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 이기는 전략 필사 : 손자병법 100 -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승리의 문장들 ㅣ 쓰면서 채우는 필사 시리즈 3
손무 지음, 진성수 감수 / 서울문화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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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강렬한 빨간색 표지 한가운데 놓인 붓글씨 서체가 시선을 압도한다. 마치 전쟁터에서 휘날리는 깃발처럼 묵직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이 책은, 수천 년 동안 최고의 전략서로 꼽히는 손자병법의 정수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엮어낸 필사집이다.


이 책의 저자 손무는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출신의 병법가로, 우리가 잘 아는 손자병법의 저자다. 그는 단순히 싸워서 이기는 법을 넘어, 최소한의 희생으로 승리를 쟁취하거나 아예 싸우지 않고 이기는 부전승의 지혜를 설파한 인물이다. 그의 전략은 시대를 초월해 현대 경영학과 자기계발의 뿌리가 되고 있다.


인생이든 사업이든 우리는 늘 두 가지 요소를 두고 고민한다. 바로 속도와 방향이다. 요즘처럼 포모(FOMO) 증후군이 만연한 시대에는 너도나도 속도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미디어에 넘쳐나는 타인의 성공담과 인증샷을 보며 나만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불안해하고, 그 과정에서 소중한 자존감을 바닥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단연코 말한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손자병법은 본래 전쟁에서 승리하고 생존하는 비결을 담은 책이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 개인이 직접적인 무력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은 낮지만, 우리는 여전히 또 다른 형태의 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간다. 취업 전쟁, 성과 전쟁, 그리고 치열한 재테크 전쟁까지. 삶의 매 순간이 생존을 건 투쟁의 연속이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이런 위기 상황에서 자신과 공동체를 지킬 수 있도록 손자병법에서 핵심 비결 100개를 엄선해 담았다. 단순히 눈으로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고전의 지혜를 직접 손으로 쓰며 체화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한 글자 한 글자 필사하는 과정을 통해 머리로만 알던 지식을 몸의 감각으로 새기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목적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친절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서두르지 말고 하루 한 문장씩 직접 쓸 것, 한자 뜻풀이를 통해 문장의 깊이를 음미할 것, 그리고 그 전략적 사고를 나의 현재 삶에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해 보라는 제안이다. 이를 통해 손자병법 13개 편의 전체적인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책에 담긴 100개의 비결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문장들이 있다. 먼저 실이비지(實而備之)다. 적의 전력이 충실하면 대비를 철저히 하라는 뜻으로, 상대가 강할 때는 무리하게 정면충돌하기보다 나의 수비를 굳건히 하며 때를 기다려야 함을 가르쳐준다.


이후대불우자승(以虞待不虞者勝) 역시 뼈아픈 교훈을 준다. 철저히 준비된 자가 방심한 자를 상대하면 승리한다는 뜻으로, 결국 운이란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오는 선물임을 깨닫게 한다. 매일의 성실한 대비가 위기에서 나를 구하는 최강의 무기인 셈이다.


전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형인이아무형(形人而我無形)도 인상적이다. 상대의 의도는 밖으로 드러나게 하고 나의 의도는 드러내지 말라는 것이다. 나의 전략은 비밀로 유지하여 상대가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상대의 패턴은 명확히 분석하여 대응력을 높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합어리이동 불합어리이지(合於利하고 而動 不合於利而止)는 현대인들이 가장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이익에 맞으면 움직이고 그렇지 않으면 멈추라는 말은, 감정이나 체면에 휘둘리지 말고 실질적인 가치 창출과 목적에 따라 냉철하게 판단하라는 통찰을 준다.


