는 점에서 오래도록 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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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해방, 감정의 폭발 : 야수주의 아트 에센스 3
권화영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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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술은 더 이상 일부 전공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예술의 전당 '마르크 샤갈 특별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국립중앙박물관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등 대형 전시부터 기획전까지,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 작품을 ‘이해한다’고 말하기에는 여전히 망설여진다. 작품 한 점에는 작가의 삶, 시대적 배경, 예술관이 복합적으로 스며 있기 때문이다. 배경지식 없이 마주한 그림 앞에서 관람자는 종종 거리감을 느낀다.

은행나무에서 출간한 <아트 에센스> 시리즈는 이러한 간극을 부드럽게 좁혀준다. 그중 권화영 작가의 『색의 해방, 감정의 폭발 – 야수주의』는 미술사 속에서 가장 강렬했던 짧은 순간을 명확하게 포착한 책이다.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입체주의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야수주의가 어떤 차별성을 가지는지, 복잡한 이론 대신 핵심만을 정제해 전달한다. 각 사조를 대표하는 다섯 점의 작품만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다루는 방식은 미술 초보자에게 특히 친절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은 마티스의 <생의 기쁨>, 블라맹크의 <샤투의 집들>, 드랭의 <빅 벤>, 루오의 <사이렌>, 반 동겐의 <큰 모자를 쓴 여인>이다. 마티스는 색 자체로 생의 환희를 노래하고, 블라맹크는 거친 붓질과 원색으로 풍경의 감정을 폭발시킨다. 드랭의 런던은 실제보다 더 격렬한 색으로 재구성되고, 루오는 어둡고 두터운 선으로 인간 내면의 고독을 드러낸다. 반 동겐의 인물화는 장식적이면서도 도발적인 색감으로 시선을 붙든다.

야수주의는 불과 3년 남짓한 짧은 사조였지만, 그들이 남긴 선언은 지금까지 유효하다. 색채의 해방, 주관적 감정의 존중, 그리고 무엇보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는 깨달음. 이 책은 미술사를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틀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라는 메시지를 오늘의 독자에게 건넨다. 미술을 어렵게 느껴왔던 이들에게, 그리고 창작 앞에서 주저하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강한 용기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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