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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가스라이팅이라고? - 좋아한다고 다 참아야 하는 건 아냐 ㅣ 혼자서 3
안드레아 마르티네스 지음, 신타 아리바스 그림, 김영주 옮김 / 오유아이 / 2026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의 제목에 가스라이팅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 있다. 가스라이팅은 조금은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용어라서 사전적 의미를 다시 찾아 보았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상대방의 자주성을 교묘히 무너뜨려 자신의 영향력 하에 두려는 언행을 의미하는 신조어라고 확인된다. 학대적인 관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전술이며 피해자에게 심리적 영향을 미쳐 혼란스럽고 불안하며 자신의 판단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 섬뜩하다.
그럼 이 책은 가스라이팅을 잘 하기 위한 기법을 알려주는 책일까? 그건 아닌 것 같다. 표지에 씌여져 있는 부제 '좋아한다고 다 참아야 하는 건 아냐'라는 문장에서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왜 자꾸 나쁜 관계에 끌릴까?' 부터 시작하여 해로운 관계, 폭력의 시그널, 관계, 가해자, 서로를 지키는 방법 등을 거쳐서 마지막으로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로 마무리된다. 저자는 심리학자이자, 심리 치료사로서 강연, 워크숍, SNS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기억에 남거나 새롭게 접한 부분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내용을 몇 가지 꼽자면,
모든 사람이 똑같지는 않지만 일부 사람들은 타인의 의견을 비판없이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회적 기준이나 잣대에 취약하다. 예를 들어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저래야 한다는 식의 말에 끌려간다. 한 번쯤은 나의 기준에 대해서 돌아보면 어떨까. 내가 보고 듣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남녀 사이가 항상 평등하지는 않다. 누군가는 상대방에게 끌려간다. 그리고 나름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람은 일명 어장관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개된 사례가 재미있다. 빵 부스러기를 조금씩 흘리는 '희망 고문하기' 형도 있고, 상대가 완전히 떠나지 않을 정도의 관심만 주면서, 혹시 모르니 곁에 두려는 '찜해 두기' 형도 있다. 우연이 아니라 계산적으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반복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자신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될 수도 있음을 짚어준다. 의도적이지는 않았지만, 지위를 잃을까봐,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서, 두려움을 우회하기 위해서 폭력적인 행동을 했을 수도 있다.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마음이 불편해진다는 이유로 그 감정에서 도망치지 않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인간은 건강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만 한 걸음, 한 걸음 더 성장 가능하다. 공격하지 않고 대화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감정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는 행동을 조심하되, 자신도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사람을 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에 매여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 나의 시간과 노력, 에너지를 갈아 먹는 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를 둘러싼 관계를 제대로 들여다 보고, 내 감정에 솔직해 지고, 죄책감 없이 거절하는 법을 실천해야 한다. 아울러, 서로 존중하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도록 이 책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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