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의 핵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
조셉 콘라드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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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라고 느낄 수 있음★★
찰리 말로가 출항하기 전에 다른 선원들에게 본인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준다.

만연체라서 가독성이 별로였다. 문장이 길어서 180쪽도 안 되는 책을 정신집중해서 읽어야했다.
줄거리는 웬만큼 따라갈 수 있었는데 종종 놓치는 부분이 있었다. 말로가 아프리카 콩고에 어떤 임무로 가는 것인지, 커츠의 행위가 지배인에게 왜 지탄받는지 몰랐다. (솔직히 그러한 구절이 책 속 어디서 나타났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작품 해설>에 개인적/시대적으로 작품을 풀어놓은 걸 읽었는데도 잘 모르겠다.
말로가 죽어가는 커츠의 모습을 보고 느끼면서 어떤 부분에서 자아성찰 및 성장을 했다는 건지 모르겠다. 작가가 제국주의를 은근히 비판한다는 것만 알아챘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말로가 배를 이끌고 상류를 거슬러가던 중에, 원주민들의 공격으로 자신의 조타수 흑인이 죽는 장면이다.
조타수로 키운 흑인이 죽자 말로는 슬퍼한다. 자신의 수고를 덜어주는 도구로서의 흑인이 죽었기 때문이다. 그 시신을 강물에 버리자 고용되어 있던 식인종 흑인들이 불만을 표한다.
(식민지는 총체적 난국이다. 본국만이 배불러가는 느낌이다.)

콩고에서 돌아온 이후에 커츠의 유품들을 처리하는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콩고로 가기 이전의 커츠는 모든 이들에게 칭송받는다. 말로가 직접 보고 느낀 인물과는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말로는 커츠를 인정하고 그의 뜻을 존중하여, 커츠가 <국제야만풍습억제협회> 보고서의 마지막 부분에 휘갈겨 쓴 ‘모든 야만인들을 말살하라!‘를 찢어버린다. 또 커츠의 약혼자에게 거짓 유언을 이야기한다.
(이 부분도 명확하게 이해하지는 못 함....)

<암흑의 핵심>이라는 제목은 그 빽빽하게 밀집되어있는 미지의 밀림, 나무 그늘 아래 도구로써 버림받아 죽어가는 흑인 노예들, 변해버린 커츠의 내면 등을 의미하는 것 같다.

쉽게 읽을 거라 기대했던 나에게 예상치 못한 복병이었다.
흐름을 따라갈 수는 있었지만, 작가의 의도와 독서의 의미를 찾기는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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