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열심히'와 '적당히' 그 어디쯤을 살고 있는 오늘의 빵이
빵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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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다ㅠ
그림이라도 이쁘던가..
평범, 보통, 솔직, no msg 같은 광고 문구와 딱 맞긴한데, 이제 이런 생활툰은 그만 봤으면 좋겠다.
직장인들의 현실은 안 바뀌고 그것을 위로하거나 공감만 하는 게 공허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차라리 msg가 맛보고 싶어질 지경..
현실도 팍팍한데 이걸 만화로까지 봐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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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 - 허우적거릴지언정 잘 살아 갑니다 Small Hobby Good Life 1
김민주 지음 / 팜파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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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서핑 사랑으로 도배가 된 책이다.

모든 챕터가 서핑을 향한 고백이다.


그 사랑 때문에 저자는 사는 곳을 옮기고 직장을 옮긴다.

하지만 내가 제일 인상깊었던 점은 서핑을 계속 하기 위해, 그리고 서핑을 더 잘하기 위해 더 열심히 운동을 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그것이 마치 취미로 악기를 배우는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취미로 악기를 배우는 사람은 악기를 잘 다루게 되면 여지없이 연주회를 갖는다. 

결국 악기는 연주가 목적이기 때문에 연주회 없이 배우기만 하는 건 허무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의욕적인 목표를 갖는 것이었다.

나는 운동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우리는 보통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것이 운동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는 건 사실 목표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상이 되어버린 운동에서는 성취감이나 재미가 사라진다.



하지만 저자가 서핑을 하기 위해 하는 운동에는 그것이 있었다.

목표없는 운동은 무료하고 지겨운 의무지만,

목표있는 운동은 구체적이고 즐겁다.


서핑을 위해 요가를 배우고, 코어 근육 중에서도 구체적으로 ‘골반 속’의 근육에 집중하기도 한다. 제주도의 서퍼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술을 줄이고 몸을 관리한다.


건강만을 위해 하는 운동은 집을 옮기고 직장을 바꿀 정도의 재미를 주지는 못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지속적인 운동에 자꾸 실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건 아닐까.



물론 우리나라는 환경이 도와주질 않는다. 


책에서 ‘해녀 할망들에게서 바다를 빌려서’ 서핑을 한다는 말을 하는데, 

물질하는 할망들에게 바다는 분명 취미나 운동이 아니라 노동의 장이었다. 


하지만 해녀와 서퍼들이 교차되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자니, 

마치 우리 사회도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취미라는 것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서핑에 이어 발레, 복싱 등이 이어질 ‘Small Hobby Good Life’ 시리즈를 기획한 출판사의 의도도 그 위력을 알리기 위함일 것이다. 

저자의 말에서 우리는 그 핵심을 전해들을 수 있다.



|| 20대 중반에 처음 일을 시작한 이래로, 

나는 일하면서도 스트레스에 쩔지 않고 산다는 게 뭔지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처음 알았다. 

나는 서핑과 제주 살이 덕분에 그런 삶이 가능해졌지만, 

다른 곳에서 다른 취미로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삶에서 매일매일 손쉽게 

행복 게이지를 채우는 방법을 

꼭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 p. 196


(알량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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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창의적이다 (양장) - 진짜는 빈손들이 만들었다
권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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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 속에서 창의성은 더 극대화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



∥ 환경이 변할 때마다 우리는 그 상황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출 수 없다. 이럴 때 적응하여 살아남으려면 ‘있는 것’을 가지고 ‘필요’에 맞게 바꿔 쓸 줄 알아야 한다. 쓰임이 정해진 물건이라고 해도 필요에 따라 그 쓰임을 다르게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를 한마디로 말하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자는 것이다. 이 대처 능력이야말로 ‘생존력’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 p. 148



익숙하긴 하지만 일리가 있는 말이기에 특별히 반기를 들고 싶지는 않다. 

듣기 좋은 말이기도 하다. 아무것도 없는 것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니!

모든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리 아닌가.



하지만 읽다 보면 그런 반가운 마음은 금방 다른 나라 이야기가 된다.


일단 이 책은 일반인 모두를 대상으로 썼다기보다는

창업자들, 그중에서도 젊고 가진 것 없는 창업자들을 상대로 하는 것 같다.