결국 이 책은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나만의 중심을 잡고 승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다. 조용히 책상 앞에 앉아 필사를 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의 불안은 가라앉고 명확한 방향 설정이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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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팀장은 AI를 이렇게 씁니다 - 언러닝의 시대, 리더십도 리셋이 필요하다
이시한 지음 / 천그루숲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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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더십이란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이다. 리더십의 종류는 세상에 나온 관련 서적의 수만큼이나 다양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대와 상황에 따라 그 정의와 형태는 끊임없이 변해왔다.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 과거의 카리스마형 리더십보다는 구성원의 성장을 돕는 서번트 리더십이나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디지털 리더십이 더욱 강조되는 추세다. 특히 AI가 업무 현장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리더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다시 던져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시한 저자는 이번 책 <일 잘하는 팀장은 AI를 이렇게 씁니다>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하려 하는 걸까. 저자는 AI와 리더십을 연결하는 매우 신선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되어버리는 이른바 언러닝(Unlearning)의 시대에서 팀장의 진짜 경쟁력은 더 이상 팀원들에게 정답을 쥐여주는 것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이제 팀장은 스스로 정답을 내놓는 사람이 아니라, 팀이 정답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정교한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AI 시대에 변화하는 리더십의 방법론부터 구체적인 업무 스킬까지 단계별로 다룬다.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활용법은 물론, 정상적인 상황과 예외적인 상황, 그리고 성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팀장이 갖춰야 할 AI 업무 스킬을 상세히 가이드한다.

과거의 팀장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지시하는 상사였다면, 이제는 편집장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수많은 데이터와 업무 중에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살릴지, 그리고 어떤 것을 다음 실험으로 넘길지 결정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업무를 쪼개는 능력, 표준을 만드는 능력, 그리고 연결을 설계하는 능력이라는 세 가지 핵심 역량을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발로 뛰는 관리자가 아니라 시스템을 조율하는 설계자로 거듭나야 함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주인의식이 아닌 프로의식을 강조하는 부분이었다. 무조건적인 개인의 희생이나 영웅적인 활약을 기대하기보다, 시스템 안에서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프로다운 자세를 요구한다. 질문의 방식 또한 바뀌어야 한다. "주인의식을 갖고 꼼꼼히 봐"라는 막연한 지시 대신, "불량이 어느 공정에서 어떤 조건으로 반복되는가"와 같이 구체적이고 시스템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팀이 무너지지 않게 만드는 예외루프 기술도 눈여겨볼 만하다. 출혈을 멈추고 영향을 제한하며, 복구 후 원인을 밝히는 일련의 순서를 평소에 익혀두라는 조언은 실무자들에게 매우 현실적인 지침이 된다. 결국 팀장의 업무는 배경(Background)과 목적지(Destination) 사이에서 최선의 선택(Choice)을 내리는 과정으로 수렴된다.

저자는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이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리더십에 있다고 말한다. 팀장과 팀원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구조를 만드는 것, 그리고 AI를 도구 삼아 더 강력한 선택의 힘을 갖추는 것이 이 책이 전하는 핵심이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향을 잡고 싶은 리더들에게 이 책은 든든한 설계도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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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ETF로 월 400만 원 현금흐름 만들기 - AI도, 은퇴도 이기는 가장 확실한 투자 시스템
서대리 지음 / 황금부엉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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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뉴스를 장식하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감 고조와 전쟁 가능성, 그로 인해 급락하는 주식시장을 지켜보고 있으면 투자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졌지만, 예측 불가능한 지정학적 리스크 앞에서 무력감이 커져만 간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시장의 흔들림 속에서도 우리는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단순히 노동 소득만으로는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기 벅찬 시대이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견디기 힘들다면, 분산 투자의 정석인 ETF를 통해 시장의 리스크를 낮추며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서대리 저자의 '배당 ETF로 월 400만원 현금흐름 만들기'라는 제목은 시선을 강렬하게 잡아끈다. 월 400만 원이라는 구체적인 액수는 결코 작지 않으며, 만약 매달 정기적으로 이만큼의 현금이 내 계좌에 꽂힌다면 삶의 질은 획기적으로 변할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은퇴 후 부부의 월평균 적정 생활비는 324만 원 수준이라고 한다. 만약 이를 예금 이자로만 충당하려 한다면 세금을 고려했을 때 약 12억 6,893만 원이라는 거액의 자산이 필요하다. 평범한 직장인이 이 정도 현금을 모으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저자는 이 막막한 현실 앞에서 평범한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대안으로 바로 배당투자를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히 이론을 나열하는 대신, 저자가 직접 겪은 배당투자 여정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고 있어 신뢰가 간다. 책은 6개의 챕터와 3개의 부록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으며, 핵심은 한국 시장이 아닌 미국 주식 시장을 기반으로 한 배당 시스템 구축에 있다.


