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선물 - 감성을 키우는 그림동화, 겨울
나가타 모에 그림, 타치하라 에리카 글, 신현숙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밤새 흰 눈이 내려 온통 하얗게 뒤덮인 길에서 소녀는
발자국들을 봤어요. 이건 누구 발자국일까?
여러 발자국들을 따라 숲을 돌아다니던 소녀는
숲에서 나오자 하얗고 작은 상자를 발견했어요.
주변에는 별모양 조각도 몇 개 떨어져 있었습니다.
별모양의 조각은 주우려고 손을 대면 사르르
사라졌어요.
소녀는 상자를 들고 이렇게 예쁜 상자를 누가 흘리고
갔을지 궁금했어요.
얼어붙은 호수를 지날 때 호수 저편에 하얀 썰매와
하얀 옷과 장화를 신은 아이들이 있었어요.
갑자기 한 아이가 달려와서 ˝찾았다. 내 보물....˝하며
소녀가 들고 있던 상자를 낚아채갔어요.
소녀는 ˝기다려! 넌 누구지? 뭘 하고 있는 거야?˝
소리치며 따라갔지만 아이들은 썰매를 타고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어요.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가버리다니... 이상한 아이들
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날 밤 소녀는 오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보고 있었
어요. 그 때 내리는 눈 사이로 정겨운 소리가
들려왔어요. 소녀는 밖을 내다보았어요.
하얗고 작은 상자를 실은 썰매가 하얀 옷을 입을
아이들을 태우고 다가오고 있었어요.
썰매는 소녀의 집 앞에 멈춰 섰어요.
아이들은 상자의 뚜껑을 열었어요.
그러자 ˝휴우~˝ 하는 소리를 내며 별 조각들이
반짝반짝 하늘로 올라갔어요.
그리고는 하야눈이 되어 사르르 떨어져 내렸지요.
텅 빈 상자는 금세 눈으로 변해버렸어요.
소녀는 서둘러 밖으로 나왔어요.
아이들은 썰매를 끌고 하늘로 올라갔답니다.
썰매에서 떨어진 별 조각들이 눈 사이로 떠올랐어요.
<고, 마, 워> 반짝반짝 빛나는 글자가 하늘 높은
곳까지 이어졌다가 조용히 사라졌어요.
˝내일도 내릴까? 눈이...˝
소녀는 혼자서 조용히 중얼거렸습니다.

‘타치하라 에리카‘와 ‘나가타 모에‘의 합작 사계 시리즈
중 겨울 이야기예요.
겨울을 가장 좋아하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하얗게
펼쳐진 눈밭과 하늘하늘 내리는 눈송이, 상쾌하고
가벼운 겨울 냄새를 상상하느라 몹시 설레었어요.
나가타 모에의 삽화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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