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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뒤샹, 변기를 전시회에 출품했다고? ㅣ I LOVE 아티스트
파우스토 질베르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5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선 마르셀 뒤샹(1887~1968)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면,
프랑스 출신의
예술가로, 20세기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이다. 큐비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에 영향을 미치며 예술을 ‘생산’이 아닌 ‘개념’으로
확장시켰다. ‘레디메이드’ 개념을 통해 일상 사물을 예술로 승화시켰고, 미술의 경계를 흔들었다. 1964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책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마르셀 뒤샹의 파격적인 행보를 통해 유쾌하게 재조명한다. 파우스토 질베르티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일러스트와
간결한 서술로, 예술은 반드시 아름답거나 전통적일 필요가 없으며, 사고를 전환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창조의 힘임을 보여준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주
독자로 설정했지만, 예술에 관심 있는 모든 연령층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일반적인 예술서가 연대기적 서술이나 비평 중심인 데
비해, 이 책은 뒤샹의 문제적 작품들을 중심으로 ‘왜 이게 예술인가’를 질문하는 방식이다. 일러스트와 서사의 결합을 통해 어렵게 느껴지는
현대미술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점이 큰 특징이다.
기억나는 작품은
발상이 너무나 독특했던, 콧수염과 턱수염이 난 모나리자
(L.H.O.O.Q, 1919)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엽서에 콧수염과 턱수염을 그려넣은 패러디 작품. 아니 세상에 그 누가 모나리자의 얼굴에 콧수염과 턱수염을 그릴 생각을 했을까. 예술은 반드시 경건할 필요가 없다!
병걸이 (Bottle Rack, 1914)
빨래방에서 쓰이는 병걸이 구조물을 그대로 가져와 예술작품으로 삼았다. 본래의 용도를 떠난 순간, 사물은 낯설고도 신비한 감각을 자아낸다.
은밀한 소음과 함께 (With Hidden Noise,
1916)
상상력을 자극하는 최강 작품인 듯. 끈으로 묶인 금속판 사이에 소리가 나는 무언가를 숨겨둔 작품인데, 소리의 정체는 작가도 밝히지 않았다. 정체를 밝히지 않은 ‘소리’는 상상력의 무한한 확장을 자극하며, ‘무엇이 들어 있을까?’라는 호기심은 곧 작품 감상의 중심이 되는 듯 하다.
너무나 유명한 바로 그 작품, 샘 (Fountain, 1917)
가장 유명한 작품이지 않을까. 변기 모양의 소변기를 가로로 눕혀
전시한 문제작으로, ‘이것도 예술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모든 사물은 보는 사람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보는 법’을 다시 배우게 만드는 작품
『마르셀 뒤샹, 변기를
전시회에 출품했다고』는 단순히 예술가의 생애를 소개하는 전기적 책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의 아이디어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어린이의 눈높이로 풀어낸 짧지만 강력한 철학서이다.
뒤샹의 일생과 작품을 따라가며, 독자는 예술이 반드시 위대한 기술이나 전통을 따라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된다. 짧지만 여운이 길며, 예술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오래도록 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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