1장에서는 배당투자의 기초를 다진다. 배당 일정과 배당락의 개념, 그리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활용하는 법 등 초보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용어들을 친절히 설명한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왜 굳이 미국 주식이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최근 국내 시장이 뜨거웠던 적도 있지만, 저자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이 자리 잡은 미국 시장의 안정성에 주목한다. 미국 기업들은 배당이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가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가장 궁금해할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은 3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저자는 VIG, SCHD, VYM, XLP와 같은 대표적인 배당 ETF 4가지를 추천한다. 특히 눈앞의 높은 수익률에 현혹되어 빠지기 쉬운 초고배당주의 함정을 경고하는 대목은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4장에서는 독자가 스스로 종목을 분석할 수 있도록 실전 종목 분석 5단계와 나만의 ETF 선택 기준, 다양한 분석 도구들을 전수한다. 고기를 잡아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셈이다.


후반부인 5장과 6장은 매우 현실적이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노후 자금이 얼마인지 계산해 보고, 은퇴 후 월 200만 원을 받기 위한 가장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앞선 장들이 기초와 분석법이었다면, 6장은 내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설계도와 같아 더욱 꼼꼼히 읽게 된다. 부록 역시 연령별 가이드와 절세 계좌 활용법 등 저자의 친절함이 묻어나는 정보들로 가득하다.


AI 기술이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듯이, 이제는 ETF를 통해 우리의 소득 구조를 바꿔야 할 때다. 이 책은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든든한 배당 시스템이라는 무기를 쥐여준다. 자본이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드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것은 결국 긴 인생의 여정 속에서 나 자신에게 진정한 '선택권'을 선물하는 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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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바꾸는 200가지 질문노트 - 나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성장하는 시간
시원북스 편집부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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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푸른 하늘에 떠 있는 달과 별이 반짝이는 표지가 참 예쁘다. 보통 밤하늘이라고 하면 검은색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책은 하늘색에 가까운 파란색을 사용해 밝고 긍정적인 희망의 에너지를 전해준다. 책을 펼치기 전부터 기분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내일을 바꾸는 200가지 질문노트는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는 결이 다르다. 누군가의 성공 신화를 담은 자서전도 아니고, 매일의 일상을 기록하는 단순한 일기장도 아니다. 이 책의 정체성은 제목 그대로 저자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엮은 모음집이다. 추억, 나다움, 시작, 도전, 사랑, 발견, 감정, 풍요로운 인생, 변화 등 우리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키워드들을 주제로 삼아 200가지의 질문을 툭툭 던진다.


책 속에는 질문만 있을 뿐, 정해진 답은 어디에도 실려 있지 않다. 그래서 순수하게 텍스트 분량만 따지자면 매우 적은 편이다. 하지만 분량이 적다고 해서 술술 읽히는 쉬운 책이냐고 묻는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보통의 두꺼운 인문학 서적보다 읽는 속도가 훨씬 더디다. 질문 하나하나를 마주할 때마다 멈춰 서서 지금 나의 상황과 생각,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를 깊게 복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부제로 '나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성장하는 시간'을 꼽은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다.


