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문법
박민혁 지음 / 에피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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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박민혁의 에세이 <기억의 문법>은 사랑과 인연, 운명처럼 이어진 관계가 어떤 결로 우리 삶 속에 스며들고, 또 어떻게 기억으로 자리 잡는지를 담담하게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많은 이들이 살아가며 겪는 인연의 순간들—첫눈에 반하거나 서서히 마음이 물드는 과정—이 이 책에서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펼쳐진다. 독자는 글을 읽으며 자신만의 사랑과 기억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이 특별한 관심을 끄는 이유는 누적 1000만 뷰를 기록한 화제의 실화, KBS 인간극장 <나는 선생님과 결혼했다>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렸던 한 청년이 짝사랑을 이루고, 서로 다른 위치에 있던 두 사람—선생님과 제자—이 서로를 향한 순수한 마음으로 현실의 벽을 넘는 과정이 솔직하고도 섬세하게 다뤄진다. 8살의 나이 차이, 사회적 시선, 편견이라는 굳게 닫힌 문들 앞에서도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택한 그들의 이야기는 독자의 마음에 오래 남는다.

결혼 이후 부부가 겪는 다양한 현실적 갈등은 각종 매체를 통해 자주 알려진다. 성격차이, 경제관념의 차이, 그리고 일상의 작은 오해까지.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많은 부부들이 갈등과 상처로 인해 결국 이혼을 선택하는 현실도 있다. 실제로 최근 언론 보도에서는 배우자의 가부장적 태도나 외도 등이 이혼 사유로 다뤄지는 사례가 늘고 있고, 양육권을 두고 갈등하는 부부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만약 이들이 이 책을 읽었다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다른 생각과 서로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책의 제목이 <기억의 문법>인 이유는, 저자가 삶의 흔적들을 언어처럼 하나하나 조합하며 우리 기억 안에 남는 순간들을 문법처럼 정리하고자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힘들고 소중했던 기억, 아름답고 아픈 순간들이 하나의 문장처럼 우리 안에서 이어지고, 그것이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메시지가 잔잔하게 스며든다.

사진으로 담아낸 소중한 순간들은 독자로 하여금 몽글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든다. 순수했던 사랑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때로는 나의 삶과 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의 세로 형태 구성이다. 두 손으로 잡고 있지 않으면 쉽게 닫히는 구조는 독서의 흐름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삶과 사랑, 기억의 순간들을 따뜻하고 진솔하게 보여주는 한 편의 에세이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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