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만화중국고전 16
채지충 지음 / 대현출판사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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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짧다.

격물치지와 혈구지도를 통해 <명명덕, 신민(천민), 지어지선>을 단계적으로 행하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를 이룸을 서술한다.

읽으면서 올곧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利로써 이를 삼지 말고, 의義로써 이를 삼아야 한다‘는 대학의 마지막 구절은, 이익을 주로 추구해서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利만 따져서는 마음의 평수도 넓힐 수 없을 것 같다는데 생각이 미친다.

찔리는 구절이 있었다.

증자가 말하기를…
「홀로 있을 때도 열 눈이 나를 지켜보고 있으며
열 손가락이 나를 가리키고 있는 것처럼
여겨야 하다니, 아, 정말 준엄하기 그지없도다!」

만화와 해석이 있어 간결하게 뜻을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과정을 따라가는 재미도 은근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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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좋음을 내일로 미루지 않겠습니다 -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위해'
오지혜 지음 / 인디고(글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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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백수 5년이라는 문구를 보고 읽기로 선택했다.

릴렉스하는 느낌의 에세이.
무난하고 편하게 쉬어가는 느낌으로 읽었다.
읽는 중에 내 마음도 다소 편안해졌다.
여유롭고 천천히~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가는 저자의 삶을 봐서 그런 것 같다.

근데 내 성격을 고려하면, 이러한 저자의 삶을 추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괜히 혼자서 안절부절못하면서 스스로를 나태하다며 자책할 것 같다. 마음에 여유가 없는 탓이겠쥐...@@

저자에게 부러운 점은, 이러한 스타일의 삶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배우자가 있다는 사실이다.
든든한 배우자의 존재 덕분에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에 들었던 구절]
내 감정은 타당성을 가리려 들거나 가치 판단을 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슬프구나, 속상하구나, 기분이 나쁘구나‘ 알아주어야 하는 것. -1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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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살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5
나카마치 신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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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없어요

7월 7일 7시에 ‘사카이 마사오‘라는 신인 작가가 청산가리로 자살한다. 이를 두고 2명의 인물이 각각 조사 및 추리를 한다.

나카다 아키코 - 1년 전에 죽은 작가 세가와 고타로의 딸. 마사오의 약혼자였음.

쓰쿠미 신스케 - 추리소설 작가. 자살한 마사오를 주제로 ‘살인리포트‘라는 기사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조사하기 시작함.

추리소설을 많이 안 읽어서 그런지 작품성이 뛰어난지 모르겠다. 일본에서 어째 베스트셀러까지 되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트릭이 밝혀졌을 때도 ‘아..? 그래.. 이거라고..?‘라는 느낌만 들었다. 다 읽은 지금도 그냥 그렇다. 작위적이라는 느낌도 든다. 너무 우연에 우연을 엮은 느낌이다.

추리 소설이 원래 이런 정도라면 실망스러운데..
다음에는 간단하게 인물만이라도 기록을 하면서 읽어봐야겠다.

군더더기 없는 작풍이 읽기에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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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머린
이사카 고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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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습니다★

2004년 <칠드런>의 후속작.
무려 12년 만에 나온 2016년 작이라고 한다.

거진 10여 년의 시간이 흘러, 가정법원 조사관인 40대의 진나이와 30대 후반의 무토가 어쩌다보니 다시 함께 일하게 된다.
무토가 이번에 맡게 된 아이는 무면허로 운전하다 사람을 죽여버린 19세 소년 ‘다나오카 유마‘인데, 진나이가 이 아이와 간접적으로 관계가 있어 무토의 업무에 참여(개입)을 한다.
알고보니 유마는 10년 전 자신의 친구를 난폭운전으로 죽인 사람에게 복수를 하려다가 예기치 못한 치와와의 등장에 엉뚱한 사람을 죽인 것이다.
무토가 맡고 있는 시험관찰 중인 정보검색(해킹?) 능력이 출중한 오야마다 슌이라는 15세 소년, 10년 전 9살 에이타로를 교통사고로 죽인 29살 청년 와카바야시, 반가운 얼굴인 나가세와 유코 등의 인물들과 상황이 얽히고 설키는데~~

