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 - 허우적거릴지언정 잘 살아 갑니다 Small Hobby Good Life 1
김민주 지음 / 팜파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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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서핑 사랑으로 도배가 된 책이다.

모든 챕터가 서핑을 향한 고백이다.


그 사랑 때문에 저자는 사는 곳을 옮기고 직장을 옮긴다.

하지만 내가 제일 인상깊었던 점은 서핑을 계속 하기 위해, 그리고 서핑을 더 잘하기 위해 더 열심히 운동을 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그것이 마치 취미로 악기를 배우는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취미로 악기를 배우는 사람은 악기를 잘 다루게 되면 여지없이 연주회를 갖는다. 

결국 악기는 연주가 목적이기 때문에 연주회 없이 배우기만 하는 건 허무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의욕적인 목표를 갖는 것이었다.

나는 운동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우리는 보통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것이 운동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는 건 사실 목표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상이 되어버린 운동에서는 성취감이나 재미가 사라진다.



하지만 저자가 서핑을 하기 위해 하는 운동에는 그것이 있었다.

목표없는 운동은 무료하고 지겨운 의무지만,

목표있는 운동은 구체적이고 즐겁다.


서핑을 위해 요가를 배우고, 코어 근육 중에서도 구체적으로 ‘골반 속’의 근육에 집중하기도 한다. 제주도의 서퍼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술을 줄이고 몸을 관리한다.


건강만을 위해 하는 운동은 집을 옮기고 직장을 바꿀 정도의 재미를 주지는 못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지속적인 운동에 자꾸 실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건 아닐까.



물론 우리나라는 환경이 도와주질 않는다. 


책에서 ‘해녀 할망들에게서 바다를 빌려서’ 서핑을 한다는 말을 하는데, 

물질하는 할망들에게 바다는 분명 취미나 운동이 아니라 노동의 장이었다. 


하지만 해녀와 서퍼들이 교차되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자니, 

마치 우리 사회도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취미라는 것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서핑에 이어 발레, 복싱 등이 이어질 ‘Small Hobby Good Life’ 시리즈를 기획한 출판사의 의도도 그 위력을 알리기 위함일 것이다. 

저자의 말에서 우리는 그 핵심을 전해들을 수 있다.



|| 20대 중반에 처음 일을 시작한 이래로, 

나는 일하면서도 스트레스에 쩔지 않고 산다는 게 뭔지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처음 알았다. 

나는 서핑과 제주 살이 덕분에 그런 삶이 가능해졌지만, 

다른 곳에서 다른 취미로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삶에서 매일매일 손쉽게 

행복 게이지를 채우는 방법을 

꼭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 p. 196


(알량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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