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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창업의 모든 것 - 아이디어에서 납품까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실전 창업 공식
김진경.진진아 지음 / 어깨위망원경 / 2026년 1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디자인 창업의 모든 것>은 표지부터 이 책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낸다. 천수관음을 연상시키는 인물과 사방으로 뻗은 여러 개의 손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1인 디자이너이자 창업가로 살아가는 현실 그 자체다. 기획을 하고, 디자인을 하고, 컬러를 고르고, 메일을 쓰고, 견적을 내고, 일정까지 관리해야 하는 수많은 역할들. 이 책은 “혼자서도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을 정확히 독자로 상정하고 있다. 그래서 부제인 ‘궁금한 건 묻고, 바로 답을 얻는다 – 디자인 창업 Q&A’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떠난 뒤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창업을 선택한다. 그러나 현실의 창업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예상과는 다른 시장의 흐름,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 계약과 정산 같은 비하인드까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뛰어들 경우, 좌절하거나 손실을 보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디자인을 잘하는 것’과 ‘디자인으로 먹고사는 것’이 얼마나 다른 문제인지 차분히 짚어가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창업 공식을 제시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이론서라기보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본 선배 디자이너의 조언서이자 경험담에 가깝다.
책은 총 4개의 챕터와 2개의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성 자체가 한 사람의 인생 흐름을 따라간다. 1장은 졸업을 앞두고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시점에서 출발한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왜 창업을 하려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장은 창업을 보다 구체적인 단계로 끌어내린다. 사업 모델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회사 이름과 로고는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자본 마련과 비용 관리까지 세세하게 다룬다. 준비가 어느 정도 끝나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자신을 알리는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막연한 홍보가 아니라, ‘내가 어떤 디자이너인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간과하는 회계와 돈 관리에 대한 이야기는 현실적이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디자인 실력만큼이나 숫자를 이해하는 감각이 중요하다는 점을 반복해서 일깨운다.
3장은 디자인 실무에 보다 밀착한다. 로고, 일러스트, 삽화, 카피라이팅, 홍보 콘텐츠 등 디자인 작업의 영역은 생각보다 넓다. 저자는 각 분야별로 작업 프로세스와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하며,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장기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각을 제시한다.
4장은 이 책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업 후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고객’이다. 킥오프 미팅부터 일정 조율, 견적서 작성, 콘셉트 설정까지 해야 할 일은 끝이 없다. 여기에 수정 요청과 추가 요구가 이어지고, 최종 컨펌을 거쳐 대금을 받기까지의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복잡하다. 저자는 이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내 만족’이 아니라 ‘고객 만족’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한다. 이 장은 실제 창업자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싶어질 것이다.
부록 역시 놓칠 수 없다. 다년간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디자인 창업 Q&A는 실제로 가장 많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작업 효율을 높여주는 디자인 툴 정보, 컴퓨터 사양, 참고하면 좋은 레퍼런스 사이트까지 함께 담아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디자인 창업의 모든 것>은 막연한 꿈을 부추기는 책이 아니다. 대신, 막막한 현실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고 싶은 디자이너에게 현실적인 무기와 방향을 제시한다. 디자인 분야에서 창업을 고민 중이거나, 이미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면 곁에 두고 오래 참고하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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