소년법이라는 주제를 두고 빙글빙글 돈다. 어쩌다보니 현 한국의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생겨버렸다.
일본이라는 공간적 차이와 실제 사건과 책 속 사건의 무게의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소년법과 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자에 대해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워낙 복잡하다면 복잡한 소재라서 책 속 인물들도 계속 고심하고 대화하지만 제시되는 정답은 없다.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래도 이야기의 분위기가 처지지 않는 주 이유는 바로 ‘진나이‘의 독특한 캐릭터 덕분이다. 무책임하게 발언하고 독특한 행동을 일삼아 상황을 타개하면서 잔잔한 웃음과 감동도 주는 참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중력 삐에로>에서도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뤘는데, 이런 캐릭터가 없어 분위기가 끝끝내 다소 진중했던 것이 문득 떠오른다.

전작 <칠드런>과 비교해보자면, 이번 책에서는 진나이가 활약하긴 하지만 무토와의 시너지와 팀웤이 더 돋보인다. 원맨쇼가 아닌 좀 더 사회에 녹아든 느낌이다.
전작에서도 비중 있게 등장했던 나가세와 유코 역시 이제는 결혼을 한 상태로 등장하는데 엄청 반가웠다. 둘이 함께 있을 때면 괜히 포근해지는 느낌이다.
무토와는 인연이 없던 나가세&유코 부부가 이번 작품에서 진나이까지 포함해서 다시 만나니 동창회하는 느낌이었다. ㅋㅋㅋ
한편 가모이의 죽음을 암시하는 구절이 나왔을 때는 씁쓸했다..

와카바야시가 끊임없이 본인의 과거 실수를 반성하고 자책하며 노력하는 장면을 읽을 때면 괜히 뭉클해졌다. 캐릭터 자체가 진심으로 반성할 줄 아는 건실한 청년이라 더 그런 것 같다.

진나이가 10년 전 본인의 발언을 잊지 않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만화가에게 끊임없이 부탁했다는 구절과 오야마다 슌이 죽은 중년의 남자의 신상을 털어 무토에게 알려주는 반전도 좋았다.

그럭저럭 읽을 만했다!
<칠드런>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진나이와 나가세, 유코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나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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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8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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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0쪽의 짧은 소설과 60쪽의 해석으로 구성된다.

84일 동안 물고기를 낚지 못하고 있는 노인 어부 산티아고. 노인과 함께 낚시하던 소년 마눌린도 어쩔 수 없이 결국 다른 어부들과 고기잡이를 하게 된다.
85일째 되던 날, 산티아고는 거대한 청새치를 잡는다.(청새치가 찌를 물었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크기의 청새치는 산티아고의 배를 이틀 동안이나 멀리 끌고 간다. 마침내 87일째 되는 날에 산티아고는 청새치를 작살로 잡아 쿠바로 돌아가는데, 죽은 청새치의 피냄새를 맡은 상어들이 시간 차를 두고 몰려오고, 산티아고는 상어들을 저지하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청새치 살점의 대부분을 잃어버리고 만다. 늦은 밤에 뭍으로 도착하여 집으로 돌아가고, 다음 날 아침에 소년 마눌린과 대화하다가 잠에 든다.

꿋꿋한 노인의 청새치 사냥 스토리라고 볼 수 있겠다. 모험임에도 그리 긴박하지도 늘어지지도 않고,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망망대해에서의 노인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서술되며 독백이 많고, 간결한 문장체로 이루어져있어서 읽기 쉽다.

내 식견이 좁아서 그런가... 솔직히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한 정도의 작품인지는 잘 모르겠다.
세세하게 해석, 비교, 분석을 한 ‘작품 해설‘을 보고도 여러가지 뜻을 내포한 소설이라는 건 알겠는데... 아, 잘 모르겠다.

그냥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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