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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 ㅣ 시대철학 2
파울 요제프 괴벨스 지음 / 비원 / 2026년 8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 요제프 괴벨스는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이다. 나치 독일의 정치인으로 베를린의 대관구지휘자, 나치당의 최고선전가이자 1933년부터 1945년까지 대중계몽선전국가부의 장관이었다. 그는 아돌프 히틀러의 가장 가깝고 헌신적인 수행자 중 한 명으로, 매우 악의적인 반유대주의로 유명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비극 중 하나인 제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의 광기를 언어와 매체의 힘으로 주도한 대중선동과 흑색선전의 잔혹한 설계자였기에, 왜 출판사에서 이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책을 출판했는지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조심스럽게 읽었다.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프레임의 장악'부터 시작해서, 대중 심리의 해부, 무자비한 조종술, 권력의 역학을 지나서, 마지막으로 '지배자의 멘탈'로 마무리된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괴벨스가 자행한 일체의 반인륜적 범죄와 이념에 동조하거나 미화할 의도는 전혀 없으며, 철저한 반면교사로 삼기 위한 목적임을 상기해야 겠다.
다시금 되새겨야 할 내용을 일부 꼽자면,
'한 번 각인된 프레임은 천 개의 팩트를 압도한다'. 강렬한 이미지는 치밀한 책을 압도한다. 설득은 상대의 동의를 구하지만, 각인은 새겨버린다. 논리로 지워지지 않는다. 한 번 본 화면은 흐리지만, 백 번 본 장면은 사실이 되고, 진리가 된다. 내가 지금 가장 강하게 떠올리는 이미지는 무엇인지, 누가 새겨준 것인지, 그것이 사라진다면 나는 무엇이 될 것인지 자문해야 한다.
'거짓이라도 수천 번 반복하면 마침내 진실이 된다'. 누군가 회사에서 가볍게 흘린 평가가 있다. 다음에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온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의 입에서 같은 말이 나오는 순간 이제 그것은 사실이 된다. 자신을 가끔 낯선 공간에 두어야 한다. 불편함 속에 자신을 던지면, 반복되지 않는 문장을 찾을 수 있고, 비로소 이성이 깨어난다.
'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탈취하는 것이다'. 회의에서 가장 입을 열자. 회의의 의제를 자기 쪽으로 끌고 올 수 있다. 보고서에, 기획안에, 서명란에 이름을 넣자. 이름은 새겨진 만큼 기억된다. 빈 공간에 어떤 이름을 새길지는 그 사람의 몫이다. 새기지 않으면 누군가 다른 이름이 그 자리를 차지할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누구도 나 대신 내 이름을 적어주지는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 뻔뻔함이 가장 견고하고 단단한 방패다'. 뻔뻔함은 자기 자리를 지키는 자세다. 사과해야 할 때는 사과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끝까지 사과하지 않는다. 이 경계가 흐리게 두어서는 안된다. 뻔뻔함을 배우려는 자는 사람의 시선을 견뎌야 하고,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거리감에서 권력은 시작된다.
각종 미디어의 발달, 더욱이 AI 기술의 발달로 진짜인지 가짜인지 잘 구분되지 않는 영상, 이미지, 뉴스가 정말 엄청나게 넘쳐난다. 옳바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진실과 거짓을 구분해야 하며, 그것을 구분할 역량이 필요하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의 필요성이 조심스레 제기되는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 치밀하게 설계한 분노와 환호, 박수 속에 조정당하지 않고, 스스로의 이성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깨어있는 비판적 사고를 기르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 이 책을 이해하고, 활용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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