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사회학 - 대구경북 사람들의 마음의 습속 탐구
최종희 지음 / 오월의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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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코너에서 눈에 띄어 ‘어디 한 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에 선택했다.

대구경북의 평범한 50~60대 남여 각각 5명씩, 총 10명을 대상으로 한 질적연구이다. 인터뷰를 통해 개개인의 가족사, 직업, 정치적 성향, 종교관, 가치관 등을 보여준 후에,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이를 분석한다.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는 쭉 읽어가면 되기에 어려움이 없지만, 사회학적인 분석은 좀 어려웠다. 사회학적인 바탕이 없는 나에게는 휘발성이 강한 내용들이다.
가족주의적 성향이 강하다는 것, 그로 인해 정치적/문화적으로 고립되어있다는 것, 이를 극복하려면 그 범위의 틀(습속_custom : 전통적인 사회적 관습, 제도)를 깨고 나가야한다는 것이 분석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인터뷰이들의 이야기에서는
성별에 따라 학습 기회의 차이가 크다는 것, 결혼에서도 여성들이 희생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건 자녀에 대한 인터뷰이들의 태도였는데, 하나 같이 자식의 삶에 간섭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녀가 자신의 불행한 삶을 답습하지 않고,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하며 살기를 바란다.

꾸준히 언급되는 박정희와 보수당에 대한 TK의 입장이 다른 지역과의 차이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대구경북의 장년층에 대한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음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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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핵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
조셉 콘라드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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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라고 느낄 수 있음★★
찰리 말로가 출항하기 전에 다른 선원들에게 본인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준다.

만연체라서 가독성이 별로였다. 문장이 길어서 180쪽도 안 되는 책을 정신집중해서 읽어야했다.
줄거리는 웬만큼 따라갈 수 있었는데 종종 놓치는 부분이 있었다. 말로가 아프리카 콩고에 어떤 임무로 가는 것인지, 커츠의 행위가 지배인에게 왜 지탄받는지 몰랐다. (솔직히 그러한 구절이 책 속 어디서 나타났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작품 해설>에 개인적/시대적으로 작품을 풀어놓은 걸 읽었는데도 잘 모르겠다.
말로가 죽어가는 커츠의 모습을 보고 느끼면서 어떤 부분에서 자아성찰 및 성장을 했다는 건지 모르겠다. 작가가 제국주의를 은근히 비판한다는 것만 알아챘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말로가 배를 이끌고 상류를 거슬러가던 중에, 원주민들의 공격으로 자신의 조타수 흑인이 죽는 장면이다.
조타수로 키운 흑인이 죽자 말로는 슬퍼한다. 자신의 수고를 덜어주는 도구로서의 흑인이 죽었기 때문이다. 그 시신을 강물에 버리자 고용되어 있던 식인종 흑인들이 불만을 표한다.
(식민지는 총체적 난국이다. 본국만이 배불러가는 느낌이다.)

콩고에서 돌아온 이후에 커츠의 유품들을 처리하는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콩고로 가기 이전의 커츠는 모든 이들에게 칭송받는다. 말로가 직접 보고 느낀 인물과는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말로는 커츠를 인정하고 그의 뜻을 존중하여, 커츠가 <국제야만풍습억제협회> 보고서의 마지막 부분에 휘갈겨 쓴 ‘모든 야만인들을 말살하라!‘를 찢어버린다. 또 커츠의 약혼자에게 거짓 유언을 이야기한다.
(이 부분도 명확하게 이해하지는 못 함....)

<암흑의 핵심>이라는 제목은 그 빽빽하게 밀집되어있는 미지의 밀림, 나무 그늘 아래 도구로써 버림받아 죽어가는 흑인 노예들, 변해버린 커츠의 내면 등을 의미하는 것 같다.

쉽게 읽을 거라 기대했던 나에게 예상치 못한 복병이었다.
흐름을 따라갈 수는 있었지만, 작가의 의도와 독서의 의미를 찾기는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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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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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습니다!★★★

작은 수선집을 운영하는 환경주의자 ‘한아‘와 대책 없는 여행마니아 ‘경민‘은 11년 된 커플이다. 캐나다로 훌쩍 떠나버린 경민은 운석이 떨어진 곳에서 실종되는데, 얼마 후 갑자기 귀국한다. 알고 보니 그는 경민이 아니라 한아에게 반한 초록색 반광물 외계인이다. 그 대신 인간 경민은 무책임하게도 우주여행을 떠났다.
한아는 경민의 모습을 한 외계인을 사랑하게 된다.

한아의 절친이자 동양화가 유리, 한류 싱어송라이터 아폴로, 아폴로 팬클럽 오빗 회장 주영, 국정원 신입 정규 등의 주변 인물들이 이야기에 약간의 맛을 더 추가해준다.

