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스페인어 회화 1 - 기초 종합 스페인어 회화 1
Carlos Alfonso Macias Valadez Elias 지음 / 삼지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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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의 기초를 다지고자 공부한 책.

멕시코 출신의 현재 한국외대 교수가 한국인들의 스페인어 회화를 위해 교재를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약간의 한국어 오류가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공부하는데 지장은 전혀 없다.

다른 기초 스페인어 공부 책과는 다르게, 모든 지문을 한국어와 스페인어를 둘 다 사용한다.
스페인어의 기본적인 구조도 스페인어로 차근차근 알려준다. (새로웠다!)

친절하면서 은근 불친절하다.
다른 생기초 스페인어 책을 공부한 이후에 접하기를 권한다.
난이도는 기초 수준이지만, 한 챕터당 공부할 분량이 꽤 많다.
각종 정보를 때려 박는 느낌이 강해서, 처음 접하면 조금 빡셀 수 있다.
다만 중후반부부터는 때려 박는 느낌이 좀 약해진다. (아는 부분이 나와서 그런가..)

회화&실생활 위주의 정보가 많은 것은 좋다.
각 챕터의 끝부분에 스페인어에 대한 TMI를 알려주는데 은근 흥미로운 주제도 있다. (사진으로 첨부했다.)

CD도 동봉되어 있는데 총 10개의 챕터에 각각 4개의 대화문을 읽어준다. (총 40개)

대학 교재로 사용하는 것 같은데 독학으로 공부한 나로서는 썩 괜찮았다.
총 3권의 시리즈로 이루어져 있는데, 1권을 막 끝낸 나로서는 2권을 공부할 것 같지는 않다. 좀 더 일찍 이 책을 공부했다면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1권을 공부한 것으로 만족하려 한다.

이 책으로 스페인어를 가르쳐주는 상대가 있다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하긴 이 책 역시 교재로 만들어진 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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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자들
루크 라인하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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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습니다★★

작년 11월에 작고한 루크 라인하트의 마지막 소설이다.

굉장히 재미있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은회색 털이 촘촘히 박힌 비치볼 같은 생명체의 등장으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유머러스한 문체로 전개된다.
인간에게 딱히 거부감이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외형, 신기하고 재미난 변신 능력, 굉장히 높은 지능, 그리고 악의 없이 재미를 추구하는 외계 생명체는 귀엽고 매력적이고 친근감 넘친다.
70살이 넘은 괴짜 노인 ‘빌리 모턴‘ 가족에게 찾아온 ‘루이‘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등장하는 FF(프로테스인)들의 재미 추구 활동으로 세계가 변화하기 시작한다. 물론 미국 정부를 필두로 이를 적대적으로 바라보는 기득권 층이 방해하지만...

이야기의 초반이 굉장히 흡입력 있고 재미있다.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가 어떤 행동을 할지 기대됨과 동시에, FF들과 관련하여 일어나는 웃긴 상황과 이를 더 웃기게 표현하는 빌리의 글을 낄낄거리며 읽었다.
특히 티비쇼에 출연한 루이가 통통 튀면서 이리저리 변하면서 하는 인터뷰는 정말 재미있었다.

FF들이 지구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에는 당연히 공존의 가능성을 재는 상황이 펼쳐진다.
재미를 추구하며 기존의 (불합리한)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FF들을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한 미국 정부는 점점 늘어가는 FF들의 행동을 규제하려고 하고, FF는 뜻을 같이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으며 미국 정부를 상대로 재미를 추구한다. 모턴 가家는 당연히(?) FF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서, 정부의 감시 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이때부터 이야기가 빌리의 모험담처럼 변하면서 스케일이 점점 커진다. 빌리는 정부의 감시와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장하기도 하고 죽은 척하기도 하고 법원에 서기도 한다. FF들도 전 세계의 군사력을 약화시키고 부의 분배를 실천하고 오직 재미를 위한 이벤트를 기획하면서, 정부의 상대가 되어준다.

글 자체에 유머가 베이스로 깔려있어서 글을 읽는 재미는 있지만, 책의 중반 즈음부터 이야기가 다소 루즈해진다.
미국 정부와 FF들의 대결(갈등)으로 미국 정부가 인명 피해를 직접적으로 유발하고 FF들도 대규모로 캠페인을 이끌면서 과연 이 이야기를 어떻게 수습할지 궁금했는데... 읽다가 끊긴 느낌이다. 큰 스케일의 ‘재미 마라톤‘을 벌여놓은 상태에서 이야기가 끝났다!
책의 말미에 ‘2권 <털북숭이 공과 문명의 끝> 곧 발매. 동네 주점에서 이 책을 찾아보세요.‘라는 글을 보면, 작가가 2권을 염두에 두고 있었나 싶다. (후속작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이와 동시에 작가는 FF들의 입을 빌려 군사력 유지와 강화에 막대한 돈을 퍼부으며 전 세계를 쥐락펴락하면서, 자국의 취약계층과 복지에는 무심한 미국을 비판한다. 자주 언급되는 공화당에 대한 풍자는 미국 정치를 잘 모르는 나에게 그다지 와닿지는 않았다.

