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머린
이사카 고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스포 있습니다★

2004년 <칠드런>의 후속작.
무려 12년 만에 나온 2016년 작이라고 한다.

거진 10여 년의 시간이 흘러, 가정법원 조사관인 40대의 진나이와 30대 후반의 무토가 어쩌다보니 다시 함께 일하게 된다.
무토가 이번에 맡게 된 아이는 무면허로 운전하다 사람을 죽여버린 19세 소년 ‘다나오카 유마‘인데, 진나이가 이 아이와 간접적으로 관계가 있어 무토의 업무에 참여(개입)을 한다.
알고보니 유마는 10년 전 자신의 친구를 난폭운전으로 죽인 사람에게 복수를 하려다가 예기치 못한 치와와의 등장에 엉뚱한 사람을 죽인 것이다.
무토가 맡고 있는 시험관찰 중인 정보검색(해킹?) 능력이 출중한 오야마다 슌이라는 15세 소년, 10년 전 9살 에이타로를 교통사고로 죽인 29살 청년 와카바야시, 반가운 얼굴인 나가세와 유코 등의 인물들과 상황이 얽히고 설키는데~~

소년법이라는 주제를 두고 빙글빙글 돈다. 어쩌다보니 현 한국의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생겨버렸다.
일본이라는 공간적 차이와 실제 사건과 책 속 사건의 무게의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소년법과 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자에 대해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워낙 복잡하다면 복잡한 소재라서 책 속 인물들도 계속 고심하고 대화하지만 제시되는 정답은 없다.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래도 이야기의 분위기가 처지지 않는 주 이유는 바로 ‘진나이‘의 독특한 캐릭터 덕분이다. 무책임하게 발언하고 독특한 행동을 일삼아 상황을 타개하면서 잔잔한 웃음과 감동도 주는 참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중력 삐에로>에서도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뤘는데, 이런 캐릭터가 없어 분위기가 끝끝내 다소 진중했던 것이 문득 떠오른다.

전작 <칠드런>과 비교해보자면, 이번 책에서는 진나이가 활약하긴 하지만 무토와의 시너지와 팀웤이 더 돋보인다. 원맨쇼가 아닌 좀 더 사회에 녹아든 느낌이다.
전작에서도 비중 있게 등장했던 나가세와 유코 역시 이제는 결혼을 한 상태로 등장하는데 엄청 반가웠다. 둘이 함께 있을 때면 괜히 포근해지는 느낌이다.
무토와는 인연이 없던 나가세&유코 부부가 이번 작품에서 진나이까지 포함해서 다시 만나니 동창회하는 느낌이었다. ㅋㅋㅋ
한편 가모이의 죽음을 암시하는 구절이 나왔을 때는 씁쓸했다..

와카바야시가 끊임없이 본인의 과거 실수를 반성하고 자책하며 노력하는 장면을 읽을 때면 괜히 뭉클해졌다. 캐릭터 자체가 진심으로 반성할 줄 아는 건실한 청년이라 더 그런 것 같다.

진나이가 10년 전 본인의 발언을 잊지 않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만화가에게 끊임없이 부탁했다는 구절과 오야마다 슌이 죽은 중년의 남자의 신상을 털어 무토에게 알려주는 반전도 좋았다.

그럭저럭 읽을 만했다!
<칠드런>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진나이와 나가세, 유코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나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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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8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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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0쪽의 짧은 소설과 60쪽의 해석으로 구성된다.

84일 동안 물고기를 낚지 못하고 있는 노인 어부 산티아고. 노인과 함께 낚시하던 소년 마눌린도 어쩔 수 없이 결국 다른 어부들과 고기잡이를 하게 된다.
85일째 되던 날, 산티아고는 거대한 청새치를 잡는다.(청새치가 찌를 물었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크기의 청새치는 산티아고의 배를 이틀 동안이나 멀리 끌고 간다. 마침내 87일째 되는 날에 산티아고는 청새치를 작살로 잡아 쿠바로 돌아가는데, 죽은 청새치의 피냄새를 맡은 상어들이 시간 차를 두고 몰려오고, 산티아고는 상어들을 저지하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청새치 살점의 대부분을 잃어버리고 만다. 늦은 밤에 뭍으로 도착하여 집으로 돌아가고, 다음 날 아침에 소년 마눌린과 대화하다가 잠에 든다.

꿋꿋한 노인의 청새치 사냥 스토리라고 볼 수 있겠다. 모험임에도 그리 긴박하지도 늘어지지도 않고,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망망대해에서의 노인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서술되며 독백이 많고, 간결한 문장체로 이루어져있어서 읽기 쉽다.

내 식견이 좁아서 그런가... 솔직히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한 정도의 작품인지는 잘 모르겠다.
세세하게 해석, 비교, 분석을 한 ‘작품 해설‘을 보고도 여러가지 뜻을 내포한 소설이라는 건 알겠는데... 아, 잘 모르겠다.

그냥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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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파더
이사카 고타로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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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 1명에 아버지가 4명인 유키오.
네 다리를 걸친 토모요를 포기하지 않고 네 명의 남자가 함께 산다. (아, 물론 현대 일본이 배경이다.)
고2인 유키오가 짝궁 코미야마의 긴 결석, 중학교 동창 마스지가 우엉남자에게 쫓기는 상황, 도그레이스에서 목격한 가방 바꿔치기 등의 사건의 연속에 관여하다가 결국 코미야마의 집에 감금되는데...

