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재경관리사 세무회계
삼일회계법인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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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에 대학교 세법개론 강의에서 교재로 사라고 해서 샀던 책.
내가 이 책을 다 공부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즉 내가 재경관리사를 목표로 공부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어쨌거나 재경관리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열공하고 있는 요즘, 드럽게 비싸다고만 생각하고 샀던 이 교재를 공부하면서 세법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출판한 재경관리사 세무회계 파트 개념서이다.
그런 만큼 기본에 충실하다. 재경관리사 과목을 제대로 꼼꼼하게 공부하고 싶은 분들께는 꽤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 (재무회계나 원가회계는 사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 두 과목도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분들께는 괜찮을 듯하다.)
하지만 개념을 익히고 다지기 위한 개념서인 만큼, 본 시험을 대비하여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걸로는 부족하다.

조세총론, 국세기본법, 법인세법, 소득세법, 부가가치세법으로 파트가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의 개념과 관련된 문제들을 풀어볼 수 있다. 교재의 끝에는 2개의 모의고사가 있어 마지막으로 실력을 점검해 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은근히 책 속에 오류가 있다. ‘검수를 제대로 안 하나?‘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인터넷 사이트에 정오표를 올려준다지만, 그 정오표도 모든 오류를 커버하지는 못하고 있다.

회계관리 1급을 취득한 입장에서, 집에 이 책이 없었더라면, 굳이 사서 공부하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세무회계가 처음이거나 아직 많이 낯선 분들께는 괜찮은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은 유튜브에 있는 영상들을 보며 공부를 하면, 충분히 독학도 가능하다.

(여담) 이제 막 부가세 파트를 끝내고 모의고사 2회를 다 풀었는데, 벌써 법인세와 소득세 파트가 가물가물 가물치다. 난감하다... 법인세와 소득세는 3~4회독은 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ㅠㅠ
재무와 원가는 다른 통합서로 공부하고 있는데, 재무에서 상당히 고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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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 안의 소녀 ㅣ 소설의 첫 만남 15
김초엽 지음, 근하 그림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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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습니다★★

핫한 김초엽 작가와의 가벼운 첫 만남이다.

<줄거리> 분진형 나노봇으로 기후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미래 사회.
안타깝게도 분진형 나노봇의 일부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주인공 ‘문지유‘는 플라스틱 원형 안에서 살아야 한다. 그녀가 실수로 에어로이드 분사기를 부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순간부터 에어로이드를 관리하는 목소리 ‘노아‘가 그녀에게 말을 건다.
노아는 본인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지유와 노아, 둘 다 자유를 갈망한다.
원통 안에서 벗어나고 싶은 지유와 본인의 소재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노아.
상황이 좀 다르긴 하지만, 일반인들이 누리는 당연한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노아의 경우에는 매트릭스의 배양기 속의 인간과 비슷한 경우 같아 보여, 정도가 좀 심하긴 하다.)

에어로이드가 없는 사회에서 태어나서 살아갔다면,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 지유가 안타깝다.
그 어떤 사회이든 시대나 환경을 잘못 타고난 사람은 언제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현실에 감사해야 마땅해 보인다.

잔잔하고 신기하면서 소박한 내용이다.
무난하게 읽었다. ‘동화에서 소설로 가는 징검다리‘라는 책날개의 문구답게, 80쪽의 짧은 글이 읽기 쉽다.
특별하달 건 소설 속의 배경 정도이다. (기후와 미세먼지를 통제할 수 있는 사회라면... 좋을 것 같다.)

