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2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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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느냐고요?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셰에라자드가 거짓말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녀 자신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할 겁니다. 사실 그녀가 한 이야기 자체가 진실과 거짓이라는 엄격한 잣대로 나눌 수 없는 것이지요. 전혀 다른 영역에 속하니까요. 아마 그레이스 막스도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말만 하고 있을 겁니다.”
“목적이라면……?”
“술탄을 재미있게 하는 것이죠.” p.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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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1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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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기 사람들은 정신을 놓았다라고 하고, 가끔은 정신이 나갔다라고도 한다. 정신에 다리가 달려서 남의 집에 들어가거나 아예 다른 나라로 떠나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사실 정신이 나간 사람은 아무 데도 가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다. 그러면 머리 속으로 다른 사람이 들어온다. p.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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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 지옥편 -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0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박상진 옮김, 윌리엄 블레이크 그림 / 민음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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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거짓의 여러 얼굴들을 지니는 법이다.
그 앞에서 사람은 되도록 입을 다물어야 한다.
그런 진실을 말하면 자칫 거짓말쟁이가 될 수 있으니.

그러나 난 여기서 침묵할 수가 없다. 내 희극의
구절들을 두고 맹세하노니, 독자여!
그 구절들을 오래오래 사랑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p. 162-163, 16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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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 잃어버린 몸 할란 엘리슨 걸작선 2
할란 엘리슨 지음, 신해경.이수현 옮김 / 아작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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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무것도 지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쁨이 말라간다는 사실에 갈수록 낙담했다. 기쁨이 말라갔다. 가게마다, 거리마다, 사람마다….
그러다 누군가는 홀로 남는다.
텅 빈 평원에 서게 된다. 지평선에서 검은 바람이 불어온다. 춥고 공허한 어둠. 영원한 고독의 구덩이가 바로 저 지평선 너머에 있고, 그 구덩이에서 불어나오는 소름 끼치는 바람이 절대 그치지 않을 것도 안다. 사랑하는 이들은 별안간에 하나씩 지워지고, 그 누군가는 거기, 텅 빈 평원에 홀로 설 것이다. p.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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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티는 다섯 살 - 잃어버린 시간 할란 엘리슨 걸작선 1
할란 엘리슨 지음, 신해경.이수현 옮김 / 아작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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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걸 고려해보면, 좋은 세상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예전보다 훨씬 낫다. 사람들은 더는 옛날에 흔했던 병으로 죽지 않는다. 사람들은 새로운 병으로 죽지만, 그게 ‘진보’다. 그렇지 않아?
그렇지 않아?
대답해줘.
제발 누구라도 대답해줘. p.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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