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좋은 의도를 알면서도 청소년 주인공에게 온갖 시련을 안겨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이 소설만의 문제는 아니고 여러 청소년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독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극적인 비극으로 구성된 이야기와 종이 한장 차이 정도 나는 것 같다. 그 종이가 아주 얇디 얇은 터라 불안하다. 우리는 흔히 그런 이야기를 ‘신파’라고 부른다.초등학교 4학년으로 설정된 동생 연우 캐릭터가 조금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다. 어쩔 때는 훨씬 어린아이 같다가도, 또다른 때에는 더 큰 아이처럼 느껴졌다. 편의적으로 전혀 다른 역할을 수행하느라 그런지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모습에 계속 수정을 가해야 했다.
일본풍의 괴담류. 엄청 무섭거나 자극적이기 보다는 소소한 편에 가깝다. 마지막 편이 가장 길고 재미없었다. 마지막 편 대부분의 분량은 캐릭터들이 뭘 해야 할지 몰라 서성이기만 한다. 일본전통의 소재를 현대와 결합하려는 야심 정도가 느껴졌다. <너의 이름은> 같은 걸 지향한 게 아닐까. 시리즈로 내놓으려는 포석도 느껴졌다. 아니나다를까 후속편이 일본에서 출간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