책 속에는 마음을 머물게 하는 질문이 가득하다. "오늘의 나는 무엇을 가장 잘 해냈나요?"라는 질문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 무렵이나 잠들기 직전에 스스로에게 건네기 참 좋다. 숨 가쁘게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며 내가 잘해낸 일을 구체적으로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삶은 조금 더 긍정적인 색채로 채워진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요?"라는 질문 앞에서는 삶의 무게중심을 다시 잡게 된다. 인생의 주인공은 분명 나 자신이지만, 결국 '나'라는 존재는 타인의 기억을 통해 완성되기도 한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타인에게 비치는 모습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하게 만드는 깊이 있는 질문이다.


사랑에 대한 통찰을 주는 질문도 인상적이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내 방식대로만 사랑하려 하고 있진 않은가요?"라는 문장은 사랑의 본질을 되묻게 한다. 내가 주고 싶은 것을 내 방식대로 쏟아붓는 것이 과연 진정한 사랑일까. 상대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을 헤아려보는 태도, 사랑을 받아들이는 상대의 입장에서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이 짧은 문장 안에 담겨 있다.


우리는 가끔 찰나의 감정에 휘둘려 후회할 일을 만들곤 한다. "이 감정이 1시간 후, 일주일 후, 한 달 후에도 여전히 중요할까요?"라는 질문은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게 돕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시간이 흐른 뒤에 이 감정의 무게가 어떻게 변할지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지금 당장의 욱하는 마음은 어느새 차분히 가라앉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잃어버리고 살 때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짧지만 깊은 질문을 던지며 잠시 멈춰 서라고 말한다. 질문에 하나씩 답을 적어 내려가는 과정은 결국 나를 위로하고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다. 거창한 정답을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좋다. 그저 질문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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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의 심리학 - 투자 실패와 상실을 회복하는 마음의 기술
김형준 지음 / 드림셀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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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코스피 6,000시대를 넘어 7,000을 바라보던 장밋빛 전망은 어느새 흐릿해졌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금리 불안이라는 대외적인 변수들이 쏟아지며 지수는 5,000선 초반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장에 취해 있던 우리의 뇌는 오직 긍정적인 신호만을 쫓는 경주마와 같았다. 미디어에 도배되는 성공 신화와 수익 인증샷은 조급함을 부추겼고, 나만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치밀한 분석 없는 투자의 참혹한 결과로 돌아왔다.

심리 전문가 김형준 저자의 손실의 심리학은 바로 이러한 인간의 취약한 내면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회고록이다. 저자는 주식보다 변동성이 크고 중독성이 강한 코인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겪게 된 처절한 손실과 그로 인한 분노, 수치심, 죄책감을 담백하게 고백한다. 경제적 자유라는 달콤한 유혹 앞에 무너진 전문가의 모습은 그것이 투자가 아닌 도박이었음을 인정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기치 못한 실패를 다룬 어쩌다 손실부터 감정의 소용돌이를 지나 물리적 손실이 심리적 파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이후 손실을 딛고 성장하기와 로 리스크 하이 리턴, 행투하라를 통해 단순한 자금 회복이 아닌 삶의 태도 자체를 재건하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코인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주식 시장에서 손실을 맛본 투자자라면 저자가 느낀 상실의 감정에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4장과 5장에 집중된 회복의 메시지다. 저자는 투자 실패라는 혹독한 수업료를 치른 자리에 낡은 가치관을 허물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쌓아 올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손실을 통해 진정으로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면, 그 투자는 역설적으로 성공한 것이라는 결론은 무척 파격적이면서도 위로가 된다.

결국 손실의 끝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돈을 벌어 행복해지려 했던 초심이 정말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는지 말이다. 저자는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타인을 돕는 과정에서 느낀 풍요로움이 투자 수익보다 더 본질적인 가치였음을 깨닫는다.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염려를 내려놓고 현재에 집중하며, 내가 선택한 것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야말로 선택의 후회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다.

투자의 손실은 누구나 겪는 일이다. 하지만 진짜 위험한 것은 돈을 잃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희망을 잃는 것이다. 저자는 원치 않는 손실 속에서도 결코 삶 자체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다. 내 삶에서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 그것이 손실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만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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