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색 비 - 감성을 키우는 그림동화, 가을
나가타 모에 그림, 타치하라 에리카 글, 신현숙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소녀는 참억새 밭에서 산머루를 찾고 있어요.
엄마랑 잼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죠.
그러다가 어떤 소년을 만나게 된답니다.
소년은 도움이 필요했어요.
소녀는 그 소년을 도와 바구니를 들고 숲속으로 가요.
가는 길에 태양의 샘물을 가지고 가는 토끼들과
달빛의 물방울을 꼬리에 달고 가는 다람쥐를 만나요.
도대체 이 소년이 만나러 가는 분은 무엇을 하려고
태양의 물, 달빛의 물방울, 산머루, 노란 꽃, 참억새를
필요로 하는 걸까? 그렇게 걷다 보니 저 멀리 집이
보였어요. 소년의 엉덩이 부근에서 덥수룩한 꼬리를
본 소녀는 넌 누구냐며 깜짝 놀라 물어요.
소년은 ˝내 이름은 콘이야˝라며 시치미를 떼고 집으로
달려가요. 그곳에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있었어요.
콘은 사실 여우였어요. 아가씨를 위해 소녀를 숲 속의
집으로 데리고 온 거였죠. 아가씨는 소녀에게
상냥하고 다정하게 도움을 청해요.
아가씨는 재료들을 냄비에 끓이고 소녀는 참억새를
조금씩 나눠서 실로 묶는 일을 했어요.
냄비에서는 상큼한 가을 냄새가 났어요.
어디선가 수 많은 새들이 날아왔고 아가씨는 참억새로
만든 붓에 아까 끓인 물감을 찍어서 새들에게 나누어
주었어요. 소녀도 함께 나누어 주었죠.
붓을 문 새들은 멀리 날아갔고 소녀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어요.
며칠이 지나고 편지가 왔어요. 숲에 사는 아가씨가
보낸 편지였어요. 다시 그 분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기쁜 소녀는 마중 온 콘과 함께 숲으로 가요.
아가씨와 소녀와 콘, 그리고 동물들이 모이자 나뭇잎
들이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노락색의 조용한
비처럼 말이죠.
아가씨는 내년 여름이 끝날 때까지 여행을 간다며
다음에 또 만나자고 인사를 하고 숲 속으로 떠났어요.
콘도 겨울잠을 자러 간다고 해요. 심심하면 꼬리를 잘
숨기고 놀러간다고 말하면서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일러스트 레이터 ‘나가타 모에‘의
환상적인 삽화와 몽환적인 ‘타치하라 에리카‘의 스토리. 다시 없을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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