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독립 여성이 느끼는 진솔한 이야기들. 어디선가 본듯한 소소하고 평범한 것들이다. 이런 류(?)의 에세이를 쓰는 작가들은 결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오히려 개성이 너무 없다고 느껴질 정도.이 책은 동종들 중에 그나마 잘 쓴 축에 든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마지막 챕터에서 작가는 무의미하게 교체되는 일자리가 싫어 글을 쓰게 됐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출판계에도 ‘교체될 수 있는‘ 작가와 책들이 너무 많다.
인간의 삶은 필연적으로 환경 파괴를 동반한다.그레타 툰베리라는 소녀도 바로 그 환경 파괴의 필연적인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그녀는 시대의 필요에 의해 나타난 사람이다.환경운동의 핵심은 기후위기를 ‘진짜 위기‘로 여기는 것이었다. 그것이 우리 눈 앞에 실제로 실현 되기 전에 말이다. 거기에는 약간의 상상력과 믿음이 필요하다. 이것은 종교적 묵시록을 닮았다. 환경운동가들의 활동이 선지자처럼 느껴지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인간 의지를 방해하는 모든 것이 ‘아버지‘라는 괴물로 향상화 된다. 모든 문제는 그 아버지를 제거하는 것으로 해결된다. 자유의지만이 절대선이다. 우주와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간은 자기 내면으로 향하는 여행자와도 같다. 그 순수하고 명상적인, 불교적 세계관이 이상향으로 그려진다. 아버지 신을 죽이고 자유를 얻는 인간. 어찌보면 이전 세기의 서구 사상처럼 느껴져서 촌스럽기도 했다.문명화 된 독자는 오히려 문명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으므로, 저자는 독자를 태초부터 다시 경험시키며 현재의 문명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