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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
바바라 포어자머 지음, 박은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5월
평점 :
<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지은이 : 바바라 포어자머
옮긴이 : 박은결
장르 : 외국에세이
🌟이것이 진짜 우울증에 관한 책!
✏ 저는 제가 기억하는 한, 평생을 우울증과 함께
살아왔어요. 이제는 우울한 감정이 익숙할 지경이죠.
(익숙하다고해서 괜찮은 것은 아니에요.)
언젠가부터 우울증에 관한 책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반가운 마음에 몇 권 읽어봤는데 사실 좀 실망스러웠어요.
제가 느끼는 감정과는 많이 다르고, 너무 감성에 젖은
느낌이었거든요.
마치 ‘나 우울증이야. 좀 멋지지? 난 일반인과 달라!‘
이런 느낌이랄까요? 😓
그런데 이 책은 초반부터 제 시선을 사로잡았고
‘뭐야? 내가 쓴 책인가?‘싶은 생각까지 들었죠.
어쩜 그리 비슷한 것을 겪고 느끼며 살아왔는지...
어린 시절부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고, 그냥 갑작스럽게 우울증이
덮쳐올 때면 그렇게 무기력하고 괴로울 수가 없지요.
이 책에서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억지 솔루션이나
감성에 젖은 우울증 미화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어요.
정말 솔직하고 직설적인 글이랍니다.
우울증과 세트처럼 따라다니는 불면증, 편두통,
자살충동 역시 그냥 일상적인 듯 쓰여있어요.
저는 정말 이 부분이 너무 공감되었답니다.
일반 사람들이 ‘자살‘이라고 하면 엄청난 일처럼
호들갑을 떠는데 우울증을 오래 앓았던 사람들은
정말 무덤덤하거든요. 😒
높은 곳에서 ‘여기서 떨어지면 죽을까?‘ 라거나
달려오는 기차를 보며 ‘지금 뛰어들면 죽겠지?‘ 같은
생각을 그냥 숨 쉬듯 순간마다 한답니다.
그렇다고 진짜로 실행하진 않아요.
순간적으로 욱! 하기보다 너무 일상적인 생각이라
오히려 그러려니 하거든요.
저자는 우울증을 물리치료와 같다고 이야기해요.
다른 병처럼 원인을 찾고 치료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원인도 없고, 괜찮아지더라도 어느 순간 갑자기 재발하는
병이기 때문이죠.
또, 우울증의 이유를 찾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라고 해요.
왜냐하면 대부분 이유가 없으니까요.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서‘,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같은 이유는 사실 우울증이라기보다 순간적인 슬픔이나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
우울증과 슬픈 감정을 분간하기는 쉽지 않다고 해요.
실제로 느끼는 고통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저자는 우울증을 숨기려 하지 말고 적절한 심리치료와
약물 치료를 해보라고 해요.
처음엔 약물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있었지만,
자신과 잘 맞는 약을 찾으면 정말 일상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니까요.
정신과 약은 좋지 않다는 말이 많아서 저도 한번
복용하고 끊었는데 불면증으로 인한 수면제는 종종
처방받았었어요. (효과는 없었지만)
저자가 제안하는 트라우마에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감정에게 시간과 자리를 내어주라는 거예요.
슬플 땐 충분히 슬퍼하고, 괴로울 땐 충분히 괴로워
하면서 그 감정이 치유될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마주할 용기가 없어서 그냥 괜찮다는 말로 넘기거나
외면하면 그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먼 훗날까지 나의 의식속에서 스스로를 괴롭게 할
거예요.😫
우울증을 겪고 있거나, 우울증을 겪어 보신 분.
주위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세요.
진짜 우울증이 무엇인지, 우울증은 대체 어떤 상태인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실 거예요.
📨나에게 쓰는 위로의 편지📨
우울함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줄 아는 모습이 참 좋다.
비록 힘든 삶이지만, 살아있기에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충분히 만끽하자.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