SF적 요소를 바탕으로 한 연애소설이다.
인간 여자와 외계인의 사랑 이야기라서 감정 이입이 딱히 되지는 않았지만, 꽤나 흥미로웠다.
게다가 큰 고난이 없는 평탄한 분위기라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정세랑 작가의 아기자기한 문체를 초반부에서 읽었을 때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글을 참 귀엽게 쓴다고 느꼈다.

한아가 외계인의 설명과 함께 망원경으로 다른 행성들을 살펴보는 부분에서는 <어린 왕자>가 떠올랐다.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엥?‘했지만, 그것 나름대로 흥미로워서 상상하며 읽었다.

아쉽다고 할만한 점은 이야기가 후반부에서는 급전개된다는 정도?
(인간 경민의 귀환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빠른 전개가 필요하긴 했다.)

환경주의자 한아의 행동이 새로우면서도 꽉 막힌 것 같아 소량의 불편함이 있었다.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할까 하는...
한편, 친환경적으로 기존의 관념과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라이프 스타일이 상당히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런 날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는 로맨틱한 연인이 있다는 환상적인 상황 역시..
(외계인이면 뭐 어떠랴...!ㅋㅋㅋ)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캐릭터들도 고만고만했고 내용 역시 순탄했다.
연애 소설이라는 베이스에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요소들을 이것저것 버무린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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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하여 -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과 대표 단편들 펭귄클래식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안지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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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모임에서 이야기할 책.
안톤 체호프의 아홉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다.
단편들 모두 주제의식이 뚜렷한 편이 아니라서 토론 준비하기에 애를 좀 먹을 것 같다ㅠㅠ.

<로실드의 바이올린>과 <사랑에 관하여>가 그나마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각각 늦은 참회와 사회적 규범으로 인해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을 다루고 있다.
<검은 수사>에서의 환영적 존재는 흥미로웠다.

솔직히 지금의 내 스타일은 아닌 책이다.
이런 종류의 문학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저냥 무난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마는 식이라, 읽고 나서 딱히 기억에 남지 않는다.
아마도.. 내 문학 이해도가 낮은 탓이겠지..ㅠㅠ

독서토론모임이 아니었다면 쭉~ 한 번 읽고 넘어갔을 것 같은 책인데, 목적이 있는 독서라 그런지 계속 생각하고는 있는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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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랜드
스티븐 킹 지음, 나동하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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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포라고 느낄 수 있음★★>
1973년 여름방학, 21살의 대학생 데빈 존스는 애인 웬디와 흐지부지 멀어지면서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조이랜드>라는 자그마한 놀이공원에 지원하여 일하게 된다. 4년 전 ‘공포의 집‘ 안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과 유령에 관해 알게 되고, 같이 일하던 친구인 톰 케네디가 유령을 본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톰과 에딘 쿡은 떠나지만, 존스는 남아서 더 일하기로 한다.
출퇴근 중 알게 된 근육위축병이 있는 아픈 10살 아이 ‘마이크‘와 아이의 엄마 ‘로스‘와 인연을 만들게 되고, 살인사건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며 친구 에딘의 도움을 통해 진실에 접근해간다.
마이크를 위해 한산한 놀이공원을 하루 빌려 잊지 못할 하루를 선사해주고, 그 날 밤 살인사건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공포소설의 대가인 ‘스티븐 킹‘의 작품을 기대하며 읽었으나... 공포소설이라 하기에는 전혀 무섭지가 않았다. 그나마 분류를 하자면 추리..? 추리소설로 봐도 그닥...
트릭을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그 범인도 예상 못한 인물이었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어쩌면 내가 공포스러운 느낌을 기대하고 있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놀이공원이라는 특유의 분위기는 즐겼다.
그래서 그런가 데빈 존스가 놀이공원에서 열심히 일하는 장면(해피 하운드 하위 인형탈!)과 위기에 빠진 꼬마 소녀와 도베르만 팀장인 에디 파크스를 구할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관람차에서 있었던 좋고 나쁜 일들도 기억 난다.

주인공인 데빈 존스가 회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시종일관 여자랑 그것을 이러쿵 저러쿵, 가슴이 어떻다 라는 둥의 묘사는 내 눈에 거슬렸다. 결국 10살 연상인 애니와 숫총각 딱지를 뗀다는 내용도 달갑지 않았다.
조이랜드에서 일하면서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한다는 내용인데, 이것저것 뒤섞여서 어설퍼 보인다.

영매라는 요소가 이야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너무 단순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씁... 대작가의 명성을 느끼기에는 부족하고 아쉬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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