얼핏 보편적인 방법론인 것 같지만 계속해서 세계적 벤처신화들이 나열되고 창업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젊은 창업자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느껴진다.



거기다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저자의 모토는 ‘헝그리 정신’으로 기우는가 싶더니만, 끝내는 ‘노오력’의 냄새를 강하게 풍긴다. 

세계적 벤처신화를 예시로 들던 책은 기어코 삼성 창업주 이병철의 설탕 신화를 논한다.

익숙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청년들 보고 중동으로 가라던 한때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없을수록 창의력이 강력해진다’는 말과 ‘아무것도 없어도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엄연히 다르다. 이 책은 시종일관 그 아슬아슬한 선을 넘나든다.

멘토와 꼰대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인 것 아니겠는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없을수록 창의력이 생긴다는 말은 분명 사실이지만,

아예 아무것도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못해도 최소한 두 가지는 확보가 되어야 한다. 숨통을 트게 할 정도의 두 가지. 하지만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없는 두 가지.



먼저 시간이 없으면 창의력은 무의미하다.


책 속에서 예시로 든 국내 발명가들은 대부분 농촌에 거주하거나, 농사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농사를 짓는다고 한가하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하루 열 시간씩 일하고 집에 돌아온 사람이 반짝이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는 없을 거라는 말이다. 열 시간 이상 공부하고 집에 돌아오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농사로 집약적인 소득을 올리는 농부가 아니라면 잉여시간은 도시 직장인들보다는 많을 수밖에 없다. 그 ‘잉여’라는 것이 창의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두 번째로 필요한 것이 공간이라는 점도 마찬가지 이야기다.

스티브 잡스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애플을 창업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하지만 그 첫 사무실 겸 작업실이 차고였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는 잉여공간을 가질 수 있었다. 뭔가 작당을 모의할 만한 잉여 공간.

그 공간만큼은 자기 맘대로 해볼 수 있는 장소. 


에디슨도 빈 열차 칸 안에서 연구를 한 사례가 나온다. 우리 사회에서 젊은이들에게 그런 공간이 허용될까. 잉여는커녕 한 몸 뉠 방 한 칸 갖기도 힘든 형편이다. 이건 다시금 농촌의 경우가 이상적으로 느껴지는 이유기도 하다.


그렇다면 잉여의 공간과 시간을 가진 사람에게 ‘없어서 창의적이다’라는 말이 해당된다는 말인데, 그런 사람이 과연 ‘없는’ 사람일까. 오히려 그런 사람은 이 사회에서 상당히 많이 가진 사람 아닐까.



저자의 주장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 

세계적인 학자들은 모두들 한목소리로 열악함이 창조성을 증폭시킨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외국이나 국내의 특수한 경우를 들어 마치 그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열쇠인 것처럼 굴어서야 되겠나. 


저자는 우선 흥분을 가라앉히고, 지금 자신이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적용 가능한지를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먼저 최소한의 환경을 마련해준 다음에야 창의력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난 다음에 다시 책이 나온다면 훨씬 좋은 내용을 많이 담고 있을 것 같다. 지금 상태라면, 젊은 창업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는커녕 죄책감과 좌절감만 더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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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좋아하세요? - 언제라도 우리를 다시 일으켜주는 말들에 관하여
손대범 지음, 김정윤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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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슬램덩크〉를 모티브로, 농구 잡지 편집자인 저자가 농구 이야기를 풀어내는 컨셉이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슬램덩크〉라는 모티브가 이 책에 도리어 해가 된 것 같다.


이 책의 재미있는 부분은 농구 현장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생생한 경험들이다.


그런데 〈슬램덩크〉 이야기가 과도하게 전체를 지배하게 되면서, 엉뚱하게도 만화 장면을 묘사하는 부분이 많아지고, 정작 본문은 만화에 덧붙이는 사족이나 곁다리로 전락하고 만다.

(〈슬램덩크〉가 다시 보고 싶어지긴 한다)



〈슬램덩크〉라는 만화의 아우라를 빌려오려 했던 전략이 오히려 〈슬램덩크〉의 강렬함에 잡아먹히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그런 점은 NBA 선수들 이야기를 빌려올 때도 드러난다. NBA 선수나 관계자들의 이야기는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점이 아니다. 