FF들 중 하나인 ‘횡설수설‘의 연설은 꽤 인상 깊었다.
현재 많은 국가들에서 쓰이는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 역시 현대의 민주주의에 큰 한계가 있다고 느끼고 있던 중에, 고대 그리스를 언급하며 임의적으로 뽑는 공직자를 뽑자는 발상은 꽤 참신했다.
솔직히 임의로 공직자를 선출하는 방식이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린 현대의 국회보다 낫지 않을까?

이외에 작가가 직접적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데, 나와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딱히 동의는 못했다. (인종 비율과 성별 비율, 미국의 군사 조치 등에 대해서 주로 그렇다. 미국의 군사 조치 축소 및 중지는 FF들이 북한의 핵무기도 무력화하고 있다는 가정하에서는 찬성할 수도...)
하지만 작중의 말마따나 whatever! 내 의견이 옳은 건 아니니까 상관없다. ㅎㅎ

내가 오랜 세월에 걸쳐 배운 사실은 이것이다. 우리 인간들에게 있어서 자신이 옳다는 주장을 고수하는 것은 패배하는 전략이라는 것. 내가 옳다는 확신이 강할수록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불행해진다. 내가 헛소리를 잘 늘어놓는 것은, 헛소리를 하는 동안에는 내가 옳다는 생각을 할 위험이 없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의 유머러스한 문체가 특히 마음에 든다.
중후반부의 늘어지는 상황에 대해 아쉬움은 있지만, 짧은 호흡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쓴 글로 재미와 속도감을 어느 정도 커버했다.

재미... FF들이 끊임없이 추구하는 재미.
언제 어디서든 진지하거나 심각해지지 않고 재미를 느끼려는 프로테스인들.
내 인생의, 나의 재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지금 나는 미래에 대한 걱정에 재미를 잃어버리고 사는 건 아닐까.
‘재미‘와 ‘놀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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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와 진짜 - 김승옥 초단편 소설집
김승옥 지음 / 보랏빛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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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작가의 소설을 읽어보려고 고민하던 중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약 200페이지에 걸쳐 총 22편의 단편이 소개된다.
엄청 짧은 초단편이다. 10쪽이 넘어가는 소설이 단 4편일 정도로 짧은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 서정적인 분위기를 품고 있다. 모두 단편이 슬프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잔잔하다.
문장 자체가 간결하여 잘 읽히는 편이다.
순수한 느낌이 드는 대화체에서 작가의 선함이 느껴진다.

22개의 단편들 중에서 가장 좋았던 2개의 단편을 소개해본다.

<김수만 씨가 패가망신한 내력>
과거 과부였던 어머니 생각에 과부를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김수만 씨.
결혼 전에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지금은 결혼한 상황인 김수만 씨는 이번에도 지하철에서 한 과부를 도와주다가 불륜을 저지르고 이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과부는 도망가 버리고... 김수만 씨의 대답은 아래와 같다. ㅋㅋㅋ
(소소하게 유쾌한 단편이다. 과부와의 불륜으로 자신의 아내를 거의 과부(?)로 만들어버린..ㅋㅋㅋ)

<움마 이야기>
소 움마가 태어날 때부터 죽는 순간까지의 이야기이다.
송아지 시절의 즐거움부터 어미소가 자신을 구하려다가 죽는 순간, 코뚜레를 하고 일을 하고 이웃집 암소인 점백이와 낳은 송아지들, 그리고 도축장으로 끌려가 고통받고 죽는 순간까지...
슬프고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어쩌면 인간의 생애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습니다‘ 체로 더 서정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괜히 소를 비롯한 가축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서정적인 작품을 꼽아보자면 이렇다.
<크리스마스 선물> 남편을 잃고 작은 집에서 아이들과 살아가는 정애. 크리스마스 날 갑자기 남편의 편지가 나타난다. ˝천계에서 지켜볼게.˝
<수술> 임신한 두 시골처녀는 낙태하기 위해 새벽부터 이동한다. 도회지에서 왔던 사람들을 추억하고 서로를 의지하며 멀리 있는 병원으로 향하는 둘.
<삶을 즐기는 마음> 규식은 셋방에서 아내와 함께 산다. 어느 날 ‘독탕‘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가족과 함께 목욕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아내를 불러 독탕으로 간다.
<꼬마비누 매끌이> 비누공장에서 탄생한 매끌이는 목욕탕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비누인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되는데...