아버지가 4명이라는 독특한 발상을 문득 현실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거북하고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 책에서는 유쾌하고 든든하게 묘사했다.
유키오는 아버지가 4명이라서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고 00씨라고 부른다.

음지의 인물들과 연이 있는 경박스러운 도박꾼 아버지 타카.

여자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미남 카사노바 아버지 아오이.

운동 잘하는 거대한 몸집의 중학교 교사 아버지 이사오.

논리적이고 박학다식한 대학교수 아버지 사토루.

이 4명의 개성 있는 아버지들의 시너지와 대화가 재미있다.
참 캐릭터 잘 만든다. 진짜 한 번 쓰고 놓기에는 아까운 캐릭터들!
확실히 엔터테인먼트적인 목적으로 책을 쓴 것이 보여서 편하게 읽기에 좋다.
중간중간 시니컬한 유머가 있어 그것 역시 피식피식하는 맛이 있다.
(그래도 이사카 월드 중 피식피식하는 건 갱시리즈가 갑인 것 같다.)

하지만 초반에 다소 루즈한 감이 있어 캐릭터들에게 정을 붙이기 전까지는 좀 지루했다.
이 사건 저 사건 얽히기 시작하면서는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아버지가 네 명이라서 든든하다고 느끼는 지분 중 50퍼센트는 한 덩치하는 이사오에게 있는 듯하다.
확실히 물리적인 힘이 있다보니까 그 어떤 물리적 위협을 막아줄 것 같은 느낌?ㅎㅎㅎ

유키오의 여자 동급생 타에코, 평소에는 작은 몸집에 둥글둥글한 인상이지만 어두운 세계의 권력자 톤다바야시, 톤다바야시 휘하의 막강한 부하 후루야, 우엉 같이 생긴 4인조 우엉조림단 등 다른 매력있는 캐릭터들도 기억에 남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 유키오가 감금되어 있을 때 사토루가 생방송 퀴즈쇼에 출연해 승승장구하다가 다른 아버지들이 응원단으로 등장해 수기신호를 보내는 장면... ˝무기의유무적의수˝
저번에 읽었을 때도 이 부분만큼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

가볍게 릴렉스할 때 읽기에 괜찮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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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강국들 살림지식총서 229
심재희 지음 / 살림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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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까지의 월드컵 승점 계산을 기준으로 상위 5개 팀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팀의 월드컵 역사와 스타플레이어 1명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서술한다.

전역 이후의 독서 슬럼프가 꾸준해서 쉬어가는
느낌으로 읽었다.
통계에 대해서 이상하게 흥미를 느끼는 나에게 월드컵에 관한 기록이라..!
(개인적으로 축구 리그 게임에 대한 골득실, 승패 기록을 하기도 했다. 요상한 취미...ㅎㅎ)

100쪽이 조금 안 되는 페이지라서 정말 가볍게 읽었다.
브라질이 월드컵 3회 우승 후에 영구적으로 취득한 줄리메컵을 도난당했다는 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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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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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천지‘라는 중1이 ‘화연‘이라는 3년 알고 지낸 친구의 은근한 공격에 결국 자살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죽기 전에 5개의 실타래에 쌓인 쪽지를 주변인물들에게 주는데, 작가가 중요한 소재라고 여긴 것 같다.
입은 좀 거칠지만 딸들을 사랑하는 엄마와 천지 언니인 중3 만지.
만지 친구 미란과 미란의 동생이자 천지와 동급생인 미라, 그리고 어른 양아치인 아빠 곽만호.
중국집 종신각 딸 화연.
오대오 가르마의 장발 아저씨 추상박.
등장인물들은 대강 이렇다.

은따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주변인물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천지가 죽기 전에 독백하는 장면과 다른 등장인물들의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나온다.

처음에는 오호...어허...하면서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어떻게 끝내려고 하는 거지? 싶은 생각이 들다가, 결국 이게 뭐야...? 하는 식으로 끝나버렸다.

사회비판의 목적으로 소설을 쓴 것 같은데, 굳이 모든 등장인물을 나쁘게 만드는 건 뭔가...싶다.
옆에서 도와주려는 의도로 말 몇 마디 해준 미라도 나쁜 년 만들어, 자기 힘든 거 티 냈는데도 제대로 못 알아본 엄마랑 언니도 나쁜 사람 만들어, 도서관에서 우연히 알게 된 추상박이라는 아저씨가 우울증 아니냐고 했다고 이 사람도 나쁜 사람 만들어...

뭐 어쩌라고..?
그냥 냅둬도 안 돼, 말 몇 마디 건네도 안 돼...
이런 경우에는 무조건 남의 일이라도 맞서라 이런 건가?

더군다나 책 말미에 자기 중국집 그릇 훔쳐서 버리고 안 좋은 소문 퍼뜨리는 화연이랑 몰래 미행해서 죽지 말라고 하는 만지는 또 뭐래...

총체적 난국이다.
왜 이렇게 여기저기 이야기 들쑤셔놓고 이야기를 끝내는지. 추상박이라는 있으나 마나 한 인물은 왜 등장시킨 건지.
그래놓고 <작가의 말>에서 독자 여러분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생을 포기하지 말라고 하는 건 또 뭐야..
책 내용이랑 연관지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하면 주변 사람들이 더 힘드니까 죽지 마세요. 이건가?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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