아마 농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떤 경로로든 접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오히려 가장 재밌는 국내 리그 이야기나 선수들 이야기는 분량도 적을 뿐더러 디테일하지 않고 두루뭉실할 때가 많아서 아쉬웠다.


〈슬램덩크〉나 NBA에 기대기에는 이미 인터넷에 정보가 너무 많다. 

차별화시키기에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차라리 자신감을 가지고 국내 농구 이야기에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쩌면 국내 농구의 인기가 예전처럼 부활하는 것도 〈슬램덩크〉나 NBA에 대한 동경이 사라질 때쯤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는 그것들의 아우라를 빌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어렵다. 우리는 우리만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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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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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을 최초로 규정하고 다룬 책.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는 〈가스등〉(1944)이라는 영화에서 따온 것이다. 여자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남자가 여자의 판단력을 흐리고, 스스로 그것을 의심하도록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가스등을 어둡게 켜놓고, 여자가 그것을 지적하면 전혀 어둡지 않다고 여자의 판단이 이상하다는 식으로 말이다. 점점 여자는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남자에게 의존하게 된다.



남녀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직장의 상하 관계에서도 가스라이팅은 존재한다. 그래도 역시 중심이 되는 것은 남녀 관계에서, 특히 남자에 의해 가해지는 가스라이팅이다


영화 <가스등>에서처럼, 사실과는 다른, 혹은 과장되거나 왜곡된 말을 반복해서 결국 상대를 무력화시키고 수동적인 상태로 만든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자신이 가스라이팅 당하는 것조차 모르고 자존감이 낮아져 우울증이나 무기력함에 시달린다. 


가스라이팅을 하는 남성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폭력적인 유형, 매력적인 유형, 선량한 유형. 


이건 가만 보면 거의 모든 남자들이 해당된다는 말이기도 하고, 착하다고 해서 가스라이팅 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선량하거나 매력적인 남자는 무언의 시위를 하거나 말도 안 되는 타협을 끌어내거나 오히려 자산이 상처받았다는 식으로 여자를 조종한다. 한마디로 소심한 방식의 가스라이팅이다. 이쪽이 오히려 알아채기가 힘든 상대다.


가스라이팅은 양쪽 모두가 만들어낸 문제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말에 휘둘리지 않으면 가스라이팅은 성립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 책은 여자와 남자 모두에 꼭 필요한 책이다. 한쪽의 치료만으로 완쾌될 수 없는 병이다. 가스라이팅 당하는 여자들이 그것을 모를 때가 대부분이듯이, 가스라이팅 하는 남자들도 자신이 그러고 있다는 걸 모를 때가 많다. 


어떻게 보면 가스라이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과도 같다. 때문에 가스라이팅에 대해 배우는 것은 상대방과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과도 같다. 그것은 크게 두 가지의 핵심을 말한다


첫 번째는 인간관계를 권력관계로 보지 않는 것이다. 모든 인간관계를 갑과 을의 관계로 파악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은 끊임없는 힘겨루기의 연속이다. 심지어 연인 혹은 부부 관계에서조차 그렇다는 건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 우리는 상대보다 위나 아래에 있을 필요가 없다. 어느 쪽도 건강한 상태는 아니다.



두 번째는 상대와 상대와의 관계를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났다는 것은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아무리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도 모든 생각과 가치관을 일치시킬 수는 없다. 때로는 상대가 개소리를 지껄일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고 가볍게 무시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결혼이나 연애가 구원이 될 수는 없다. 지상 낙원은 불가능하다. 상대도 나와 마찬가지로 결점투성이인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두 가지 가치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는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불가능하다. 책에서 가스라이팅에 대한 대처와 해결방안을 제시하긴 하지만, 만약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을 떠나는 것밖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사실 그게 제일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자들이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냥 참고 산다. 



하지만 그런 끔찍한 반복은 상황을 악순환으로 만들 뿐, 나아지게 만들지 않는다. 50년 할부로 불행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고통스럽더라도 지금 당장 잘라버리고 남은 여생을 ‘진짜로’ 살 것인가. 답은 이미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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