이 한 권으로 김승옥이라는 대작가를 알 수는 없겠지만, 그의 서정적인 문체와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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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해커스 전산회계 1급 이론 + 실기 + 기출문제 - 동영상강의 183강 무료 / 한 권으로 3주 합격! / NCS 기준안 적용 해커스 전산회계/세무
이남호 지음 / 해커스금융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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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산회계 1급 취득을 위한 문제집이다.
이론+실기 상하권, 기출문제집, 핵심 분개 미니북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이 꽤 알차다.

친절하고 세세한 설명과 다양한 문제들로 혼자 공부하여 자격증을 취득하기에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론뿐만 아니라 실무에 대한 설명과 문제도 풍부하다.

회계 초심자들도 이 책을 중심으로 한 달 정도만 열심히 공부한다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해하기 어렵거나 복잡한 개념과 문제는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다 나오니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어 보인다. (부가가치세 부분만 빼고...)

나는 이미 회계 공부를 하고 있어서 복습하는 기분으로 공부를 했다.
이미 회계관리 2급을 공부하면서 기초를 다시 다졌고 부가가치세 강의를 1학기 중에 수강했기 때문에, 케이랩 프로그램을 익히는 것과 몇몇 분개를 제외하면 대부분 익숙한 영역이었다.

약 5주에 걸쳐 책을 2회독했다. 개념도 다시 보고 문제도 다시 풀어보았다.
모의고사의 경우 제일 처음 풀었을 때만 불합격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80점 이상으로 안정권이었다.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히 전산회계 1급 자격증을 충분히 취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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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마을의 푸펠 (영화판 에디션)
니시노 아키히로 지음, 유소명 옮김, 노경실 감수 / 소미아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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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말하면 비웃고, 행동하면 비난받는다.‘
굴뚝마을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입니다.
여러분의 실제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작가의 말 中에서-

유튜버 ‘유읽남‘의 영상을 보고 감명을 받아 ‘니시노 아키히로‘의 그림책을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개그맨인 그가 몇 년에 걸쳐 이러한 그림책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감탄스럽다. 그림이 참 아름답다.
그의 발걸음을 알고 나서 이 책을 읽으면 더 감동적이다.

연기 때문에 하늘이 보이지 않는 굴뚝마을의 할로윈. 쓰레기 사람이 나타난다. 그의 몸에서 나는 악취로 사람들은 그를 싫어하게 되어 그는 금방 외톨이가 된다.
굴뚝 청소부 소년 ‘루비치‘가 나타나 그에게 ‘할로윈 푸펠‘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둘은 친구가 된다. 하지만 루비치는 다른 친구들의 협박으로 푸펠과 놀지 않겠다고 이야기하고 둘은 멀어진다.
약 열흘간 나타나지 않던 푸펠이 루비치에게 나타나 어딘가로 ‘같이 가자‘라고 말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짧은 이야기이지만, 글과 그림의 조화가 묘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다른 사람들에게 외면 당하는 불쌍하고 안쓰러운 존재인 쓰레기 사람 푸펠의 헌신적인 모습에 눈물이 핑 돌고 콧등이 시큰해진다.
루비치가 푸펠에게 더이상 같이 놀지 않겠다고 말하는 순간, 둘이 함께 별을 보는 순간, 루비치가 찾고 있던 펜던트의 소재를 알게 되는 순간이 특히 그렇다.
˝나는, 쓰레기더미에서 태어난 쓰레기 사람이니까, 쓰레기를 뒤지는 건 익숙하거든. 너와 만나지 못한 날부터 날마다 쓰레기더미를 뒤졌는데 못 찾았어……. 열흘 정도면 찾을 줄 알았는데…….˝

‘같이 놀자‘라는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어린 시절의 나와 다르게, 지금의 나는 같이 논다는 의미 자체를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어른들이 ‘논다‘라는 행위를 어떻게 생각할지... 더 나아가서 우정은 어떨지...

조금 아쉬운 점은 영화에서 나오는 ‘별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과 루비치와의 갈등‘이 책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작가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게 와닿지는 않는다. (그래도 감동적이다.)
원작에 더 많은 이야기를 붙여서 영화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영화가 좀 더 풍성해 보이는데, 조만간에 봐야겠다. 아마 책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이야기를 영화에서 발견할 것 같다.

이무진님이 청아한 목소리로 부르는 <굴뚝마을의 푸펠>의 영화 OST가 정말 좋다.
한글로 쭉 한 번 읽은 후, OST를 들으며 영어로 다시 읽었다. 어찌나 마음이 울리던지...ㅠㅠㅠ

유읽남의 영상, 감동적인 영화 예고편, 마음을 울리는 OST로 서포트를 받는 이 책은 더 빛난다.
소장 욕구가 생긴다.

일본어로 된 버전은 무료로 공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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