(((아래 사진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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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제리 퍼넬 지음, 강수백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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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습니다★★

책 뒤표지의 소개 글에 이어 줄거리를 조금 더 소개해 보자면...
대위 ‘릭 갤러웨이‘는 행성 트란에 도착한 이후, 외인부대 출신 중위 ‘앙드레 파슨즈‘에 의해 경험 부족을 이유로 추방당한다. 이후 릭 갤러웨이과 그를 따라온 병장 ‘메이슨‘과 우주선 조종사의 연인(?) ‘그웬 트리메인‘은 반란으로 인해 도망가던 중인 ‘틸라라 드 타마에르손‘ 무리를 만나 이들과 함께 하게 된다.
이후 릭 일행은 타마에르손 지역의 식량 부족과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병사를 양성하여 로마 제국과 맞붙기도 하고, 찬탈자 사라코스 무리와 대적하기도 한다.
한편 그웬은 릭에게 존재를 숨기고 조용히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이유를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2장에서 갑자기 트란 행성의 봉건 사회, 틸라라의 상황을 이야기할 때는 읭? 했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가장 재밌었던 장면은 릭 일행이 틸라라 일행을 뒤쫓아온 기마병 12기를 사격할 때와 로마 제국의 중기병들과의 전투에서 훈련된 구릉족의 궁수들과 파이크 병들을 지휘할 때이다.

릭의 태도와 성장을 보는 재미도 있다. 용병들 중 계급은 가장 높지만 실전 경험 부족으로 결국 추방당한 릭이 타마에르손 지역과 로마 제국과의 전투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 파슨즈가 왕처럼 군림하려고 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봉건 사회의 종교적이고 미신적인 현지인들을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 그런 모습에 현지인들도 그의 뜻을 존중하고 따르는 모습에 괜히 흐뭇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릭, 당신이 성공한 건 결코 요행이 아니었어. 물론 당신은 살아남기 위해 그랬다고 주장하지만 당신은 본질적으로 윤리적인 사람이야. 절대로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온 게 아냐. 결국은 윤리적인 행위가 살아남기 위한 최고의 방법인지도 몰라.˝ (377p. 그웬이 릭에게)

충분한 정보도 없으면서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정말로 가장 우수한 생존 전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사실이었다고 해도, 이것을 일반 명제로 간주해야 할지는 의문이었다. 그가 단 하나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윤리적으로 행동해서 살아남았다면 그 뒤에도 편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사실이다. (377p.)

결말은 좀 아쉽다.
미래를 대비하는 느낌의 나쁘지 않은 오픈 엔딩인데, 그 이후 이어질 이야기가 궁금해진달까.. 속편 Clan and Crown>과 <Storms of Victory>가 궁금하지만, 번역 출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결말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남기자면, 샬누크시들은 수리노마즈 재배의 주기에 따라 600년마다 지구의 인간을 트란으로 보낸다. 근데... 트란에 다른 시대의 기록은 있지만, 1400년대의 흔적만 없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소설 속에서 지구의 인간은 <연맹>에서 존재의 유무를 결정하지 못한 종족으로 극소수의 인간은 사육되어 다른 우주 종족의 종복으로 쓰인다. 인류 전체를 하나로 볼 때는 그렇게 생각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들끼리도 서로를 못 죽여서 안달인데, 새로운 생명체에게는 어떤 태도를 보일까.
어쩌면 요한계시록을 비롯한 여러 예언서나 전설들의 증명할 수 없는 존재가 외계 생명체는 아닐까 싶기도 하다. 트란 행성에서의 전설처럼 말이다.

기대와는 좀 다른 느낌의 소설이다. 밀리터리 SF라고 소개하던데.. 군인이 주인공인 것을 감안하면 밀리터리의 요소는 많지 않다.
현대의 지식이 과거 사회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것 외에는 현대와의 연결고리도 많지 않다.
타임 슬립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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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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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본격 추리소설이랄까.
추리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괜찮게 읽었다.

추리소설 작가인 주인공이 애인 ‘가와즈 마사유키‘의 죽음을 타살로 보고 자신의 편집자인 ‘하기오 후유코‘와 사건을 추적해간다. 그러면서 ‘스포츠플라자‘의 야마모리 가족과 연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사람이 한 명 죽었던 1년 전의 요트 전복 사고를 조사한다. 그러면서 점점 사건의 전말에 근접해가는데...

술술 넘어가는 페이지와 추리소설의 요소인 트릭과 반전이 꽤 괜찮았다. 특히 2장이 끝날 때의 반전은 누워서 책을 보던 나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해주었고, 이야기 말미의 요트 전복 사건의 진실과 범인의 정체도 나의 입에서 약간의 탄식이 나오게 만들었다. (나 나름대로 추리를 해보려고 했지만 완전히 실패했다.)
하지만 책 전체를 재미있게 읽었다고는 말 못 하겠다. 서사와 문장이 재밌거나 빼어나지는 않았다. 평범했다.
‘추리소설 한 권 읽어봤네!‘ 정도다.

제목에 들어있는 ‘11문자‘를 나타내는 ‘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라는 문장은 그다지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선과 악으로 딱 나눌 수 없는 가치관의 대립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요즘 내가 자주 하는 생각과 비슷하다.
어떻게 선하기만 하고, 어떻게 악하기만 할까.
좋은 점만 있고 나쁜 점만 있는 사람은 없다.
인간을 선/악 중 하나로 규정지을 수는 없다고 나 스스로도 느끼고 있던 와중에, 나의 생각과 상통되는 주제가 잘 드러나는 소설을 읽다니. 음..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어제 올레 TV로 봤던 영화인 ‘인비저블 게스트‘가 난달까...

(여담) 책을 펼치자마자 책을 덮을 뻔했다. 차례부터 이렇게... 다행히 직접적인 스포는 아니다. 등장인물을 기억하기 위해 쓴 낙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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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별초 三別抄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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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검푸른 해협>을 읽으며 고려의 역사에 약간의 관심이 생긴 차에, 도서관에서 이 책의 앞부분에서 ‘이장용‘과 ‘김방경‘이라는 이름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선택했다.

전반부에서는 고려 무신정권의 집권자인 이의민부터 최충헌, 최우, 최항, 최의, 김준, 임연, 임유무까지 간략하게 다룬다. (최우의 야별초 창설과 강화도 천도, 김준의 군권 제외 각종 권리 반납, 임연의 원종 폐위 및 복위를 큰 사건으로 볼 수 있겠다.)
이후부터는 고려 정부에 반기를 든 삼별초가 진도에 자리를 잡고 활약하는 모습과 끝에는 제주도에서 여몽 연합군에게 소멸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신정권 이야기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많아서 좀 헷갈리지만, 무신정권이 붕괴된 이후에는 주로 ‘김통정‘과 그의 연인 ‘달래‘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저자가 삼별초에 상당히 우호적인 듯, 삼별초가 자유와 평등을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고려 백성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동이기도 하겠지만, 김통정을 중심으로 인간 평등설을 내세우며 활약한다. 또 몽골의 침략에 굴복하지 않고 단군 조선과 고구려를 계승하는 ‘조고려‘를 건국하여 많은 백성들의 지지를 이끌어낸다.
실로 소설 속에서의 삼별초의 위세가 대단하다. 수전으로는 고려군이나 몽골군을 압도하며, 수많은 삼별초 지지자들로 어디를 가든 환대 받는다. (물론 실제로도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

‘달래‘라는 가상 인물을 내세움으로써 김통정과의 러브 스토리를 만드는 데 그냥 그랬다. 딱히 이야기의 흐름을 깨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소설에 극적인 재미를 더해주지도 않는다. 로맨스도 그냥 그렇고...
달래의 개경 급습 작전과 붙잡힌 김통정 구하기도 재미없었다. 있으나 없으나 한 장면들이다.

소설을 읽다가 문득 IF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만약 몽골이 좀 더 늦게 고려를 침략했다면, 무신정권은 더 지속되었을까? (그랬지 않을까...?)
만약 몽골이 고려 정복을 중도 포기했다면, 반기를 든 삼별초는 고려를 멸망시켰을까? (이건 가능성은 적을 듯..)

소설적 재미가 없다. 작가가 이런저런 요소로 재미를 추가하려고 한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몰입이 되지 않는다. 삼별초와 고려, 그리고 몽골까지 다루다보니까 등장인물들에 정을 줄 틈이 없다.
그나마 김통정을 비롯한 삼별초의 인물들이 당시 시대에서는 한참을 앞서가는 발언과 행동은 볼만했다.
소설로 무신정권의 일부분과 삼별초에 대해 좀 쉽게 알아갈 수 있었음의 의의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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